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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시즌의 PBA 팀리그 복귀 최원준 “구사일생이 맞다. 다신 방출당하지 않겠다”

팀리그 복귀하자마자 산체스와 맞트레이드, 에스와이 동료들과 우승 맛보고 싶어, “스트로크 좋다고요? 기본에 충실할 뿐”

  • 김기영
  • 기사입력:2025.05.29 09:21:08
  • 최종수정:2025-05-29 11:0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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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BA 팀리그 원년멤버 최원준이 5시즌만에 팀리그에 복귀했다. 최근 드래프트에서 웰컴저축은행에 지명된 후 얼마 되지않아 ‘레전드’ 다니엘 산체스와 맞트레이드돼 에스와이 바자르 유니폼을 입게 됐다. (MK빌리어드뉴스 DB)
PBA 팀리그 원년멤버 최원준이 5시즌만에 팀리그에 복귀했다. 최근 드래프트에서 웰컴저축은행에 지명된 후 얼마 되지않아 ‘레전드’ 다니엘 산체스와 맞트레이드돼 에스와이 바자르 유니폼을 입게 됐다. (MK빌리어드뉴스 DB)
팀리그 복귀하자마자 산체스와 맞트레이드,
에스와이 동료들과 우승 맛보고 싶어,
“스트로크 좋다고요? 기본에 충실할 뿐”

2019/20시즌 3차전(웰컴저축은행 웰뱅PBA챔피언십)에서 우승할 때만 해도 최원준 기세는 하늘을 찔렀다. 금방이라도 우승 트로피를 추가할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두 번째 우승은 좀처럼 찾아오지 않았다. 오히려 계속된 부진으로 팀리그(블루원리조트팀)에서도 방출됐다. 그렇게 ‘최원준’의 존재감은 점점 사라져갔다.

4년여가 지난 2023년 11월. 최원준은 23/24시즌 6차전(NH농협카드PBA챔피언십)에서 1538일만에 우승컵을 품에 안으며 부활했다. 그리고 2025년 5월 실시된 25/26시즌 PBA드래프트‘에서 웰컴저축은행 지명을 받았다. 5시즌만에 팀리그 무대로 돌아온 것이다.

새 팀에 적응을 시작할 무렵 PBA 사상 두 번째 트레이드의 주인공이 됐다. 에스와이바자르의 에이스 다니엔 산체스와 유니폼을 바꿔입었다. 약 열흘만에 팀리그 복귀와 트레이드를 겪은 최원준과 전화로 대화를 나눴다.

▲5시즌만에 팀리그 복귀다. 게다가 ‘레전드’ 다니엘 산체스와 함께 리그 두 번째 트레이드 주인공이 됐다.

=드래프트에서 뽑힌 뒤 웰컴저축은행 선수들과 인사하고 리그를 준비하다가, (트레이드)소식을 들었다. 에스와이에서 산체스를 내보내고 선택한 선수가 됐으니 걱정이 많았다. 하지만 에스와이 관계자가 “팀에서 최원준 선수를 원해서 트레이드가 성사됐다”고 말해줘 마음이 놓였다. 팀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처음 팀리그 뛸 때와 지금 팀리그는 어떤 부분이 달라졌다고 생각하나.

=아무래도 초창기에는 경기를 진행하고, 대진표를 짜는 것 등에서 미숙할 수밖에 없었다. 지금은 리그 운영이 탄탄하고 더욱 체계적인 것 같다. 선수들 실력도 훨씬 좋아졌고.

▲새로 합류하게 된 에스와이 팀 선수(황득희, 서현민, 한지은, 권발해, 이우경, 모리 유스케, 응우옌호앙옌니)와는 친분이 있는지.

=개인적인 왕래는 없었고, 잘 모르는 편이다. 다만, 예전부터 활동하면서 황득희 선수는 알고 있다. 주위에서 좋은 얘기만 들었던 서현민 선수와 같은 팀에 속해 기대가 된다.

▲2019년 개인 투어에서 첫 우승을 했는데.

=첫 우승이라는 상징성과 프로 데뷔 후 세 번째 참가한 대회에서 일어난 일이라 기억이 생생하다. 직전 대회에서 32강에서 떨어졌는데, ‘충분히 해볼 만하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상대 선수들에 대해 잘 몰랐던 상황인데도 이상하게 자신감이 넘쳤다.

▲하지만, 두 번째 우승까지 무려 1538일이라는 긴 시간이 걸렸다. 우승 후에 눈물을 훔치던데.

=확실히 아마추어와 프로 우승이 다르더라. 그리고 슬럼프도 있었다. 첫 우승 이후 사람들의 관심, 성적이 나지 않는 것에 대한 비난을 감당하는 게 힘들었다. 사용하던 큐도 적응하지 못했고, 팀리그에서도 밑바닥이었다. 하지만, 멘탈 관리에 힘썼고 이제는 성숙해졌다. 다 이겨냈다.

▲혹시 징크스가 있나.

=아무래도 좋은 성적을 거둬야 한다는 압박, 부담감 때문에 징크스가 있었다. 경기에 나서기 전에 꼭 찬물로 샤워하고, 대회장 화장실에선 입구에서 가장 가까운 소변기에서 볼 일을 보는 등 은근히 신경썼다. 하지만 ‘징크스는 자신이 만드는 거’라는 지인의 조언을 듣고 생각을 달리했다. 우승 이후 징크스를 털어냈다.

다른 선수에 비해 기술 부족하지만 집중력으로 만회
여러 일 하면서도 당구 놓지 않았다
최원준은 오랜만의 팀리그 복귀가 ‘구사일생’이라며 다시는 방출의 아품을 겪지 않겠다고 했다. 아울러 황득희 서현민 등 에스와이 동료등과 팀 우승의 맛을 느끼고 싶다고 했다. (사진=최원준 선수 제공)
최원준은 오랜만의 팀리그 복귀가 ‘구사일생’이라며 다시는 방출의 아품을 겪지 않겠다고 했다. 아울러 황득희 서현민 등 에스와이 동료등과 팀 우승의 맛을 느끼고 싶다고 했다. (사진=최원준 선수 제공)

▲최원준 선수 스트로크를 칭찬하는 선수가 많다. 비결이 있나.

=그렇게 보이는 것 같은데(웃음) 이유를 굳이 따지자면, 기본에 충실하려고 한다. 어떤 공이 나오더라도 자연스럽게 치도록 연습을 반복한다. 그리고 스트로크는 스타일의 차이라고 생각해서 내가 다른 선수보다 스트로크가 뛰어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사용하는 용품은.

=큐는 아담 무사시를, 팁이나 장갑은 고리나코리아 제품을 사용한다. 내 손에 맞는 큐를 골랐을 뿐 후원은 아니다.

▲자신이 생각하는 장점과 보완해야 할 점을 꼽자면.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다. 냉정하게 나는 다른 선수에 비해 기술이 부족하고, 예술구도 못 치는 편이다. 하지만, 그만큼 시합할 때 집중한다. 경기가 어렵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마지막까지 ‘한방 역전’을 노리고, 기회를 잡으려고 마음을 다잡는다. 보완하고 싶은 부분은 아무래도 리그도 소화해야 하니까 체력을 키우는 것이다. 유산소 운동과 하체운동을 하고 있다.

▲발레 주차, 닭강정 납품, 중고폰 판매 등 다양한 직업을 거쳤다.

=여러 일을 하면서 당구연습할 시간이 없었지만, 영상으로라도 당구를 보며 훈련하는 등 머리로는 당구를 놓지 않았다. 가끔 “일을 하지 않고 당구에만 올인했다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을 할 때도 있다.

▲곧 새 시즌이 시작하는데, 개인투어와 팀리그 목표는.

=개인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도 중요하지만 아직 경험하지 못한 팀리그 우승 타이틀을 따고 싶다. 에스와이 동료들과 똘똘 뭉쳐서 우승의 기쁨을 맛보고 싶다.

▲응원하는 팬 여러분에게 한 마디 해달라.

=정말 ‘구사일생’이란 표현이 맞게 다시 팀리그로 돌아왔다. 다시는 방출 아픔을 겪지 않고, ‘에스와이’하면 최원준이라는 이름이 떠오르도록 열심히 하겠다. 팬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김기영 MK빌리어드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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