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그룹이 바이오 부문 지배구조 개편에 나섰습니다. 구조 개편 골자는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위탁개발·생산(CDMO)’ 전문 기업으로 남기고 기존 ‘신약·복제약 개발’ 부문은 신설법인 ‘삼성에피스홀딩스’로 분리하는 것이죠. 조기 대선이 임박한 시점인 데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삼성바이오 분식 회계 의혹 관련 재판이 완전히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나온 깜짝 발표였습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세계 최대 규모 시설을 기반으로 그룹 ‘캐시카우(현금 창출원)’ 역할을 하고 삼성에피스홀딩스는 연구·개발(R&D)·글로벌 파트너십 확대·M&A(인수·합병) 등으로 외연을 확장한다는 게 삼성의 복안이죠. 삼성바이오 측은 “바이오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것일 뿐, 그룹 지배구조 개편과 무관하다”고 선을 긋습니다. 다만, 개편 시점과 파급 효과에 비춰 삼성그룹 전체 시각에서 곱씹을 대목이 많죠. 재계에서는 삼성그룹이 이재용 회장의 ‘트로피 사업’으로 바이오 부문을 낙점한 것 아니냐는 시선도 보냅니다. 이건희 선대회장이 반도체를 초격차 반열에 올린 반면, 이재용 회장은 이렇다 할 ‘트로피 사업’이 없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죠. 이번 분할을 그룹 지배구조 개편과 연관 짓는 이도 많습니다. 삼성그룹 첫 지주사가 나온다는 점 등에 비춰 한동안 수면 아래 있던 지배구조 개편 작업이 재개됐다는 평가도 나오죠. 삼성바이오 분할을 둘러싼 관전 포인트를 분석했습니다. 매경이코노미 스페셜리포트에서 자세히 살펴보시죠.
취재 : 배준희, 최창원 기자
구성 : 정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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