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리드-90년대를 풍미한 3인조 남성 보컬이다. 독특한 음색과 세련된 리듬으로 무장한 이 그룹의 인기를 요즘과 비교하자면 2PM 버금가거나 그 이상이라 할 만 하다.
솔리드-포켓볼에서 총 15개의 컬러공 중 띠가 없는 공을 일컫는다. 솔리드라는 보컬의 앨범 재킷에는 포켓볼의 솔리드 8번 볼이 보인다. 가수 솔리드와 포켓볼의 솔리드, 이 둘은 1990년대 포켓볼과 얽힌 시대상과 문화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1990년대는 오렌지족, X-세대로 분류되는 미국적 신세대 문화가 물밀듯 들어온 시기였다. 1980년대 말 해외여행 자유화가 시작된 후 미국으로 유학갔다 돌아온 젊은이들과 함께 흘러들어온 다양한 정신적·물질적 문화현상들이 있었고 그중 하나가 포켓볼이었다.
신세대 음악인 R&B와 신세대 당구인 포켓볼이 만나서 솔리드라는 그룹 명칭이 정해진 것이라 유추해 볼만 하다.
포켓볼은 기본적으로 6개의 구멍에 공을 집어넣는 게임이다. 대표적으로 8볼, 9볼이 있고 10볼, 14-1을 비롯한 여러 다양한 방법들이 있다. 8볼은 15개의 공을 브레이크 한 뒤 8번 공을 중심으로 한 사람은 1~7번공(솔리드 볼)을 넣고 상대방은 9~15번공(스트라이프 볼)을 다 넣은 뒤 8번 공을 넣은 사람이 승리하는 게임방식이다. 정해진 본인 공을 다 넣은 후에 마지막 8번 공을 넣을 수 있기 때문에 8볼은 운이 작용할 여지가 적다.
9볼은 수구(흰색 공)로 9개의 공을 브레이크 한 뒤 번호 순서대로 공을 넣는 게임인데 공을 넣은 개수와 상관없이 마지막에 9번 볼을 넣은 사람이 그 게임을 가져가는 방식이라 실력이 확실한 우위에 있지 않으면 운에 따라 승부가 결정나기도 한다.
포켓볼은 당구의 다른 종목에 비해 시작하기 쉽다. 요즘 각광받고 있는 3쿠션은 2개의 적구를 맞추기 전에 반드시 쿠션을 3번 이상 부딪혀야 하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공이 굴러가는 길과 각도를 몸에 익히기 전까지는 초보자가 1점을 따기도 쉽지 않다. 포켓볼과 비슷하지만 테이블이 크며 공이 작고 구멍도 작은 스누커는 매우 정교하고 정확하게 공을 맞춰야 하기에 3쿠션과 마찬가지로 초보자가 도전하기에는 만만치 않다. 게다가 스누커는 우리나라에 거의 보급되지 않은 종목이라 접하기조차 쉽지 않다.
그에 비해 포켓볼은 공 크기도 작지 않고 구멍도 큰 편이라 초보자가 게임을 하는데 큰 부담이 없다. 그래서 포켓볼은 여성이나 어린 학생, 나이 많은 분들이 처음 도전하기에 적당하다 하겠다. 물론 접근이 쉽다고 해서 포켓볼이 만만한 건 아니다. 실제 프로선수들의 시합은 경쟁이 치열하고 전략·전술적으로 게임을 풀어나가야 하기에 시합에서 성적을 내기가 결코 쉽지 않다.
사진 출처 : billiardsphoto.com 에프렌 레예스
필리핀의 에프렌 레예스라는 유명한 포켓볼 선수가 있다. 국제대회에서 셀 수 없이 많은 우승을 일궈냈으며 수많은 동료 선수들로부터 역사상 최고의 포켓볼 선수라는 칭송을 받는다. 창의적이고 기발한 샷을 자주 구사해서 그에게는 ‘당구의 마법사’라는 별명이 따라붙기도 한다. 어렵거나 긴장된 상황이 와도 침착하게 게임을 풀어나가는 능력, 사람좋은 이웃집 아저씨처럼 언제나 얼굴에 미소가 떠나지 않는 감성, 상대방을 배려하는 따뜻한 마음씨까지.
레예스는 여느 스포츠 스타 못지 않은 인기인이다. 2006년 미국 타임지는 ‘60년간 아시아를 빛낸 영웅’에 에프렌 레예스의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1954년생인 레예스는 올해로 만 63세이며 여전히 왕성하게 현역으로 활동 중이다. 포켓볼을 즐기기에 나이는 그저 숫자에 불과함을 보여주는 좋은 예라고 할 수 있다.
남녀노소 누구나 접하고 함께 할 수 있는 스포츠, 그게 포켓볼의 가장 큰 매력이자 장점이 아닐까. 무더운 여름, 시원한 포켓볼 클럽에서 가족·친구·연인과의 한 게임은 어떨는지?
■ she is…
△포켓볼 국가대표 선수 △대한당구연맹 소속 포켓볼 코치 △빌리어즈TV 해설위원 △대한당구연맹 이사
[현지원 김가영포켓볼아카데미 원장]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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