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입력 2025.05.07 14:34:42
위스키·자동차 관세 대폭 인하 인도 근로자 사회보장세 면제
세계 5위와 6위 경제권인 인도와 영국이 3년간의 교착 상태를 딛고 자유무역협정을 체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공세에 대응해 양국간 무역 장벽을 낮추고 파트너십을 강화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6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날 양국은 주요 수출품에 대한 대규모 관세 인하를 골자로 한 무역 협정을 체결했다. 브렉시트(유럽연합 탈퇴) 이후 영국이 체결한 최대 규모의 무역 협정이다.
이날 체결된 협정에 따라 보호 무역주의로 유명한 인도는 영국산 제품에 부과하던 개별 관세의 90%를 인하한다. 이 중 85%는 향후 10년 내 완전히 철폐된다.
구체적으로 영국의 진과 위스키 관세는 150%에서 75%로 절반으로 줄어들며, 협정 발효 10년차에 40%로 추가 인하된다. 영국 자동차 관세도 할당량 내에서 100%에서 10%로 대폭 내려간다.
그 외 영국산 화장품, 항공우주, 전자제품, 의료기기, 양고기, 연어, 초콜릿, 과자 등에 대한 관세도 인하된다.
마크 켄트 영국 스카치 위스키 협회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협정은 세대에 한 번 나올 법한 것으로 세계 최대의 위스키 시장인 인도에 스카치 위스키의 존재감을 확립하는 중요한 순간”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영국자동차공업협회(SMMT)는 성명을 내고 “인도 자동차 시장의 첫 부분적인 자유화를 확보하기 위해 (협상 담당자들이) 기울인 상당한 노력에 대해 감사하다”고 밝혔다.
영국은 본래 비교적 낮은 수준인 관세를 일부 제품에 대해 추가 인하하기로 했으며, 이에 따라 전체 인도산 수출품의 99%는 무관세가 적용된다. 특히 인도산 섬유 제품에 대한 영국의 관세가 철폐된다.
이번 협정에는 영국에서 일하는 인도 근로자와 그 고용주에게 사회보장세 납부를 3년간 면제하는 조항도 포함됐다. 이는 영국에서 인도 노동자들이 더 쉽게 고용될 수 있도록 하는 효과를 가져올 전망이다. 인도에서 근무하는 영국인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이번 강력한 동맹이 무역의 새로운 시대에 무역 장벽을 낮출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역시 엑스(X·옛 트위터)에 이번 협정을 “야심 차고 상호 이익이 되는 역사적 이정표”라고 평가하며 “이 협정은 양국의 포괄적·전략적 파트너십을 더 강화하고 양국 경제의 무역, 투자, 성장, 일자리 창출, 혁신을 촉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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