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입력 2025.05.11 13:00:00
매수액·수익률 분석 결과, ‘반도체’ 인기 레버리지·인버스 상위권...방향성 엇갈려
올 들어 반도체주 부진이 길어지고 있지만, 반도체 산업을 향한 투자자 관심은 여전한 모양새다. 다만 주가 방향성에 대한 전망은 엇갈린다.
카카오페이증권이 지난 4월 한 달간 자사 플랫폼을 통해 미국 주식을 거래한 사용자의 평균 수익률과 구매 금액 상위 종목을 분석한 결과, 반도체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관심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자가 가장 많이 구매한 ETF는 OXL(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배)였다. ICE 반도체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3배 추종하는 상품으로, 전월 대비 6계단 상승했다. 이는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으로 불거진 반도체 관세 우려가 일부 해소되면서 투자 심리가 회복된 데 따른 현상으로 풀이된다.
다만 반도체주 하락을 예상하는 전망도 팽팽하다. 반도체 하락을 3배 따르는 SOXS(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베어 3배)도 신규로 4위에 진입하며 반도체 업종에 대한 상반된 전망을 반영했다.
지난 3월까지 이어진 테슬라 하락세는 4월 들어 전환점을 맞았다. 테슬라 수익률이 9%로 반등했고, 테슬라 주가를 2배 추종하는 상품인 TSLL도 8% 수익률을 기록했다. 반면 테슬라 주가 하락 시 수익을 얻는 TSLQ와 TSLZ는 각각 40%씩 손실을 냈다. 3월 테슬라 하방 포지션에 투자하는 전략이 녹록지 않았다는 점을 보여준다. 이외에도 아메리칸 레블 홀딩스(AREB)는 한 달간 145%의 수익률을 기록해 급등주로 부상했다. 나스닥100지수 수익률을 3배 추종하는 TQQQ가 신규 5위를 차지했으며, 아이코어커넥트(ICCT) 또한 9위로 순위권에 새롭게 이름을 올렸다.
4월 전체 사용자 평균 수익률은 마이너스(-)2.1%로, 전월(-2.8%) 대비 손실폭을 줄였다. 변동성 확대 국면에서 투자자가 고위험 상품을 적극 활용하며 대응 전략을 다변화하는 모양새다.
특히 2030세대 투자자는 고위험 자산 비중을 확대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들은 SOXL·SOXS·TSLL·TQQQ 등 고위험 파생형 상품에 공격적으로 투자하며 시장의 변동성을 활용한 운용 전략을 이어갔다. 2030세대 평균 수익률은 –2.4%로 전체 평균보다 낮았다. 상대적으로 보수적 투자 성향의 4050세대도 4월 들어 파생형 상품 구매를 늘리며 투자 전략에 변화를 꾀했다. 테슬라·엔비디아·팔란티어·아이온큐 등 개별 기술주 매수세도 유지했다. 4050세대의 평균 수익률은 -1.6%로 전 연령대 중 가장 선방했다.
카카오페이증권은 “3월은 테슬라를 중심으로 기술주 투자가 상대적으로 많았다면, 4월은 반도체 업종이 핵심 투자 대상으로 떠오르며 섹터 전환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SOXL과 SOXS가 동시에 상위권에 오른 점은 방향성에 대한 확신보다는 변동성 장세에서 분산 전략을 구사하는 투자자가 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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