숏폼 유행 타고 틱톡·유튜브서도 순위권
아이들·에스파·아이유·뉴진스·로제 등
여성 K팝 가수들 차트 성적 두드러져
데이식스·QWER 주도 밴드붐도 확인
그룹 투어스(TWS)가 데뷔곡 ‘첫 만남은 계획대로 되지 않아’로 지난해 멜론 국내 연간차트 정상에 올랐다. 2022년부터 K팝계 걸그룹 열풍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이례적으로 보이그룹이 높은 성적을 거뒀다.
9일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음악 플랫폼 멜론은 국내외 음원 성적을 집계한 ‘2024년 멜론 연간차트’에서 이같이 밝혔다. 지난해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음원별 스트리밍과 다운로드 횟수를 합산한 순위다. TWS 소속사 플레디스는 “데뷔곡이 멜론 연간차트 정상에 오른 건 2010년 미쓰에이 ‘배드 걸 굿 걸’ 이후 14년만, 보이그룹이 정상에 오른 건 2018년 아이콘 ‘사랑을 했다’ 이후 6년만”이라고 전했다.
‘첫 만남’은 중독성 있는 멜로디, 청량한 감성의 콘셉트에 ‘보이후드 팝’이라는 새로운 이름을 붙이며 흥행했다. 소셜미디어 숏폼 배경음악으로도 활용돼 틱톡 연말 결산에서 한국 ‘톱 송’ 6위, 유튜브 한국 ‘쇼츠 최고 인기곡’ 4위 등에 올랐다.
투어스 외에 연간차트 100위권에 든 아이돌 보이그룹 곡으로는 라이즈 ‘러브 119’(25위)·‘붐붐 베이스’(95위), 부석순 ‘파이팅 해야지’(55위), 방탄소년단(BTS) ‘다이너마이트’(61위)·‘봄날’(65위), 플레이브 ‘WAY 4 LUV’(72위)·‘우리 영화’(98위), 엑소(EXO) ‘첫 눈’(77위), 세븐틴 ‘손오공’(80위) 등 총 10곡뿐이었다.
한편 지난해 음원 시장에선 전반적으로 걸그룹·여성 솔로 활약이 두드러졌다. 국내 2위는 (여자)아이들의 J팝 밴드풍 음악 ‘나는 아픈 건 딱 질색이니까’, 3위는 에스파의 ‘수퍼노바’가 차지했다. 수퍼노바는 멜론 주간차트에서 15주 연속 1위에 올라 멜론 역대 최장기간 기록도 새로 썼다. 에스파는 이밖에도 ‘드라마’ ‘아마겟돈’ ‘스파이시’ 등으로 차트에 진입했다.
에스파와 함께 ‘4세대 걸그룹’의 대표 주자로 꼽히는 뉴진스는 ‘하우 스위트’로 국내 15위, 일본 데뷔곡 ‘수퍼내추럴’로 해외 2위를 기록했다. 이밖에 2022~2023년 발표한 히트곡까지 총 8곡을 국내 차트에 진입시켰다. 또다른 대표 주자 아이브 역시 ‘아이 엠’ 21위, ‘해야’ 26위 등 다수의 곡을 100위 안에 올렸다.
국내 차트 4위는 아이유의 ‘러브 윈즈 올’이다. 전 세계적 열풍을 일으킨 블랙핑크 로제의 ‘아파트’(APT.)는 10월에 발매됐는데도 46위에 올랐다. 신인 걸그룹 아일릿의 데뷔곡 ‘마그네틱’도 8위로 높은 성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밴드 붐’의 주역으로 꼽히는 데이식스의 활약도 확인됐다. 이들의 역주행 곡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와 ‘예뻤어’가 각각 국내 5·7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발표한 신곡 ‘웰컴 투 더 쇼’와 ‘해피‘도 17·36위였다. 걸밴드 QWER의 ’고민중독‘은 연간 차트 10위, 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 배경에 쓰인 이클립스 ’소나기‘는 14위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