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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 중단 철회, 보상안 제시하라”…더는 못 버티겠다는 SK텔레콤 대리점주들

  • 이가람
  • 기사입력:2025.05.29 13:54:06
  • 최종수정:2025.05.29 13:5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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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연합뉴스]
[사진 = 연합뉴스]

SK텔레콤이 가입자식별장치(USIM) 데이터 해킹 사고로 모객 활동을 중단한 가운데, 대리점주들이 생계 위협 조치라며 영업 재개 요구에 나섰다. 앞서 관계부처는 유심 교체 수요를 해결해야 영업 활동이 가능해 질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29일 전국이동통신유통협회(KMDA)에 따르면 SK텔레콤 대리점협의회는 이날 성명을 내고 “고객응대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대리점에 장사까지 하지 말라는 것은 생계를 포기하라고 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SK텔레콤과 정부·국회는 이제라도 신규모집 중단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SK텔레콤은 유심 교체가 안정적으로 이뤄질 때까지 신규가입 및 번호이동을 막으라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행정지도를 이행 중이다. 지난 5일부터 2600개 T월드에서는 신규 가입자와 번호이동 가입자를 받지 않고 있다. 기기 변경자만 응대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지원금 상향을 통해 집토끼 지키기에 주력한 결과, 매장마다 차이는 있지만 기기 변경 건수가 평달 대비 30%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영업 활동 재개 시점도 불투명하다. 유상임 과기정통부 장관은 전날 “유심 교체를 원하는 수요자 전부를 만족시켜야 (고객 모집이) 가능할 것”이라며 기존 입장을 유지했다. 이에 대리점협의회는 현재 예약자의 과반이 유심 교체를 완료했고 지속적으로 교체 안내 문자를 발송하고 있는 상황임을 고려해 달라고 호소했다.

실제로 이날 0시 기준 총 517만명의 가입자가 유심을 갈아 끼웠다. 교체 대기 중인 가입자는 389만명으로 집계됐다. 유심 정보를 재설정한 가입자도 24만6000명을 기록했다. SK텔레콤은 빠르면 다음 달 중순부터 별도의 예약을 하지 않아도 대리점에서 새 유심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외에도 찾아가는 서비스로 88개 지역을 116번 방문해 디지털 취약계층의 유심 교체를 지원했다.

대리점협의회는 신규 모객이 가능해져도 유심 교체 업무를 수행하는 데 지장이 없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대리점협의회는 “SK텔레콤과 상생하는 소상공인으로서 해킹 사건으로 인해 불안과 불편을 겪고 있는 고객들을 위해 휴일도 없이 전 직원이 혼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며 “유심 교체 예약 고객들에게 끝까지 빠르게 업무 처리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SK텔레콤에게 신규 영업 중지 및 가입자 이탈에 따른 보상안을 내놓을 것을 요청했다. SK텔레콤은 지난 15일 대리점에게 운영자금 원금·이자 상환을 3개월 유예하고 유심 교체 업무 처리 수당을 추가 지급해 주겠다고 발표했지만 피해를 보완하기에는 부족하다는 지적이 현장에서 나왔다.

대리점협의회는 “SK텔레콤은 이번 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대리점들의 헌신적인 노력에 대해 정확히 인지하고 신규모집 중지 기간의 손실에 합당한 보상안을 조속히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합당한 대책이 마련되지 않을 시 집단행동도 불사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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