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입력 2025.09.09 02:59:39
역대급 로우킥, 그러나 옥타곤이 아닌 그라운드 위에서 나왔다.
태국과 이라크의 2025 킹스컵 결승전이 열린 지난 7일(한국시간) 태국 칸차나부리의 칸차나부리 주경기장. 경기 종료 직전, 보는 이들을 불편하게 하는 난투극이 펼쳐졌다.
상황은 이렇다. 태국이 0-1로 밀린 후반 추가시간, ‘태국 메시’ 차나팁 송크라신이 드리블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과거 이라크의 신성이었던 모하나드 알리가 로우킥을 시도했다. 이로 인해 송크라신은 무릎에 큰 충격을 받았고 그대로 쓰러졌다.
옥타곤에서나 볼 듯한 로우킥이었다. 주심은 알리에게 곧바로 퇴장을 선언했다. 그리고 알리는 억울한 듯한 모습을 보였다.
의심의 여지 없는 다이렉트 퇴장이었다. 알리의 로우킥은 송크라신의 무릎에 정확히 들어갔다. 축구에서는 절대 용납할 수 없는 행위였다.
대단히 위험한 장면, 태국 선수들은 곧바로 알리에게 달려들었고 이라크 선수들도 이에 맞섰다.
베트남 매체 ‘VnExpress’는 “교체 선수들을 포함한 여러 태국 선수가 알리에게 달려가 주먹을 휘두르기 시작했다. 싸움은 소규모로 흩어져 이어졌고 한 이라크 선수가 태국 코치 한 명을 가격하기도 했다. 이라크 선수들은 급히 달려와 알리를 보호, 경기장에서 데려갔고 결국 난투극은 마무리됐다”고 전했다.
송크라신은 이후 자신의 SNS를 통해 “그동안 축구를 하면서 이런 폭행을 당한 적은 없었다. 슬프고 화가 난다. 이라크 10번(알리)도 죄책감을 느껴야 한다. 축구에서는 이런 일이 일어나선 안 된다”고 밝혔다.
경기는 이라크의 1-0 승리로 마무리됐다. 2023년 이후 2년 만에 탈환한 우승. ‘디펜딩 챔피언’ 태국은 준우승에 그쳤다.
그러나 이라크는 크게 웃지 못했다. 이미 프란스 푸트로스가 경고 누적, 퇴장을 당했다. 이에 알리까지 퇴장을 당하며 전력 공백이 크다.
문제는 오는 10월 열리는 2026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4차 예선이다. 이라크는 인도네시아, 사우디 아라비아와 경쟁한다. 푸트로스, 알리는 퇴장 징계로 최소 인도네시아전은 출전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알리의 경우 퇴장 사유가 심각, 사우디전 출전도 불투명하다.
한편 알리의 SNS에는 영어, 태국어로 된 욕설 댓글이 수천 건이나 달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 상황에 대해 분노한 태국 팬들이 몰린 것으로 보인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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