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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거리 손닿기 어려운 곳 찾아간다”…CU 이동형 편의점 ‘눈길’

‘이동형 편의점’ 꾸려 식품사막 찾는 CU 최근 ‘가오정’에 등장해 눈길 끌기도 2009년 업계 최초로 이동형 편의점 선봬 “운영 효율성 및 수익성 극대화 할 것”

  • 변덕호
  • 기사입력:2025.05.22 13:45:34
  • 최종수정:2025.05.22 13:4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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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형 편의점’ 꾸려 식품사막 찾는 CU
최근 ‘가오정’에 등장해 눈길 끌기도
2009년 업계 최초로 이동형 편의점 선봬
“운영 효율성 및 수익성 극대화 할 것”
CU의 이동형 편의점. [사진 = BGF리테일 제공]
CU의 이동형 편의점. [사진 = BGF리테일 제공]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가 먹거리 손닿기 어려운 지역을 뜻하는 ‘식품사막’을 찾아 눈길을 끌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CU는 ‘이동형 편의점’을 통해 식품사막 지역의 거주민들에게 편의성을 제공하고 있다.

이동형 편의점은 최근 글로벌 OTT 넷플릭스 ‘오늘의 대한민국 TOP10 시리즈’에 진입하며 화제를 모으고 있는 KBS 2TV 예능 ‘가는정 오는정 이민정’(가오정)에도 등장해 주목받고 있다.

가오정에서는 ‘슈퍼카’처럼 보이는 이동형 편의점이 등장하는데, 시골 마을에 생필품을 실은 이동식 편의점을 배달하고 하룻밤을 보내며 마을 주민들과 오고 가는 정을 나눈다는 콘셉트를 갖고 있다.

가오정은 우리 사회가 마주한 농촌의 ‘식품사막’, ‘장보기 약자(쇼핑 난민)’ 문제를 간접적으로 시사하며 이동식 편의점의 공적 역할을 조명한다.

식품사막이란 거주지와 가까운 곳에서 식재료나 생필품을 살 수 있는 상점이 없어 일상적인 식생활이 어려운 상태를 말한다. 1990년대 영국 학자들이 스코틀랜드 지역의 취약계층을 연구하는 과정에서 등장한 용어다.

일본은 거주지에서 반경 500m 내에 식료품점이 없는 곳을, 미국은 도시 기준 1마일(1.6㎞), 시골 기준 10마일(16㎞) 내에 식료품점이 없으면 식품사막으로 본다.

우리나라의 경우 식품사막에 대해 ‘가까운 거리에 있던 식료품, 일용품 상점이 철수한 상태’라는 다소 애매한 개념으로 정의하고 있다.

통계청의 농림어업총조사에 따르면 2020년 기준으로 전국 3만7563개 행정리 중에서 73.5%에 해당하는 2만7609곳에 식료품 소매점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촌마을 열에 일곱은 가까운 곳에 식료품을 살 만한 가게가 하나도 없다는 뜻이다. 소매점이 없는 마을 비율이 90%를 넘는 시·군 단위 지방자치단체도 6곳이나 됐다.

CU의 이동형 편의점. [사진 = BGF리테일 제공]
CU의 이동형 편의점. [사진 = BGF리테일 제공]

이러한 식품사막의 해결 방안으로 등장한 것이 ‘이동형 편의점’이다.

CU는 지난 2009년 업계 최초로 이동형 편의점을 선보이며 현재 총 2대를 운영 중이다. 이는 3.5톤 화물 트럭을 특수 개조해 만든 길이 약 7m의 편의점으로 고객들이 필요한 곳으로 직접 이동해 상품과 서비스를 판매한다.

이동형 편의점 안에는 스낵, 라면 등을 위한 진열대 외에도 시원한 음료를 위한 냉장 쇼케이스, 컵얼음 및 아이스크림 판매용 냉동고, 온수통과 전자레인지 등 조리 집기와 POS까지 갖추고 있다.

그동안 CU의 이동형 편의점은 주로 편의시설이 부족한 지역 및 대학가 축제 등에서 운영되어 왔다. 올해는 논산 딸기축제, K리그 경기, 과천 경마공원 벚꽃 축제 등에 10여 곳에 파견됐다. 가장 최근에는 지난 주말 인천 송도에서 열린 그린캠프 뮤직 페스티벌에도 출동해 하루 1000명이 넘는 고객들을 맞기도 했다.

이동형 편의점의 운영 건수는 코로나 팬데믹 직후인 2022년 11건에서 2024년 40여 건으로 약 4배 뛰었으며 작년 한해 동안 전년 대비 일매출은 무려 70%나 크게 늘었다.

최근 CU의 이동형 편의점은 이러한 야외 행사 외에도 공공 인프라로서 편의점의 공적 역할을 강화하고 있다.

CU는 올 초 전북특별자치도청, 식약처와 손잡고 편의 시설의 감소로 식품 구매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방의 구매 난민들을 위해 ‘내집앞 이동장터’ 사업을 펼쳤다.

3.5톤 이동형 편의점에 스낵, 음료뿐만 아니라 과일, 채소 등 총 170여 종의 식료품과 생필품을 싣고 매주 700km 가량을 이동하며 전북 진안군, 임실군 내 5개 마을에 이동형 편의점을 파견했다.

이 밖에도 재해·재난 발생 시 긴급 구호활동을 펼치는 ‘BGF브릿지’를 통해 지난달 대규모 화마 피해를 입은 이재민과 복구 작업에 참여한 소방 인력, 자원 봉사자들에게 생수, 음료, 라면 등의 긴급 구호물품을 지원한 바 있다.

이종대 BGF리테일 영업기획팀장은 “언제 어디서나 편의점 필요 시 즉시 출동 가능한 이동형 편의점을 활용해 다양한 고객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며 “이동형 편의점에 향후 최첨단 리테일 테크를 다양하게 접목함으로써 차세대 편의점 모델로 개발하고, 운영 효율성과 수익성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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