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의외로 큰 예산 없이도 충분히 다채롭게 여행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잘 알려지지 않은 명소부터 무료로 즐길 수 있는 박물관, 효율적인 교통 패스, 풍성한 지역 축제까지, 미국 곳곳에서 적은 비용으로도 풍성한 여행을 만끽할 수 있다.
프레드 딕슨 미국관광청장은 “미국은 계절이나 예산에 상관없이 언제나 놀라운 가성비로 특별한 무언가를 발견할 수 있는 곳이다. 해안을 따라 펼쳐지는 로드트립, 박물관, 활기찬 문화 축제 등 예산에 맞춘 다양한 여행 경험이 가능하다”고 전했다.
미국관광청은 미국 본토는 물론 푸에르토리코 등 미국령 지역을 포함해, 여행 예산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실용적인 팁과 추천 여행지를 소개한다.
팁① 우회 여행지 탐방와 비수기를 공략하라

성수기를 피해 떠나거나 잘 알려지지 않은 우회 여행지를 선택하면, 예산을 줄이면서도 여유 있는 여행이 가능하다.
이 시기에는 항공료와 숙박비가 낮을 뿐 아니라 관광지 혼잡도 줄어들어 더욱 쾌적한 여행 환경을 기대할 수 있다.
가을에 예약 없이 방문할 수 있는 국립공원으로는 △레이니어 산 국립공원 △글레이셔 국립공원 △로키 산 국립공원 △셰넌도어 국립공원 △아카디아 국립공원 등이 있다.
역사를 좋아하는 여행자라면 웨스트버지니아주 하퍼스 페리를 추천한다. 도심을 따라 자갈길 위로 유적지가 펼쳐진 하퍼스 페리 국립역사공원은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성수기를 피한 3월 말부터 6월 사이 늦봄 레이크 타호를 찾으면 스키, 하이킹, 해변 활동까지 다양한 야외 액티비티를 여유롭게 즐길 수 있다.
한적한 분위기의 와인 여행지를 찾는다면, 캘리포니아 중부 해안의 파소 로블스가 훌륭한 대안이다. 나파나 소노마보다 합리적인 가격으로 세계적 수준의 와인을 경험할 수 있다.
팁② 무제한 교통 패스 또는 트래블 카드 활용

미국 주요 도시에서는 일정 기간 지하철, 버스, 경전철 등을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는 일일 또는 주간 교통 패스나 시티 트래블 카드가 마련돼 있어 교통비를 크게 절약할 수 있다.
기차 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암트의 장거리 노선인 캘리포니아 제퍼, 엠파이어 빌더를 눈여겨볼 만하다. 기차 여행과 숙박이 결합된 이들 노선은 미국의 경관을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콜로라도주 덴버에서는 자동차 없이도 산악 지역으로 쉽게 이동 가능하다. 일반 시즌에는 버스탱을, 겨울철에는 스키 시즌 한정으로 운행되는 암트랙의 윈터 파크 리조트 열차를 이용하면 합리적인 비용으로 자연을 만끽할 수 있다.
공공 자전거 공유 프로그램도 유용하다. 포틀랜드, 샌프란시스코, 워싱턴 D.C. 등 자전거 친화 도시를 비롯해 앨라배마주 걸프 주립공원에서도 해변을 따라 달릴 수 있는 무료 자전거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이 밖에도 버지니아 비치에서는 매년 5월부터 9월까지 15분 간격으로 운행되는 웨이브 트롤리를 별도 요금 없이 이용할 수 있다.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처럼 걸어서 즐기기 좋은 도시를 선택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벨라지오 식물원 △벨라지오 분수 △웰컴 투 라스베이거스 사인 △플라밍고 야생동물 서식지 등 다양한 무료 명소도 부담 없이 둘러볼 수 있다.
팁③ 주요 관광지 무료 프로모션을 노려라
가족 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샌디에이고를 주목해볼 만하다. 매년 10월 진행되는 ‘키즈 프리’ 프로모션 기간 동안, 다양한 가족 친화 관광지에서 어린이 대상 입장, 식사, 숙박 혜택이 무료로 제공돼 여행 경비를 크게 줄일 수 있다.
지역 전용 패스도 다양하게 운영된다. 예를 들어 버지니아주 알렉산드리아의 ‘키 투 더 시티 어트랙션 패스’는 9곳의 역사 유적지 입장은 물론 포토맥강 수상 택시까지 포함해 최대 4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미국령 푸에르토리코는 비용 부담 없이 이국적인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여행지다. 올드 산후안의 알록달록한 골목길을 따라 걷거나, 탁 트인 공공 해변에서 한적한 시간을 보내는 것만으로도 특별한 경험이 된다.
팁④ 무료 투어 프로그램 참여
현지 전문가와 함께하는 무료 도보 투어는 도시를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다.
보스턴에서는 약 4㎞에 걸친 프리덤 트레일을 따라 매사추세츠주 의사당, 폴 리비어 하우스 등 16개 유적지를 걸으며 미국 건국의 역사를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다.
도보 탐방이 매력적인 도시로는 뉴욕이 빠질 수 없다. 프리 투어스 바이 풋은 △로어 맨해튼△센트럴 파크 △파이낸셜 디스트릭트 등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건축에 관심 있는 방문객들에게는 프리 시카고 워킹 투어가 제격이다. 시카고를 대표하는 스카이라인과 밀레니엄 파크, 더 루프 등을 따라 걷다 보면, 도시의 독창적인 건축미를 한눈에 감상할 수 있다.
워싱턴 D.C.의 내셔널 몰 투어도 빼놓을 수 없다. 각종 기념비와 추모비에 담긴 역사적 의미를 현장에서 직접 들을 수 있어 교육적인 여행을 계획하는 이들에게 추천한다.
팁⑤ 현지 시장과 미식 행사를 노려라
현지 로컬 마켓은 신선한 먹거리부터 특색 있는 간식, 지역 주민의 일상까지 함께 체험할 수 있는 최고의 장소다.
매주 목요일 열리는 캘리포니아주 샌루이스오비스포의 다운타운 파머스 마켓 2025년 50주년을 맞는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연중 야시장 중 하나다.
워싱턴주 시애틀의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은 1907년부터 이어져 온 미국 대표 공공 시장이다.
수공예품과 신선한 식재료를 구경하는 재미는 물론, 상인들이 생선을 던지며 주고받는 퍼포먼스도 볼 수 있다.
레스토랑 주간도 합리적인 가격에 미식을 즐길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행사 기간에는 고급 레스토랑의 코스 메뉴를 할인된 가격으로 제공한다.
뉴욕 레스토랑 주간은 매년 겨울과 여름, 연 2회 열리며 수백 개 레스토랑이 참여한다.
로스앤젤레스의 ‘다인 LA’는 매년 1월과 7월 약 2주간 운영되며, 지역 대표 레스토랑들의 특별가 코스 메뉴를 선보인다.
팁⑥ 지역 축제와 문화 행사 챙길 것

미국 곳곳에서는 계절마다 특색 있는 지역 축제와 문화 행사가 열려, 여행 일정에 특별함을 더해준다.
무료로 참여할 수 있는 행사도 많아 예산 부담 없이 현지 문화를 생생하게 경험할 수 있다.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는 매달 첫째 주 목요일 또는 토요일마다, 북동부 예술 지구 내 갤러리와 아트 스튜디오가 일반에 개방된다.
특히 매주 토요일에는 ‘오픈 세터데이스’를 통해 노스러프 킹 빌딩을 자유롭게 둘러볼 수 있다.
미국 남부의 대표적인 축제인 뉴올리언스의 마디그라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개방형 행사다. 지역 음악과 전통, 음식이 어우러져 뉴올리언스의 정체성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워싱턴 D.C.에서는 매년 3월부터 4월 초까지 ‘내셔널 체리 블로섬 페스티벌’이 열린다. 벚꽃이 만개한 내셔널 몰을 배경으로 퍼레이드, 공연, 불꽃놀이 등 다양한 행사가 펼쳐진다.
팁⑦ ‘완전 무료 개방’ 야외 명소를 찾아가라

미국에는 무료로 출입이 가능한 야외 명소가 곳곳에 있다. 자연 속에서 여유를 즐기고 싶은 여행자라면 무료로 개방하는 명소를 놓치지 말자.
콜로라도주 덴버 외곽에 위치한 레드 록스 파크&원형극장은 공연이 없는 날이면 무료로 개방된다.
플로리다주 마틴 카운티는 남부 해안 특유의 평화로운 분위기를 간직한 지역으로, 해변 대부분을 무료로 개방하고 있다.
팜비치 인터내셔널, 포트로더데일, 마이애미, 올랜도 등 4개 국제공항에서 차로 2시간 이내에 접근할 수 있어, 교통 편의성까지 뛰어나다.
하와이의 해변은 전면 무료 개방이라는 점에서 더욱 특별하다. 해변마다 독특한 경관과 분위기를 갖고 있어, 어느 섬을 방문하더라도 부담 없이 최고의 자연을 경험할 수 있다.
뉴욕주에 위치한 나이아가라 폭포 주립공원은 연중무휴로 개방되며, 장대한 폭포 전망은 물론, 가이드 하이킹과 교육 프로그램 등 다양한 무료 체험 기회를 제공한다.
팁⑧ 로드트립, 드라이브 명소도 놓치지 말자

미국 로드트립은 단순한 이동을 넘어 여정 그 자체가 훌륭한 여행이 된다. 경치 좋은 도로를 따라 달리다 보면 예상치 못한 명소와 풍경, 현지 문화까지 자연스럽게 마주할 수 있다.
켄터키주 동부에 위치한 미국 23 컨트리 음악 하이웨이는 지역 곳곳에 스며든 음악 유산을 따라가는 노선이다. 도로를 따라 이동하며 전설적인 아티스트의 고향과 박물관을 방문하는 특별한 여정을 즐길 수 있다.
서부에서는 캘리포니아의 퍼시픽 코스트 하이웨이가 대표적인 드라이브 명소로 꼽힌다. 유럽풍 해변 마을 카멜바이더시에서 출발해 빅 서의 거친 자연을 향해 달린다.
2026년 100주년을 맞이하는 66번 국도는 미국 로드트립의 상징과도 같은 길이다. 시카고에서 시작해 샌타모니카 피어까지 이어지는 이 전설적인 길은 고전적인 미국의 풍경과 감성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여정의 시작점인 시카고에서는 △윌리스 타워 △시카고 미술관 △건축 리버 크루즈등을 통해 도시적 매력을 먼저 경험할 수 있다.
텍사스주 애머릴로의 식스 스트리트 역사 지구는 빈티지한 미국 로드트립 감성을 한껏 느낄 수 있는 곳이다.캘리포니아에 접어들면 로스앤젤레스와 비벌리 힐스를 지나, 샌타모니카 피어에 세워진 ‘길의 끝’ 표지판을 맞이하며 여정은 마무리된다.
팁⑨ 예약 타이밍과 숙소 선택
여행 경비를 절약하려면 예약 타이밍과 숙소 선택 전략이 중요하다. 조기 예약, 비성수기 일정 구성, 유연한 날짜 조정만으로도 더 나은 요금 조건을 확보할 수 있다.
무료 조식과 기본 서비스가 포함된 체인 호텔을 선택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보다 색다른 숙박을 원한다면, 글램핑 허브나 에어비앤비를 통해 캐빈, 사파리 스타일 텐트 등 다양한 형태의 숙소를 선택할 수 있다.
전통 캠핑을 선호한다면 수영장과 놀이터 같은 편의시설이 갖춰진 요기 베어 젤리스톤 파크가 가족 단위 여행객에게 적합하다.
지역 분위기를 제대로 느끼고 싶다면 베드 앤 브렉퍼스트 숙소도 추천한다. 캘리포니아주에서는 ‘캘리포니아 부티크 & B&B 인 협회’를 통해 주 전역 숙소 정보를 손쉽게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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