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CC, 코스 관리서 최고점 구력 21년 이상, 92점 '엄지척' 레이크사이드CC 대폭 상승 전반적 만족도서 수도권 1위 페럼클럽, 대중제 최고 탈환 평가 전 부문서 고르게 호평
올해 MK 대한민국 골프장 평가에서 가장 치열한 경쟁이 펼쳐진 지역은 수도권이다. 조사 대상만 전국 회원제·대중제(비회원제·대중형 포함) 골프장 200곳 중 69곳으로 전체의 34.5%에 달하고, 평가 순위표도 지난해와 비교해 크게 요동쳤다. 그만큼 골퍼들의 인정을 받은 골프장도 수도권에 많았다. 수도권 회원제 상위 4곳이 전국 톱10에 들었다. 또 전국 7개 권역 중 유일하게 회원제와 대중제 톱5 골프장이 모두 전국 상위 30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격전지에서 골퍼들의 선택을 가장 많이 받은 골프장은 경기 군포 안양컨트리클럽이었다. 매일경제신문과 한국리서치가 공동 진행한 이번 평가에서 코스·시설·이용 편의성 등 10개 조사 항목 합계 816점을 획득한 안양CC는 2년 연속 수도권 회원제 부문 1위에 올랐다. 전국 회원제 골프장 가운데서도 강원 춘천 제이드팰리스GC(818점)에 이어 2위에 자리할 만큼 골퍼들의 인정을 받았다.
안양CC는 특히 잔디·그린 관리 부문에서 전국 최고점(83.66점)을 기록할 만큼 높은 평가를 받았다. '도심 속 생태 정원'이라는 느낌을 갖게 할 만큼 우수한 코스 관리로 정평이 난 안양CC의 비결에는 '안양 중지' 페어웨이 잔디가 있다. 양탄자 같은 느낌을 구현하기 위해 육종에 성공한 안양 중지는 2000년에 특허를 받을 만큼 우수한 품종으로 인정받았다.
그 밖에도 안양CC는 홀·코스 난도 및 샷 밸류(82.37점), 안전·위험 관리(81.94점), 운영 시설(81.94점) 등에서 모두 80점대의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안양CC에서 라운드를 경험한 골퍼 중 연령, 구력, 라운드 횟수가 많을수록 만족도가 높은 것도 눈에 띄었다. 60대 이상 골퍼들은 안양CC에 대해 전반적 만족도에서 86.25점을 줘 30대 이하(76점)보다 10점 이상 높은 점수를 부여했다. 또 구력 21년 이상(92점), 연간 필드 라운드 횟수 40회 이상(85.71점), 평균 80타 미만(87.27점) 등 골프 경험이 많은 실력파 아마추어 골퍼들이 상대적으로 높은 점수를 매겼다.
꾸준하게 순위를 끌어올려 수도권 최고를 바라보는 회원제 골프장이 등장한 것도 이번 조사에서 흥미를 끌었다. 수도권 회원제 2위에 오른 경기 용인 레이크사이드CC 회원제 코스는 지난 2년간 조사에서는 수도권 톱5에 들지 못했다. 2023년 전국에서 회원제 46위, 지난해 36위였던 레이크사이드CC는 올해 합계 802점으로 수도권 회원제 2위에 올랐다.
특히 레이크사이드CC는 코스 부문에서 호평이 이어졌다. 홀 디자인, 코스 난도 및 샷 밸류 만족도에서 81.76점, 골프장 그린, 페어웨이 잔디, 벙커 관리 등 시설 만족도에서 80.88점 등 코스 부문에서 모두 80점대를 기록했다. 이를 바탕으로 골프장에 대한 전반적 만족도를 80.88점으로 끌어올려 이 부문에서 안양CC(80.86점)를 근소한 차로 앞섰다. 구력에 관계없이 고르게 점수를 받은 것도 돋보였다. 골프 구력 1~5년 차 골퍼의 전반적 만족도가 81.25점, 21년 차 이상이 82.22점으로 비슷했다.
지난해 수도권 회원제 톱5에서 빠졌던 경기 가평 가평베네스트GC는 올해 3위(795점·전국 공동 9위)에 들어 재진입했다. 또 캐디 서비스 만족도에서 전국 1위(83.08점)에 오른 경기 이천 웰링턴CC는 가평베네스트GC와 함께 수도권 회원제 공동 3위(795점)에 자리했다. 이어 경기 용인 아시아나CC는 수도권 5위(791점·전국 14위)에 이름을 올렸다.
수도권 대중제 부문에서는 첫 조사에서 1위에 올랐던 경기 여주 페럼클럽CC가 2년 만에 정상을 탈환했다. 지난해 수도권 대중제 3위로 내려갔던 페럼클럽CC는 올해 평가 전 부문에서 고르게 70점대 중후반을 기록하면서 합계 771점으로 전국 대중제 골프장 톱10(10위)에도 이름을 올렸다. 일본의 건축 대가 안도 다다오가 건축한 클럽하우스 입구부터 이국적인 자작나무 숲이 어우러진 페어웨이 조경, 인위적인 개발이나 훼손 없이 만들어진 18개 홀 모두 자연 본연의 모습을 만끽할 수 있다.
페럼클럽CC의 뒤를 이어 인천 서구에 위치한 베어즈베스트 청라GC가 수도권 대중제 2위(767점·전국 14위)에 올랐다. 안전·위험 관리 만족도에서 79.79점, 주차장·로비·샤워 등 골프장 운영 시설 만족도에서 78.95점으로 비교적 좋은 점수를 얻었다.
이어 경기 이천 사우스스프링스CC가 합계 758점으로 수도권 대중제 3위(전국 공동 20위)를 차지했고, 지난해 수도권 대중제 1위였던 경기 포천 베어크리크 포천이 4위(전국 공동 22위)로 하락했다. 5위(746점·전국 30위)에는 경기 용인 레이크사이드CC 대중제 코스가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