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입력 2025.06.26 16:43:41
마이크론 시장 전망치 상회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감에 SK하이닉스 신고가 연일 경신 한때 대체거래소서 30만원 터치 美엔비디아도 주가 사상 최고치 “내년 3분기까지 메모리업체 주가 상승 발생 가능성 높아”
“지금 사도 되나요?” “지수가 빠져도 버티네요.” (SK하이닉스 온라인 종목토론방)
국내 증시가 약세로 돌아선 가운데 국내 반도체주들은 미국발 훈풍에 빨간불을 켰다. 간밤 인공지능(AI) 대장주 엔비디아 주가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시가총액 1위 자리를 탈환한 데다 ‘메모리 풍향계’로 불리는 미국 마이크론 테크놀로지가 시장 기대치를 웃돈 성적표를 내놓은 영향으로 풀이된다.
26일 증권가에 따르면 이날 SK하이닉스는 전일 대비 7000원(2.45%) 오른 29만3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주가는 장중 29만85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연일 경신했다. 이날 정규시장 시작 전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 프리마켓에서는 30만원을 터치하기도 했다.
이밖에 한미반도체(6.36%)와 미래반도체(11.33%) 등이 상승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0.92%)와 코스닥 지수(-1.29%)가 하락한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감이 커지면서 국내 반도체주에 매수세가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간밤 엔비디아는 AI 칩의 독점적 기술력이 부각되며 시가총액 1위 자리를 되찾았다. 25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는 전일 대비 4.33% 오른 154.31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엔비디아 주가가 150달러선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루프캐피탈은 이날 엔비디아의 목표주가를 기존 175달러에서 25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아난다 바루아 분석가는 “엔비디아는 여전히 핵심 기술 분야에서 사실상 독점적 위치를 유지하고 있으며 가격과 수익률에 대한 강력한 통제력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마이크론의 호실적도 호재로 작용했다. 마이크론은 메모리 반도체 업계에서 가장 먼저 실적을 발표해 업계의 ‘반도체 풍향계’로 불린다.
마이크론은 25일(현지시간) 올해 회계연도 3분기(3∼5월) 실적발표를 통해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37% 증가한 93억달러(약 12조6000억원), 주당순이익은 1.91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시장조사업체 LSEG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매출 88억7000만달러, 주당순이익 1.60달러)를 모두 상회했다.
이번 호실적의 배경은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 급증이다. 산제이 메흐로트라 마이크론 최고경영자(CEO)는 “HBM 매출이 전 분기 대비 거의 50% 성장했다”면서 “HBM에 힘입어 D램 매출이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증권가에서는 최근 메모리 업체들의 주가 급등에도 불구하고 내년 3분기까지 구조적인 주가 상승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업체들의 순자산 증가 추세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지난해부터 시작된 업황 상승 속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은 유례없는 수준의 순자산과 주당순자산가치 상승을 기록하고 있으며 통상적으로 업종에 적용되는 밸류에이션 상으로는 현저한 저평가가 지속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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