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빌리어드뉴스 MK빌리어드뉴스 로고

[김용일의 당구인사이트] 당구 국대 시스템 부활로 ‘스포츠당구’ 가치 제고…마지막 열쇠는 지도자 육성

당구연맹, 국가대표 세분화해 운영, 남은 과제는 지도자 시스템 구축, 국가대표는 물론 학원스포츠에도 지도자 시스템 자리잡아야

  • 김기영
  • 기사입력:2026.06.01 14:35:40
  • 최종수정:2026.06.01 14:35:40
  • 프린트
  • 이메일
  • 페이스북
  • 트위터
대한당구연맹은 캐롬과 포켓볼 등 당구 국가대표 선발전 시스템을 부활했다. 이를 통해 ‘스포츠 당구’ 가치를 널리 알려 화수분 구조를 만들겠다는 포석이다. 사진은 최근 선발된 당구 국가대표 단체 사진. (사진=MK빌리어드뉴스 DB)
대한당구연맹은 캐롬과 포켓볼 등 당구 국가대표 선발전 시스템을 부활했다. 이를 통해 ‘스포츠 당구’ 가치를 널리 알려 화수분 구조를 만들겠다는 포석이다. 사진은 최근 선발된 당구 국가대표 단체 사진. (사진=MK빌리어드뉴스 DB)
당구연맹, 국가대표 세분화해 운영,
남은 과제는 지도자 시스템 구축,
국가대표는 물론 학원스포츠에도
지도자 시스템 자리잡아야

대한당구연맹(K-Billiards)은 최근 2030년 도하아시안게임에서 당구가 20년 만에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것을 계기로 2010년 광저우대회 이후 16년 만에 국가대표 선발전 시스템을 부활시켰다.

더 나아가 각급 대표 체계 개편을 통한 ‘로드 투 도하(Road to Doha) 2030’ 프로젝트를 가동, 국가대표 아래 B팀(상비군), U-22, U-18, U-14 등으로 세분화해 운영하기로 했다. 단순히 아시안게임 특수에 맞춘 행정이 아니라 ‘광저우 시대’ 이후 톱클래스 선수를 다수 배출하고, 국내 당구 인프라가 글로벌화한 것 등을 모두 고려해 ‘스포츠 당구’가치를 알리면서 화수분 구조를 둔다는 의지였다.

당구인 스스로 지도자 필요성 체감해야

국가대표 선발전은 이런 시스템의 의미를 대변하는 장이 됐다. 조명우(서울시청) 허정한(경남) 허채원(서울) 서서아(인천시체육회) 등 종목별 간판 남녀 선수가 기대대로 태극마크를 달았고, 남자 3쿠션 국내 랭킹 48위에 불과했던 만 17세 송윤도(홍성고부설방통고)가 돌풍을 일으키며 깜짝 태극마크를 달았다. 얼떨떨한 표정을 지은 그는 “세계적인 선수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며 감격해했다. 여자 3쿠션 대표팀에 뽑힌 최다영(충북연맹)은 눈물까지 흘리며 벅찬 감정을 보였다.

세대가 변해도 태극마크 가치는 늘 귀하고 특별하다. 당구계 유망주든 베테랑이든 커다란 동기부여를 줄 만하다.

국가대표 시스템이 안정화하고 이를 바탕으로 대한당구연맹이 화두로 내건 ‘K-Billiards’ 완성을 꾀하려면 이제 한 가지가 남아 있다. 바로 ‘지도자 시스템’ 구축이다.

어느 종목이든 현재와 미래를 그리는 핵심 동력은 지도자다. 당구는 등록 선수 규모와 국제 경쟁력에 비해 지도자에 대한 인식은 매우 결여돼 있다. 3쿠션월드컵이나 세계선수권 때 감독 구실을 하는 당구인을 둘 때가 있지만 ‘인솔자’ 개념에 가깝다. 전문적으로 선수 경기력과 심리 등 현장에서 즉각적인 영향을 끼칠 지도자 존재는 없다고 봐야 한다.

당구인이 전문 지도자 활동에 관심이 없는 이유는 명확하다. 종목 특성상 70세가 넘어도 자기 관리만 잘하면 선수 활동을 지속할 수 있다. KBF가 일반 학생의 당구 참여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시행한 아이리그 ‘빌리언트쌤’ 제도만 봐도 당구인 참여율은 떨어진다. 굳이 시간과 비용을 들여 참여할 이유가 없다고 인식한다. 예나 지금이나 자기 선수 생활에만 가치를 둔 행보가 지속한다.

지도자 시스템은 각급 국가대표뿐 아니라 학원 스포츠에도 뿌리내려야 할 현실적인 과제다. 인구 절벽 시대를 맞아 ‘미래 동력’인 학생 선수 수급을 위한 지름길이어서다. 가뜩이나 한국 당구는 조명우를 중심으로 20~30대 위주로 톱클래스 층이 형성되고 있다. 장기 비전을 심으려면 학원 스포츠 틀을 명확히 하고 지도자가 양산돼야 한다.

결국 KBF 차원에서 당구인이 지도자에 참여해야 할 명분을 제시하고, 점진적으로 도전할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 일각에서는 다른 종목처럼 국가대표 시스템 내 전임지도자를 두자는 견해도 있다. 그러려면 KBF가 지향하는 국가대표의 기술 철학과 더불어 지도자 이상향이 정립돼야 한다. 실제 KBF는 이런 밑그림을 그리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현실적으로 지도자에 대한 당구인 이해도가 떨어져 특정인을 선발하면 계륵같은 존재가 될 것을 우려하는 분위기다.

결국 바람직한 시스템 마련에 앞서 당구인 스스로 지도자 필요성을 체감하고 서로 존중하며 이끌어주는 분위기가 선행돼야 할 것이다. [김용일 칼럼니스트/스포츠서울 체육부 차장kyijesus@gmail.com]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