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구, 그알]③지역별로 다른 당구선수 등록 방법 서울 ‘선수추천‧평가전’, 경기는 시군연맹에 권한 대구 ‘대회 입상’…경북 인성 등 ‘내부심사’ 중시
나날이 높아가는 당구인기에 당구선수에 대한 관심도 더욱 커지고 있다. 이에 MK빌리어드뉴스가 국내에서 당구선수가 되는 법을 "당구, 그것이 알고싶다" 코너를 통해 알아봤다. 사진은 서울당구연맹 선수 등용문인 자체 평가전 경기 모습. (빌리어즈TV 중계방송 캡쳐)
[MK빌리어드뉴스 이상연 기자]지난해 당구선수로 데뷔한 이유주 선수(서울연맹‧31). 대학 시절 당구에 빠진 후 10년간 동호인으로 활동하던 그는, 아예 다니던 직장까지 그만두고 ‘당구선수’가 됐다. 당구가 인기 스포츠로 발돋움하면서 이유주 선수처럼 취미로 당구를 즐기던 동호인들이 선수로 전향하는 사례도 심심찮게 나온다.
그럼 당구선수가 되려면 어떤 과정을 밟아야 할까. MK빌리어드뉴스가 당구에 관한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 만든 코너 ‘당구, 그것이 알고싶다’. 그 세 번째 주제가 바로 ‘당구선수가 되는 법’이다.
대한당구연맹에 따르면 3월 현재 연맹에 등록된 선수는 1000여 명에 달한다. 이들처럼 정식 당구선수로 활동하려면 세종시를 포함한 17개 시도연맹에 선수로 등록해야 하고, 이에 앞서 각 시‧도 연맹이 제시하는 심사과정을 거쳐야 한다.
심사기준은 해당지역 인구수, 당구저변 등 이유로 지역별로 다르다. 공통된 부분은 가입 심사 시, 기량과 함께 인성 부문에도 큰 비중을 둔다는 점. 아울러 선수가 되면 동호인대회 출전이 금지된다.
포켓볼‧스누커는 캐롬(4구‧3구)종목에 비해 덜 까다로운 편이다. 또한 학생부 선수 등록 시에도 각 시도연맹은 별다른 규제를 두지 않고 있다.
◇‘선수 500명’ 서울‧경기, 평가전-선수추천 등 거쳐야
지난 27일 기준, 소속선수가 208명에 달하는 서울시당구연맹(회장 류 석)은 등록과정이 꽤 까다로운 편이다. 등록 희망자가 많은 캐롬종목이 특히 그렇다.
서울시당구연맹 캐롬 선수가 되기 위한 방법은 두 가지. 첫 째는 이미 연맹에 등록된 선수로부터 추천을 받는 것이다. 2명 이상의 선수가 추천한 후보자에 대해 서울당구연맹은 내부적으로 등록 여부를 심사한다. 이 과정 통과 후 입회비(100만원)를 내면 선수등록이 완료된다.
서울시당구연맹 박선영 사무국장은 “입회비를 둔 이유는 무분별한 선수등록을 막기 위한 장치다. 또한 내부심사 과정에선 원만한 대인관계 등 사회생활에 대한 부분도 심사 대상에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두 번째는 연맹 대회에서 성적을 거두는 방법이다.
현재까지 117회가 진행된 자체 3쿠션 평가전(월례대회)은 ‘8강 이상’, 방송중계가 되는 특정 대회(동양기계배 등)는 ‘4강 이상’ 올라가면 선수등록 기회가 주어진다. 서울당구연맹은 올해 동호인 대상 방송대회를 2회 개최할 예정이다.
총 등록선수가 298명에 달하는 경기도당구연맹(회장 차동활)은 각 시군에 선수등록 권한이 있다. 일단 각 시군연맹 선수로 등록하면 자동적으로 경기당구연맹 선수가 된다.
경기당구연맹 시군별 선수선발 기준 또한 지역 상황에 따라 선수추천, 입회비 납부 후 등록, 평가전을 통한 선발 등 다양하다.
부천당구연맹(회장 김영수)의 경우 선수 희망자는 각 시군연맹 준회원으로 등록 후, 일정기간(보통 3개월) 동안 월례 평가전에 출전한다. 이 기간 연맹은 기본적인 당구실력과 함께 인성, 선수활동에 대한 의지 등을 검정한다.
◇지역별로 선발기준 상이…내부심사 철저
서울‧경기를 제외한 다른 시도 연맹들도 지역 상황을 고려해 선수를 선발하고 있다. 수도권에 비해 선수가 부족한 관계로 그 진입장벽은 낮은 편이지만, 대신 내부심사를 통한 검증 과정이 철저하다.
등록선수 50여명인 대구당구연맹(회장 김진석)은 각종 전국단위 동호인대회 입상자(만 40세 미만)를 내부심사 후 선수로 등록시키고 있다. 만 40세 이상은 입회비(100만원)를 납부하면 심사과정에 들어갈 수 있다.
특기할 만한 점은 선수등록 후 각종 전국대회에 대구당구연맹 선수로 출전은 가능하지만, 1년간 본인이 운영하는 클럽 등에 ‘선수’ 타이틀을 걸 수 없다. 대구당구연맹 김동룡 전무는 “선수 타이틀을 상업적인 목적으로 이용하는 일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2년새 등록선수가 4명에서 20여명으로 증가한 경북당구연맹(회장 이병규) 또한 선수선발 시 내부심사에 큰 비중을 두고 있었다.
경북당구연맹 이병규 회장은 “올해 초부터 경북도체육회 지원(선수 훈련비 지원 등)을 받게 된 만큼 검증과정을 더욱 철저하게 하고 있다”면서 “주 심사대상은 실력과 함께 당구에 대한 열정, 선수간의 유대관계 등 인성과 관련된 부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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