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입력 2025.06.26 16:58:13
SK하이닉스 신고가 행진에 한미반도체·한화비전 급등
인공지능(AI) 칩 관련주를 중심으로 반도체주들이 강세를 보이면서 국내 반도체 장비 기업들도 주가 급등세를 보였다. AI 산업 성장 기대감이 재부각되면서 반도체주들이 상승 탄력을 받자 고대역폭메모리(HBM) 관련 전·후공정 장비 업체들에도 온기가 퍼지는 모양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SK하이닉스 주가가 2.45% 오른 29만3000원을 기록하며 또 한번 역새 신고가를 경신했다.
SK하이닉스에 고대역폭메모리(HBM) 제조용 TCB 장비를 공급하는 한미반도체는 이날 주가가 10만3700원으로 전일 대비 6.36% 급등했다.
HBM용 TC 본더 장비를 생산하는 한화비전 주가는 이날 하루새 9.49% 급등한 5만4200원에 장을 마감했다.
반도체 업종 주가는 작년 말부터 데이터센터 투자 둔화 조짐 등에 따른 AI 피크아웃 우려에 약세를 보여왔다. 그러나 최근 주요 AI칩 공급망 전반의 실적 성장세가 이어지면서 이 같은 우려가 다소 잦아드는 모양새다.
AI 사업의 강력한 성장성이 확인되면서 AI칩 선두주자인 엔비디아도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25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엔비디아 주가는 전날보다 4.33% 오른 154.31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엔비디아의 시가총액은 3조7630만 달러(약 4070조원)로 늘어나며 마이크로소프트(MS)를 제치고 시가총액 1위를 탈환했다.
엔비디아는 지난달 말 진행된 1분기 실적 발표에서 강력한 성장세가 확인되면서 주가가 상승 탄력을 받고 있다.
25일 마이크론도 2025 회계연도 3분기(3~5월) 실적 발표에서 예상치를 상회하는 호실적을 기록하면서 AI 모멘텀에 힘을 보탰다.
마이크론은 3분기 매출이 93억 달러로 나타나 시장 전망치(88억7000만 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전년 동기 대비 3배 이상 늘어난 1.91달러로 역시 컨센서스(1.60달러)를 상회했다.
특히 HBM 수요 급증으로 3분기 데이터센터 매출액이 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AI 피크아웃 우려에 반도체 업종 주가가 언더퍼폼해왔으나 최근 AI칩 출하량이 정상적으로 나타나면서 올해도 AI칩 시장의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기대하는 분위기로 반전됐다”며 “다만 AI칩이 아닌 범용 D램 시장은 여전히 미국의 관세 정책 완화 가능성에 따라 등락을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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