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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 외계동물과 지구 소녀의 금쪽이 탈출기…영화 ‘릴로 & 스티치’

‘실사화 악몽’에 시달리던 디즈니가 간만에 망작 행렬에서 벗어났다. 외톨이 소녀 ‘릴로’와 외계 금쪽이 ‘스티치’의 버라이어티한 모험을 그린 ‘릴로 & 스티치’는 현실적 캐릭터와 성숙한 주제와 함께 ‘유연한 가족’의 형태를 클리셰 없이 그려낸다.

  • 최재민(외부기고자)
  • 기사입력:2025.06.02 19:20:52
  • 최종수정:2025.06.02 19: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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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사화 악몽’에 시달리던 디즈니가 간만에 망작 행렬에서 벗어났다. 외톨이 소녀 ‘릴로’와 외계 금쪽이 ‘스티치’의 버라이어티한 모험을 그린 ‘릴로 & 스티치’는 현실적 캐릭터와 성숙한 주제와 함께 ‘유연한 가족’의 형태를 클리셰 없이 그려낸다.

[※ 본 기사에는 영화의 스포일러가 될 만한 줄거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사진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사진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외계 행성의 과학자 ‘점바 주키바’(자흐 갈리피아나키스) 박사의 실험으로 탄생한 푸른 털의 외계 생명체 ‘스티치’(크리스 샌더스). 우주에서 가장 위험한 ‘실험체 626호’로 제거당할 뻔한 스티치는 하와이 섬에 불시착한다. 어린 시절 부모를 잃고 언니 ‘나니’(시드니 엘리자베스 아구동)와 살아가던 외톨이 소녀 ‘릴로’(마이아 케알로하)는 별똥별과 함께 스티치를 만난다. 한편 스티치를 개발한 점바 주키바 박사와 함께 지구로 파견된 공무원 ‘플리클리’(빌리 매그너슨), 이들을 쫓던 CIA 요원 코브라 버블스(코트니 B. 반스)가 릴로 가족을 덮친다.

2002년 동명의 애니메이션으로 디즈니 대표 클래식이 된 ‘릴로 & 스티치’가 실사 영화로 돌아왔다. 디즈니 가문의 금쪽이 ‘스티치’는 실사화되면서 특히 넘사벽 매력을 선보인다. 영화 ‘스티치’(2002)에서 목소리 연기를 맡았던 크리스 샌더스가 23년 만에 인생 캐릭터 스티치로 돌아와 ‘외계어’부터 어눌한 영어 연기까지 뛰어난 오리지널 목소리 연기를 보여준다.

(사진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사진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첫 등장부터 사랑스러운 매력을 마구 발산하는 주인공 ‘릴로’ 역의 마이아 케알로하는 애니메이션에서 튀어나온 듯한 싱크로율을 보여준다. 15번에 달하는 오디션을 통과한 그녀는 놀라운 ‘첫 스크린 데뷔작’ 연기를 선보인다.

언니 ‘나니’ 역은 하와이 출신의 배우이자 싱어송라이터, 작곡가로 활동해온 시드니 엘리자베스 아구동이 맡았다. ‘알라딘’ ‘007 노 타임 투 다이’ 등에 출연했던 빌리 매그너슨이 지구와 인간에 대한 흥미가 가득한 외계인 ‘플리클리’ 역을 맡아, 임무를 잊고 귀여운(?) 스티치에게 반하는 엉뚱한 매력을 충분히 보여준다.

영화는 뛰어난 라이브 액션(실제 촬영 뒤 만화 캐릭터를 넣는 것) 및 CG 수준, 애니메이션보다 더욱 귀여워진 캐릭터들의 ‘장꾸 매력’이 돋보인다. 애니메이션 ‘마르셀, 신발 신은 조개’(2021)로 애니메이션계의 아카데미라 불리는 제50회 애니상 시상식에서 최우수 독립 장편 애니메이션상을 수상한 딘 플레이셔-캠프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가족’이라는 뜻의 하와이어 ‘오하나’와 하와이 출신 배우들을 대거 기용한 점 등 많은 배경이 영화 속 ‘하와이’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사진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사진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누구에게도 쉽게 마음을 열지 못했던 릴로가 스티치에게서 자신과 닮은 외로움을 발견하고, 점차 진짜 ‘가족’이라는 감정을 배우기 시작하는 과정은 감동적이다. 때론 서로를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갈등만 겪는 듯하지만 의도와는 다르게 사고를 친 후 자책하는 ‘스티치’에게 릴로가 “가족도 완벽하지 않을 때가 있어. 그렇다고 나쁘단 뜻은 아냐”라며 위로를 전하는 장면은 어른 관객들에게도 뭉클함을 선사한다. 원작 애니메이션에서 열연했던 배우들도 실제 출연한다. 러닝타임 108분.

(사진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사진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최재민 사진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982호(25.06.03)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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