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입력 2025.06.26 17:35:24
올해 하반기부터 서울 등 수도권 지역 아파트의 입주물량이 대폭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면서 전세대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26일 부동산 플랫폼업체 직방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아파트 입주예정 물량은 10만323가구로, 상반기(14만537가구) 대비 29% 줄어든다.
수도권은 올해 상반기 입주물량 6만322가구 대비 12% 줄어든 5만2828가구가 입주한다.
경기도는 상반기와 비슷한 3만379가구가 입주할 예정이지만 서울과 인천은 상반기 대비 각각 20%, 27% 줄어든 1만4043가구, 8406가구가 입주를 앞뒀다.
이마저도 입주 물량이 11~12월에 집중돼 3분기 전세시장 불안 가능성이 커지는 상황이다.
직방은 “공급 부족에 대한 불안감이 이어지는 가운데 7월 DSR 규제 강화 전 ‘막차 수요’까지 유입되면서 서울 아파트값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며 “이러한 흐름 속 하반기 입주물량 감소는 매매시장과 전세시장 모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김성환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 역시 지난 24일 ‘2025년 하반기 건설·부동산 시장 진단 및 내수경기 활성화 전략 세미나’에서 “올 하반기에는 착공 감소의 여파가 입주 물량 급감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 수급 불균형과 수요 양극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유연한 정책 설계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현재 서울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한국부동산원 발표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0.09% 올라 전주(0.07%)보다 상승폭이 확대됐다.
강동구(0.30%→0.36%), 동작구(0.15%→0.28%), 송파구(0.12%→0.15%), 영등포구(0.14%→0.12%) 등이 상승세를 주도했다.
경기에서는 성남 분당구(0.22%→0.67%) 과천시(0.43%→0.47%)가 꾸준히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고, 하남시(0.18%)와 안양 동안구(0.16%)도 강세를 보였다.
전셋값 상승 압력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가계부채 관리 강화를 위해 DSR 적용 대상을 전세대출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어 세입자들의 전세자금 마련이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19일 열린 국정기획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전세대출과 정책대출을 DSR 규제에 포함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보고했다. 전세대출이 DSR 적용 대상에 포함될 경우 소득에 따라 대출 한도가 줄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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