‘나 혼자 산다’가 스승의 날보다 더 진한 감동을 안겼다.
김대호 아나운서의 30년 만의 은사님과의 재회는 마치 한 편의 휴먼 다큐멘터리를 보는 듯한 몰입감을 자아냈고, 기안84까지 눈물을 쏟으며 안방극장을 울음바다로 만들었다.
30일 방송된 MBC 예능 ‘나 혼자 산다’에서는 김대호가 어린 시절의 기억을 따라 30년 전 살았던 동네를 다시 찾는 모습이 그려졌다.



부모님의 고생이 깃든 첫 청약 아파트 앞에서 눈시울을 붉힌 그는, 가족의 흔적을 따라가며 아버지의 사고와 이사, 그리고 전학의 기억까지 담담히 풀어놓았다.
하지만 진짜 감정의 파도는 은사님과의 재회에서 밀려왔다. 단 4개월의 인연이었지만, 선생님은 전학 간 김대호를 위해 후임 담임에게 손편지를 남겼고, “이런 선생님 없다, 꼭 찾아뵈어라”는 말을 가슴에 담은 채 그는 30년을 살아왔다.
“선생님이 걸어오시는데, 귓전에 어릴 때 제 목소리가 들렸어요. 그 순간 저는 다시 아기가 됐습니다.” 김대호의 말처럼, 그의 눈물은 기다림과 감사, 그리고 회복의 의미를 고스란히 품고 있었다. 오랜 세월을 뛰어넘은 두 사람의 포옹은 화면 너머 시청자들에게까지 묵직한 울림을 전했다.
김대호는 직접 쓴 편지를 선생님께 전하며 “제 인생의 빛나는 조각이 되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선생님 인생의 그런 사람이 되겠습니다”라고 고백했고, 선생님은 조용한 포옹으로 답했다. 이 장면에서 기안84는 얼굴을 가린 채 울음을 터뜨려 “김대호보다 더 울었다”는 시청자 반응을 이끌어냈다.
한편 이날 방송은 수도권 기준 가구 시청률 5.6%, 2049 시청률 3.3%를 기록하며 동시간대 1위는 물론 금요일 전체 프로그램 중 1위에 오르며 저력을 입증했다. 따뜻한 재회와 진심 어린 고백은 숫자 이상의 가치를 남겼다.
다음 주 방송에는 박나래의 ‘지리산 어란 로드’와 NCT 도영의 본가 힐링 데이가 예고돼 또 다른 공감과 즐거움을 예고했다.
[김승혜 MK스포츠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