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가 어려울 때 급증하는 신용카드 현금서비스 사용액이 올 들어 크게 늘었다.

2일 여신금융협회의 전업 8개 카드사(롯데·비씨·삼성·신한·우리·하나·현대·KB국민카드) 실적에 따르면 올 들어 1~4월 개인 고객의 신용카드 현금서비스 사용액은 17조3990억원이었다. 작년 같은 기간(16조8622억원) 대비 6000억원 가량 늘었다.

카드 현금서비스는 이용한도가 크지 않지만 이자가 높고 신용점수에도 악영향을 주기 때문에 급전이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잘 사용하지 않는 서비스다. 평균이자율은 18%로 대출기간도 1개월 수준이라 생활비나 연체를 막기 위한 ‘급전’ 조달의 용도로 많이 활용된다고 알려져있다.

같은 기간 카드론은 13조 8833억원 늘었다. 다만 증가폭 자체는 작년 같은과 비슷했다. 카드론과 현금서비스가 늘어나면서 연체율도 높아지고 있다. 카드사에서 1개월 이상 연체된 비율을 뜻하는 실질연체율은 1분기 기준으로 1.93%로 전년 같은 시기에 비해 0.08%포인트 상승했다.

당국에서는 카드론과 현금서비스 급증에 따라 카드사 건전성 관리에 고삐를 죄고 있다. 당국은 최근 지난해 카드론이 급증했던 현대카드에 대해 한도관리 강화 등을 요청하기도 했다.

신용카드는 가맹점 수수료가 지속적으로 인하되면서 카드론과 현금서비스 등을 늘려왔다. 경기 불황이 이어지면서 공격적인 영업이 카드사 실적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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