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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난방공조 시장, 내가 접수”...삼성·LG전자, 美서 미래먹거리 두고 격돌

  • 방영덕
  • 기사입력:2025.02.10 18:48:15
  • 최종수정:2025.02.10 18:4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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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모델이 10일부터 12일(현지시간)까지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열리는 북미 최대 공조 전시회 ‘AHR 엑스포’에서 하이브리드 가정용 히트펌프 EHS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삼성전자 모델이 10일부터 12일(현지시간)까지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열리는 북미 최대 공조 전시회 ‘AHR 엑스포’에서 하이브리드 가정용 히트펌프 EHS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오는 12일(현지시간)까지 북미 최대 공조전시회 ‘AHR 엑스포 2025’에 나란히 참가해 최신 냉난방공조(HVAC) 기술을 선보인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탄소감축과 에너지효율 수요, 친환경 정책 등에 힘입어 날로 성장 중인 HVAC를 미래먹거리로 낙점,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열리는 이번 행사에서 350㎡(약 100평) 규모의 부스를 마련했다.

고효율 하이브리드 인버터 실외기 ‘하이렉스 R454B’, 가정용 히트펌프 ‘EHS’, 고효율 시스템에어컨 R32 ‘DVM’ 라인업 등 가정용·상업용 공조 솔루션을 대거 선보이기 위해서다.

AHR 엑스포는 미국 난방냉동공조학회(ASHRAE)가 주최하는 행사로 1800여개 이상의 글로벌 업체가 최신 제품과 기술을 선보이는 자리다. 북미는 유럽과 함께 HVAC 주요 시장으로 꼽힌다.

삼성전자가 공개한 하이렉스 실외기는 북미 가정용 유니터리(Unitary) 시장을 새롭게 공략하기 위한 솔루션이다. 유니터리는 북미 특화형 공조 방식으로 주택이나 중소형 빌딩에 사용되며 덕트를 통해 찬바람을 내보내 냉방을 구현하는 게 특징이다.

삼성전자 측은 “특히 이 제품은 교체 시 기존 냉매 배관과 전선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다양한 크기의 배관 연결이 가능해 설치 편의성이 높고 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가정용 히트펌프 EHS는 바닥 난방과 급탕에 적용되는 솔루션이다. 공기열과 전기를 이용해 온수를 만들 수 있어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보일러보다 효율이 높고 탄소 발생이 적다.

최항석 삼성전자 DA사업부 상무는 “삼성전자는 독보적인 기술력과 스마트싱스 연결 경험이 결합된 혁신적인 공조 솔루션을 선보여 왔다”며 “앞으로도 북미시장을 비롯해 글로벌 공조 시장을 적극 공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가 오는 12일(현지시간)까지 미국 올랜도에서 열리는 북미 최대 공조전시회 ‘AHR EXPO 2025’에서 산업용부터 주거용까지 고객 맞춤형 HVAC(냉난방공조) 설루션을 앞세워 북미 공조 시장을 공략한다고 10일 밝혔다. 사진은 미국 전역의 다양한 기후를 고려한 ‘인버터 히트펌프’를 소개하는 모습. [사진출처 = LG전자]
LG전자가 오는 12일(현지시간)까지 미국 올랜도에서 열리는 북미 최대 공조전시회 ‘AHR EXPO 2025’에서 산업용부터 주거용까지 고객 맞춤형 HVAC(냉난방공조) 설루션을 앞세워 북미 공조 시장을 공략한다고 10일 밝혔다. 사진은 미국 전역의 다양한 기후를 고려한 ‘인버터 히트펌프’를 소개하는 모습. [사진출처 = LG전자]

LG전자는 이번 전시회에서 LG전자만의 ‘코어테크’ 기술력을 강조하기 위해 제품 내부 구조와 핵심 부품을 직관적으로 볼 수 있도록 전시장을 꾸렸다.

지난해 말 글로벌 톱티어(일류) 종합 공조업체를 목표로 ES사업본부를 신설한 이후 처음으로 관련 전시회에 참가하는 것이다.

대표적인 전시품으로는 모터 회전축에 윤활유를 사용하지 않는 ‘무급유 인버터 터보 칠러’가 있다.

무급유 인버터 터보 칠러는 고속으로 돌아가는 압축기 모터의 회전축을 전자기력으로 공중에 띄워 지탱하며 회전시키는 자기 베어링 기술이 적용돼 있다. 때문에 마찰 손실을 줄이고 에너지 효율이 높다고 LG전자 측은 설명했다.

미국 전역의 다양한 기후를 고려한 ‘인버터 히트펌프’ 라인업도 선보인다. 미국 환경청의 ‘에너지스타’(ENERGY STAR®) 인증을 획득한 고효율 제품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올해부터 캘리포니아주 등 미국 일부 지역에서 GWP 750 이상의 냉매 사용을 금지하는 만큼 이에 대응해 기존 R410A 냉매보다 GWP가 약 30% 낮은 R32 냉매를 적용한 ‘인버터 스크롤 칠러’와 ‘멀티브이 아이’ 등도 소개할 예정이다”고 전했다.

특히 부품 솔루션 전시 부스를 별도로 마련해 컴프레서, 모터 등 핵심 부품을 선보인다. 압축부 구조를 개선하고 안정성을 강화한 27냉동톤(USRT) 대용량 스크롤 컴프레서를 처음 공개한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많은 국가들에서는 탄소 감축과 에너지 효율 수요, 친환경 정책에 힘입어 열을 효율적으로 관리해주는 HVAC 시스템을 적극 도입하는 추세다.

특히 AI 수요가 높아지면서 열관리의 중요성이 더 부상하고 있다. AI 데이터센터가 많은 열을 발생시키는 만큼 HVAC 기술이 필수다. 글로벌 기업 중에서는 존슨컨트롤스, 트레인, 다이킨, 캐리어 등이 HVAC 시장을 선점 중인 가운데 삼성전자와 LG전자도 이 시장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포춘비즈니스인사이트에 따르면 북미 HVAC 시스템 시장 규모는 2023년 467억4000만달러(약 67조8000억원)에서 오는 2032년 757억5000만달러(약 110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재성 LG전자 ES사업본부장(부사장)은 “AI 데이터센터 열관리 솔루션으로 주목받는 칠러를 비롯해 다양한 공간·기후 맞춤형 냉난방공조 설루션으로 기업간거래(B2B) 비즈니스를 가속화하고, 글로벌 공조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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