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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는 엄청난 구두쇠”…美 정부 예산도 졸라매나

NYT “고강도 긴축 경영처럼 예산 운용할 듯”

  • 김나연
  • 기사입력:2024.11.19 14:46:15
  • 최종수정:2024.11.19 14:4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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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고강도 긴축 경영처럼 예산 운용할 듯”
머스크 CEO(사진= AP 뉴시스)
머스크 CEO(사진= AP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차기 행정부 ‘정보효율부’ 수장으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를 지명한 가운데 고강도 긴축 경영을 펼쳐 온 머스크 CEO가 정부 예산 운용에서도 비슷한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11월 16일(현지시간) 보도에서 머스크를 “관행이나 상도덕에 전혀 얽매이지 않고 비용 최적화를 위해 거침없는 기업가”로 평가하며 그가 기업 경영에서 보여준 극단적인 검소함이 정부 운영에도 적용될 가능성을 제기했다.

NYT는 “머스크는 극도로 검소한 사람으로 테슬라, 스페이스X, 트위터(현 X) 등 자신의 회사에서 예산을 깎는 데 깊이 관여했다”며 “그는 과도하다 싶을 정도로 예산을 삭감하며 약 30년간 기술 기업가로 활동하며 인색함을 연마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머스크의 경영 철학을 잘 아는 17명의 진술을 종합해 “그는 1원도 허투루 쓰지 않는 구두쇠(penny-pincher)”라고 알렸다.

실제로 과거 머스크는 트위터를 인수한 뒤 직원 8000명 중 약 80%를 해고해 1500명 수준으로 만들었다. 또한 재무 임원들을 소집해 회사 지출 항목을 세세히 검토한 뒤 설명하라고 요구했다. 이어 답변을 내놓지 못한 담당자들도 해고했으며 자동차 유지비 등 복리후생비를 대폭 줄였다. 나아가 임대료, 데이터센터 운영비 등을 삭감하는 과감한 결정을 통해 연간 약 1억달러(약 1400억원)를 절감한 것으로 전해진다.

테슬라와 스페이스X에서도 예외는 아니었다. 2015년 테슬라가 위기를 겪자 무료로 제공되던 사무실 내 시리얼을 없애고 스페이스X에서는 기존 부품업체와의 거래를 중단한 뒤 해당 부품을 모방해 자체 제작하는 방식으로 비용을 절감했다.

NYT는 “머스크의 예산 절감 방식이 때로는 혼란을 초래했지만 과감한 긴축 경영이 회사를 파산 위기에서 구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며 “그는 비용을 낮추는 동시에 테슬라와 스페이스X를 해당분야를 지배하는 선도 기업으로 성장시켰다”고 평가했다.

한편 머스크는 최근 미 연방정부 1년 예산(6조7500억달러)의 약 30%에 해당하는 2조달러를 삭감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으며 정부 기관 수도 400개에서 99개로 줄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의 긴축 정책이 연방정부의 대규모 예산 운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REUTERS=연합뉴스)
(REUTERS=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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