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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오요안나, 가해 주동 캐스터 A씨 MBC와 계약 해지...남은 3인은 ‘여전’ [MK★체크]

  • 금빛나
  • 기사입력:2025.05.22 11:09:38
  • 최종수정:2025.05.22 11: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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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오요안나를 괴롭혔던 직장 내 가해자 1명이 MBC를 떠났다.

지난 21일 MBC는 오요안나의 직장 내 괴롭힘 가해자로 거론됐 기상캐스터 A씨와 계약을 해지했음을 알렸다. 이는 고용노동부가 19일 특별근로감독 결과를 발표하며 고인에 대한 괴롭힘 행위가 있었다고 판단한 데 따른 조치다.

노동보는 고인이 2021년 입사 후 선배들로부터 수시로 업무상 지도와 조언을 받아왔지만 단순히 지도·조언 차원을 넘어 사회 통념에 비춰 업무상 필요성이 인정되기 어려운 행위가 반복됐다고 밝혔다. 다만 고인이 근로기준법상 근로자로 인정되지 않아, 근로기준법에 있는 직장 내 괴롭힘 규정은 적용되지 않는다고 봤다.

지난 21일 MBC는 오요안나의 직장 내 괴롭힘 가해자로 거론됐 기상캐스터 A씨와 계약을 해지했음을 알렸다. 이는 고용노동부가 19일 특별근로감독 결과를 발표하며 고인에 대한 괴롭힘 행위가 있었다고 판단한 데 따른 조치다. / 사진 = SNS
지난 21일 MBC는 오요안나의 직장 내 괴롭힘 가해자로 거론됐 기상캐스터 A씨와 계약을 해지했음을 알렸다. 이는 고용노동부가 19일 특별근로감독 결과를 발표하며 고인에 대한 괴롭힘 행위가 있었다고 판단한 데 따른 조치다. / 사진 = SNS

이후 MBC는 공식입장을 통해 “관련자에 대해서는 적절한 조치를 하겠다”며 “프리랜서를 비롯한 비정규직, 외주사 직원 등 문화방송에서 함께 일하는 동료들이 차별받지 않도록 더욱 노력하겠다. 또 프리랜서 간, 비정규직 간 발생할 수 있는 문제도 최대한 빨리 개선할 수 있는 제도를 더 보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적절한 조치를 하겠다는 MBC의 공식 입장에도 불구하고, 故 오요안나를 괴롭힌 가해자들로 지목된 이현승, 김가영, 박하명, 최아리 중 3인은 어떠한 조치 없이 기상 뉴스를 이어가면서 시청자들의 거센 반발을 얻고 있다.

MBC에서 첫 공식 사과가 이뤄진 당일, 故오요안나 가해자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던 금채림이 날씨 뉴스를 진행한 것을 제외하고, 김가영은 다음날 아침부터 지금까지 ‘MBC 뉴스투데이’에서 날씨 뉴스를 진행하고 있으며, 이현승 역시 ‘12 MBC 뉴스’를 맡고 있다. 최아리 또한 ‘5시 뉴스와 경제’ ‘MBC 2시 뉴스외전’ 날씨 코너에 모습을 비췄다.

고인은 MBC에서 기상캐스터로 활동했지만, 직장 내 괴롭힘으로 인한 고통을 호소한 끝에 지난해 9월 세상을 등졌다. 이후 지난 1월 고인의 휴대전화에서 원고지 17장 분량의 유서가 발견되면서 고인이 직장 내 괴롭힘 피해자였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여전히 여론은 싸늘하다. 故 오요안나 직장 내 괴롭힘 사건 주동자로 추정됐던 이를 제외하고는 모든 것이 여전하다는 것에 대해 MBC의 대처가 미흡하며 유감스럽다는 지적이 쏟아지고 있다.

사진설명

故 오요안나는 2021년부터 MBC 기상캐스터로 활동해 왔으나, 지난해 9월 향년 28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당시 정확한 사인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이후 고인의 휴대전화 비밀번호가 풀림과 동시에 안에 담겨있던 자필 메모, 일기, 녹취록, 카카오톡 대화 내용 속에서 직장 내 괴롭힘의 정황이 발견되면서 논란의 중심에 올랐다.

이후 유족은 가해자 중 주동자로 지목된 A씨를 상대로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했고, 해당 사건은 현재 재판 절차가 진행 중에 있다.

故 오요안나의 친오빠는 4월 30일 더 이상 동생의 생일을 축하해줄 수 없음에 통탄하며 “저희가 강조하고 싶은 것은 동생이 겪은 괴롭힘은 누구나 인생을 살아가면서 한 번쯤 겪을법한 부당한 일이 아닌, ‘한 사람을 죽음으로 몰고 갈 만큼의 심각한 수준의 괴롭힘’이었다는 사실이”이라며 제 동생은 끔찍한 괴로움 끝에 삶을 포기하는 선택을 내렸는데, 누군가는 여전히 아무렇지 않게 날씨를 전하며 안온한 일상을 보내고 있다“고 분노했다.

이어 ”제 동생은 세상에서 사라졌는데 그들은 아무렇지 않게 하루하루를 보내는 모습이 저희에겐 2차 가해로 느껴졌다”며 “유가족들은 가해자들과 이를 방관한 이들이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진정한 사과와 반성을 표하길 바란다”고 울분을 토했다.

이와 함께 고인의 친오빠는 “저희 동생이 하늘에서라도 편히 쉴 수 있도록, 억울함을 꼭 풀어주고 싶은 마음에 입장을 표한다. 앞으로도 지속적인 관심 부탁합니다”라며 관심을 당부했다.

[금빛나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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