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한승 쿠팡 대표가 돌연 대표직에서 물러나 북미 지역 사업 총괄로 자리를 옮겼다. 쿠팡은 기존 강한승·박대준 각자대표 체제에서 박대준 단독 체제로 전환했다. 내부에서도 낌새를 알아채지 못했을 만큼 갑작스러운 인사인지라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일각에서는 대선 이후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친윤’ 인사로 분류됐던 강 전 대표를 인사 이동시킨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돈다.
강 전 대표는 2020년 쿠팡 대표 취임 이후 최근까지 쿠팡 국내 경영관리 부문을 총괄해왔다. 쿠팡의 사상 첫 흑자전환을 견인하는 등 좋은 평가를 받아왔다. 그랬던 그가 돌연 대표직에서 물러나 북미 사업 개발 총괄과 해외 사업 지원 업무를 담당하게 된다는 소식이 최근 전해졌다. 별다른 이슈가 없는 와중에 급작스레 단행된 인사에 시끌시끌한 건 당연지사다.
한편에서는 대선 이후 리스크 관리를 위한 인사 아니냐는 목소리가 들려온다. 강 전 대표는 윤석열 전 대통령과 사법연수원 동기로, 그간 친분이 두터웠던 것으로 유명했다. 지난 2022년 윤 전 대통령 취임식에도 초청을 받은 바 있다. 차기 대통령이 누가 되든 이전 정부 심판론이 전망되는 만큼, 쿠팡이 강 전 대표를 물러나게 했을 것이라는 추측이 나온다.
다만 쿠팡 측은 “아무런 근거 없는 추측일 뿐”이라고 일축한다. 박대준 대표는 국내, 강 전 대표는 해외 총괄을 맡겨 각 사업 내 경쟁력과 리더십을 한층 더 높이기 위한 인사라는 설명이다.
한 쿠팡 관계자는 “차기 정부 리스크 관리가 목적이었다면 계엄이나 탄핵 정국 때 인사가 났을 것이다. 이번 강 전 대표 이동은 대선과 전혀 무관하다”며 “박 대표의 국내 경영 총괄로 전국 쿠세권과 소상공인 판로 확장에 더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나건웅 기자]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312호 (2025.06.04~2025.06.10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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