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대 300g까지의 사물을 집어올릴 수 있어요. 현재 108개 사물 인식이 가능한데, 곧 50개 새로운 물체를 학습시켜 업데이트 할 거에요.”
27일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로보락 매장 내 직원은 로봇청소기에 달린 로봇팔이 사물을 들어올려 정리하는 기능을 시연해줬다.
지난 1월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 전시회인 CES에서 처음 공개돼 큰 반향을 일으킨지 4개월만에 일반 소비자들도 해당 제품을 살 수 있게 됐다. 세계 최초 5축 로봇팔이 달린 로봇청소기에 대한 관련 문의는 판매 첫날부터 쏟아진다고 했다.
중국 가전업체 로보락이 로봇팔을 내세운 혁신 가전제품으로 안방 공략에 나섰다. 막강한 흡입력과 장애물을 들어올리는 새로운 기능에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이날 가전업계에 따르면 로보락은 지난 26일 로봇팔을 갖춘 로봇청소기 ‘사로스Z70’을 선보였다. 출시와 동시에 신세계, 롯데, 갤러리아 등 주요 백화점과 롯데하이마트 및 이마트 등 전국 149곳의 오프라인 매장을 공략한 로보락은 소비자들과의 접점을 더 늘리겠다는 복안이다.
![[사진출처 = 로보락]](https://wimg.mk.co.kr/news/cms/202505/27/news-p.v1.20250527.c1236d33a4ff4d66b59b2311fd81aea0_P1.png)
로보락 관계자는 “영상으로만 보던 로봇팔이 달린 제품을 직접 보려는 손님들이 많다”며 “바닥에 있는 사물을 로봇청소기가 직접 들어올리므로, 청소기를 돌리기 전 미리 물건을 치울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사로스Z70에는 5축 로봇팔 옴니그립이 탑재돼 있다. 때문에 양말이나 휴지, 슬리퍼, 수건과 같이 집안 바닥에 떨어진 사물을 로봇팔로 직접 들어올려 정해진 장소로 옮길 수 있다. 한번에 들어올릴 수 있는 사물의 무게는 최대 300g. 집안 매핑을 먼저 끝낸 후 정리해야 할 사물도 인식해 치우게 된다.
로봇팔은 필요에 따라 사용자가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직접 조정하는 것이 가능하다. 이 기능을 사용하면 사전에 설정된 강도와 정밀한 균형 조절을 할 수 있어 보다 안정적으로 사물을 옮길 수 있다.
먼지 흡입력 역시 2만2000Pa(파스칼)로 로보락 제품 중 최고 사양을 자랑한다. 듀얼 엉킴 방지 시스템과 듀얼 회전 물걸레 기능이 있어 바닥 청소에도 강점을 보인다.
온수통과 오물통은 입구를 키워 청소가 더 용이하도록 했다. 로봇팔을 탑재했음에도 본체 높이는 7.98cm로 소파 밑이나 거실장 아래 좁은 틈을 청소하는데에 무리는 없다.
상대적으로 중국 가전업체에 비해 올인원 로봇청소기 출시를 늦게 한 삼성전자와 LG전자 등은 당분간 기존 제품을 업데이트 하는 방향으로의 신제품 출시 등을 준비하고 있다. 아울러 중국업체들이 취약한 보안 측면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다만, ‘로봇팔’ 등 중국 가전업체에서 공격적으로 선보이는 로봇청소기의 신기능에 대해선 예의주시하고 있다.
한 가전업체 관계자는 “로봇팔 작동이 당장은 원활히 이뤄지지 않아 소비자들 사이 만족도가 떨어질 수 있다”며 “하지만 가정에서 유일하게 움직이는 가전으로 로봇청소기가 주목을 받고 있는 만큼 그 판도를 바꿀 수 있어서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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