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면서 텀블러 인기가 치솟고 있다.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자는 친환경 소비 차원에서 부상했던 텀블러는 최근 테니스나 러닝 같은 야외 활동을 즐기는 사람이 크게 늘고, 500㎖ 이상 '벤티'급 대용량 음료 메뉴가 늘어나면서 신제품 출시도 꾸준하다.
락앤락은 식품 밀폐용기 브랜드로 알려져 있지만, 최근 2030 사이에서는 '텀블러' 브랜드로 더 유명하다.
지난해 락앤락의 텀블러, 물병 등 '베버리지웨어' 매출액은 1701억원으로, 식품 보관 용기 매출(1645억원)보다 많았다. 2022년까지만 해도 전체 매출에서 베버리지웨어가 차지하는 비중은 30%에 그쳤으나 지난해엔 37%까지 올라섰다. 락앤락은 2010년 텀블러 사업에 처음 진출했는데, 출시 15년 만에 전통의 '용기' 사업을 제치고 물병과 텀블러가 락앤락의 주력 사업이 된 셈이다.
전 세계에서도 텀블러 등을 포함하는 음료용기(drinkware)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그랜드뷰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2023년 기준 글로벌 드링크웨어 시장은 347억달러에 달하며 2030년까지 매년 규모가 4%씩 커질 전망이다.
락앤락은 베스트셀러인 '메트로 카페 세라믹 텀블러'의 대용량 버전을 최근 출시했다. '이중 진공 더블 월 구조'로 최대 10시간 보온, 최대 48시간 보랭이 가능하다. 세라믹 텀블러 라인에서는 최초로 손잡이를 달아 휴대성과 안정성을 높였다.
락앤락 관계자는 "커피 본연의 맛을 오래도록 즐길 수 있는 제품"이라며 "세련된 디자인과 기능성, 휴대성을 겸비해 선물용으로 인기가 많다"고 설명했다.
락앤락은 프리미엄 텀블러 메트로 시리즈, 야외 활동을 겨냥한 슬로 시리즈, 학령기 아이를 위한 스쿨핏 시리즈, 산모와 영유아를 위한 리틀럽 시리즈 등 라인업을 세분화해 운영하고 있다.
써모스는 이달 '트위스트 컵앤텀블러'와 '캐리 핸들 텀블러'를 출시했다. 두 제품 모두 밀착력이 강한 특수 도장과 재질을 사용해 식기세척기에 여러 번 세척해도 기능이 떨어지지 않도록 제작했다.
'트위스트 컵앤텀블러'는 스크루 뚜껑을 열지 않아도 트위스트 타입 뚜껑만 돌려 간편하게 여닫는 제품이다. 빨대컵으로도 사용이 가능하다.
텀블러 시장이 커지면서 다양한 기능을 접목한 '하이브리드형' 제품도 속속 나오고 있다. 신일전자는 캠핑이나 피크닉 등 야외 활동에서 사용할 수 있는 '무선 100℃ 텀블러'를 출시했다. 배터리를 내장하고 있어 온수는 3분, 냉수는 14분 만에 100도까지 가열할 수 있다. 4단계 온도 조절 기능을 지원해 차나 커피, 컵라면, 분유 제조 등에도 활용 가능한 제품이다.
테팔은 건강 트렌드에 맞춰 주스를 갈아먹는 소비자를 겨냥해 텀블러와 믹서를 혼합한 제품을 출시했다.
휴대용 무선 믹서 '라이트믹스'는 1분에 2만번 회전하는 파워모터에 스테인리스 칼날을 장착했다. 한 번 충전하면 11회까지 믹서로 사용할 수 있고, 다른 용기에 옮겨 담을 필요 없이 휴대할 수 있다는 점이 차별화된 포인트다.
테팔 관계자는 "간편한 건강 관리를 추구하는 1·2인 가구의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제품"이라며 "스무디나 샐러드 드레싱, 단백질 파우더 믹싱 등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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