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입력 2025.05.07 09:47:48
독일의 튀링어 HC(Thüringer HC)가 프랑스의 부르고뉴 디종(JDA Bourgogne Dijon Handball)을 꺾고 2024/25 EHF 여자 유러피언리그 결승에 진출했다.
튀링어 HC는 지난 3일(현지 시간), 오스트리아 그라츠의 Raiffeisen Sportpark에서 열린 준결승전에서 부르고뉴 디종을 35-29로 완파하며, 클럽 역사상 첫 유럽 트로피 획득을 눈앞에 두게 됐다.
이날 경기의 주인공은 단연 요한나 라이헤르트(Johanna Reichert)였다. 라이헤르트는 무려 16골을 몰아넣으며, EHF Finals Women 단일 경기 최다 득점 기록을 새롭게 썼다. 이전까지 이 대회 토너먼트에서 11골 이상을 넣은 선수는 없었다.
튀링어 HC는 라이헤르트 외에도 이다 굴베르그(Ida Gullberg)가 6골, 아이자와 나츠키(Natsuki Aizawa)와 나탈리 헨드릭세(Nathalie Hendrikse)가 각각 3골을 기록하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디종은 클레어 보티에(Claire Vautier)가 6골로 분전했고, 사라 발레로 호다르(Sara Valero Jodar)와 셀린 시베르첸(Celine Sivertsen)이 각각 4골씩을 넣었지만, 경기 중 보티에가 튀링어 HC의 첸게 쿠초라(KUCZORA Csenge)에게 반칙을 범해 다이렉트 레드카드를 받고 퇴장당한 것이 결정적인 흐름의 전환점이 됐다.
경기 초반, 양 팀은 3분 만에 2-2로 맞서는 빠른 템포의 경기를 펼쳤다. 그러나 라이헤르트가 전반 10분 동안 5골을 몰아치며 경기 흐름을 주도했고, 튀링어 HC는 점차 격차를 벌리며 경기를 리드했다.
디종은 몇 차례 동점을 만들며 추격에 나섰지만, 골키퍼 디나 에커레(Dinah Eckerle)의 연이은 선방에 번번이 공격이 무산됐다.
디종이 전반 중반까지 따라붙으며 접전을 벌였지만, 튀링어 HC가 3골씩 연달아 넣으며 17분에 11-8, 21분에 16-11로 달아나더니 21-15로 앞서며 전반을 마쳤다.
후반에는 튀링어 HC가 경기 내내 안정적인 리드를 지키며 결국 6점 차 승리를 거두고 결승에 올랐다. 이번 결승은 특히 디나 에커레에게 각별한 의미를 가진다.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하고 이번 시즌을 끝으로 선수 생활을 마무리할 예정인 그녀는 아직 유럽 클럽 대항전 우승 경력이 없다.
에커레는 유럽핸드볼연맹과의 인터뷰에서 “결승에 진출해 트로피를 들어 올리고, 그것을 튀링어 HC에 가져다주는 것은 저에게 큰 의미이며, 개인적인 목표였다”라며 “내일 우리는 그것을 위해 모든 것을 다할 것이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김용필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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