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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입 30년, 여전한 ‘라식·라섹’ 오해와 궁금증 [Health]

재수술 불가? NO…첫 수술 적기는 20대

  • 최창원
  • 기사입력:2024.12.14 21:00:00
  • 최종수정:2024-12-13 15:2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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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수술 불가? NO…첫 수술 적기는 20대
시력교정 재수술을 고민한다면 정밀검사로 적합한 재수술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김안과병원 제공)
시력교정 재수술을 고민한다면 정밀검사로 적합한 재수술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김안과병원 제공)

수능이 끝난 겨울은 시력교정수술이 가장 많이 이뤄지는 시기다. 안과들은 수험생을 잡으려 다양한 ‘수험생 할인’ 마케팅을 진행한다. 한국에 시력교정수술이 도입된 지 30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잘못 알려진 정보가 많다. 특히 “시력교정수술 후 시간이 지나 시력이 다시 안 좋아지면 재수술은 불가능하다”는 오해가 만연하다. 전문가들은 수술 후에도 눈 상태에 따라 재수술을 진행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시력교정수술로는 라식·라섹·안내렌즈삽입술 등이 있다. 라식과 라섹은 각막에 레이저를 조사해 깎아내는 방식으로 근시와 난시, 원시 등 굴절 이상을 교정한다. 각막이 비교적 얇거나 근시·난시 정도가 심해 라식·라섹을 받기 어려울 경우에는 안구 안에 렌즈를 넣는 안내렌즈삽입술이 활용된다. 라식·라섹·안내렌즈삽입술 모두 성공률은 높은 편이다. 하지만 수술 후 10년 정도 시간이 지나면 시력이 서서히 저하될 수 있다. 자연적인 노화나 근시가 원인이다. 전문가들은 만약 근시가 심해 각막 절삭량이 큰 환자라면 시력 저하 속도 역시 빠를 수 있다고 말한다.

시력 저하로 재수술을 결정했다면 조건을 따져봐야 한다. 남아 있는 각막 두께를 비롯한 눈 건강 상태 등이 수술에 적합해야 하는데, 정밀검사로 확인 가능하다. 시력 검사를 시작으로 각막 모양과 안구 길이, 변화된 각막 곡률값, 라식·라섹 후 잔여 각막 두께, 안구 내부, 안구 질환 여부까지 전반적으로 체크한다. 단순 근시 퇴행으로 시력이 저하된 것인지 혹은 기타 안구 질환으로 인한 시력 저하인지 원인을 파악하는 과정이다. 나이도 재수술 시 고려할 요인이다. 45세 이상 환자의 경우 재수술 후 노안이 진행돼 만족도가 낮을 가능성이 커 재수술을 권장하지 않는다.

요약하면 검사 결과 특이사항이 없고 잔여 각막이 충분한 45세 미만 환자가 재수술 대상이다. 눈은 건강하지만 남은 각막이 너무 얇다면 안내렌즈삽입술을 선택할 수 있다. 이 경우 눈 안에 렌즈를 넣을 공간이 충분한지 추가 진단이 필요하다. 황규연 김안과병원 라식센터 전문의는 “재수술을 고려할 땐 다각적인 정밀검사로 시력이 떨어진 원인을 먼저 파악한 후 개인에게 적합한 재수술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라식·라섹 첫 수술 적기는?

시력교정수술을 고민하는 이들의 또 다른 궁금증 중 하나는 ‘수술 적기’다. 전문가들은 너무 어린 나이에 수술을 받는 건 좋지 않다고 입을 모은다. 시력교정수술은 결국 각막을 깎아내는 수술이기 때문에 안구 성장이 멈추고 난 후 수술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이를 고려하면 최소 만 19세 이후 진행하는 게 좋다고 강조한다. 황규연 전문의는 “성장기에 시력교정술을 받으면, 수술 이후에도 근시가 진행되거나 시력이 급격히 떨어질 수 있다”며 “일반적으로 안구 성장은 만 19세 이전에 멈추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사람의 눈 상태는 제각기 다르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시력교정술을 보통 만 24~25세에 하는 다른 나라와 달리 한국은 19~20세에 많이 하다 보니 그만큼 부작용도 많다”고 덧붙였다.

[최창원 기자 choi.changwon@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288호 (2024.12.11~2024.12.17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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