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주 체코 악재 날벼락 SMR 신규수주 지켜봐야 원화 강세·증시 부양책 기대 금융지주·증권주 수혜 예상
5월에는 주식을 팔고 떠나라는 격언이 있다. 새해 효과로 주가가 상승한 상황에서 미국 휴가 시즌이 시작되며 펀드 매니저들이 5월에 여름휴가를 떠나는 시기로, 주요 매수 주체가 사라져 증시가 부진한 흐름을 보이기 때문에 생긴 속설이다. 하지만 올해 5월 국내 증시는 조금 다른 기대를 해도 될 것 같다. 일단 달러당 원화값이 1400원을 하회하면서 원화 강세에 베팅하는 외국인 수급을 기대해 볼 수 있다. 결국 국내 증시 방향성은 외국인 수급이 결정한다는 측면에서 5월 시장도 외국인의 투매가 계속 이어지느냐, 아니면 순매수로 전환될 수 있느냐가 가장 중요한 변수다.
반도체
SK하이닉스 주가 회복이 돋보인다.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마무리되고, 구글과 메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등이 일성으로 인공지능(AI) 산업에 대한 투자 확대를 주장했다. 그에 따른 반사 수혜로 고대역폭메모리(HBM) 대장주인 SK하이닉스가 다시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관세로 인한 수요 불확실성은 이미 상당 부분 주가에 녹아 있다. 레거시 반도체 업황까지 본격적으로 회복된다면 SK하이닉스와 국내 반도체 업종에 대한 가격 매력은 더욱 부각될 수 있다.
원전
체코 두코바니 원전 본계약 체결이 또다시 암초를 만났다. 프랑스 측의 본계약 체결 가처분 신청이 인용되면서 계약이 다시 불확실성에 휩싸인 것이다. 다만 본계약 체결이 수포로 돌아간 것이 아니라 시기가 다소 지연된 것으로 판단할 수 있다. 특히 국내는 탈원전 정책의 폐기로 원전 부흥이라는 새로운 정책 모멘텀이 부각될 가능성도 크다. 무엇보다 대규모 원전 수주보다 더욱 주목해야 하는 부분은 소형모듈원전(SMR)이다. AI 산업 팽창에 따른 에너지 부족과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대안으로 SMR이 손꼽히는 만큼 향후 SMR 신규 수주에 대한 기대감까지 감안한다면 체코 악재로 단기 조정을 거친 원전 수혜주는 관심을 가져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
금융
뚜렷한 증시 주도 업종이 부재한 가운데 금융 업종이 원화 강세 수혜주로 떠오르고 있다.이미 지난 4월 내내 금융 지주회사 종목들이 아주 강한 시세를 분출했고 기관, 외국인의 지속적인 매수 러브콜을 받았다. 원화 강세로 인해 내수 중심의 사업 구조가 부각될 수 있고, 향후 실적 개선 및 배당 확대 정책에 따른 수혜도 예상된다. 증시 부양책이 나올 수 있다는 측면에서 증권주도 함께 주목받고 있다.
제약·바이오
비만 치료제 기업들의 차별적 주가 강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제약·바이오 업종도 다소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4월 미국 암학회(AACR) 재료 소멸과 함께 트럼프 대통령의 의약품 품목 관세 부과 으름장이 전체 제약·바이오 업종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미쳤다. 다만 의약품에 대한 품목 관세 부과가 미국 내 의약품 생산 촉진을 위한 전략임을 감안하면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다.
여행·항공
원화 강세의 대표 수혜로 꼽히는 업종이 여행과 항공 업종이다. 계절적인 성수기 도래와 함께 원화 강세로 여행 수요 촉진, 원가 부담 완화 등이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 5월, 6월에는 연휴가 많기 때문에 해외여행 수요가 그만큼 늘어날 수밖에 없다. 자연스럽게 2분기 실적 기대감으로 이어질 수 있는 대목이다.
방산
관세 소음에도 여전히 끄떡없이 시장 주도 업종 역할을 하는 유일한 종목이 방산이다. 새로운 정부에서도 방산 관련 연구·개발(R&D) 투자에 대한 세액 공제 확대, 수출 장려 등 적극적인 정책 지원이 기대되는 만큼 당분간 방산주들의 신고가 랠리가 기대되는 상황으로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