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입력 2025.12.14 14:30:09
강추위에 야외 러닝수요 줄어들어 한 달간 발레 검색량 1만2000건 11월 발레복 거래액 530% 급증
최근 2030 여성 사이에서 ‘취미발레’가 인기 운동으로 떠오르고 ‘취발러(취미로 발레를 하는 사람들)’ 수가 늘면서 관련 상품 매출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급격히 낮아진 기온으로 실내 운동 수요가 늘어난 동시에 다양한 아이템을 취향에 맞게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인기 요인으로 보인다.
14일 카카오스타일이 운영하는 ‘지그재그’에 따르면 지난 11월 한 달간 ‘발레’ 검색량은 약 1만2000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3배 이상 증가했다. ‘발레복’ 검색량은 365%, ‘발레 팬츠’ 769%, ‘발레 상의’는 506% 늘었다.
발레를 검색한 고객 중 약 80%가 2030세대로, 젊은 소비자층을 중심으로 취미발레 트렌드가 확산하는 모습이다. 실제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타그램에 해시태그 ‘#취발러’를 검색하면 5만2000여개의 게시물이 뜬다.
강소라, 수지, 차정원, 박지현 등 유명 연예인들의 일상에서 발레를 즐기는 모습이 SNS상에서 확산하면서 발레에 대한 인기가 높아졌다. 일부 연예인들은 취미발레를 통해 체중감량 사실을 밝히기도 했다.
발레복 특유의 슬림하면서도 체형을 부각하지 않는 실루엣과 레오타드 위에 가디건, 치마, 바지, 워머 등 다양한 아이템을 매치해 연출하는 분위기가 주목받기 시작했다. 온라인상에는 “옷 사고 싶어서 발레해야겠다”며 ‘수지 발레복 정보’, ‘차정원 발레복 브랜드’ 등의 글을 공유하고 있다.
발레에 대한 관심은 실제 상품 구매로 이어졌다. 같은 기간 발레복 거래액은 530% 급증했다. 상의와 하의가 붙어있는 일체형 발레복 ‘레오타드’ 거래액은 32배 이상 늘었다.
발레복 위에 겹쳐 입을 수 있는 ‘랩 스커트’와 ‘스트랩 가디건’ 거래액은 각각 68%, 50% 늘었다. ‘발레 쇼츠’(1383%), ‘발레 워머’(619%), ‘발레 타이즈’(209%) 등 관련 상품 수요가 고르게 증가했다. ‘발레 가방’ 거래액은 전년 대비 933% 증가했고, 단정한 머리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는 ‘헤어망’ 거래액은 116% 늘었다.
재작년 유행한 ‘발레코어’도 지속되는 모습이다. 토슈즈를 연상하는 듯한 신발과 리본이 장식된 의류는 여전히 인기를 끌고 있다. 레그워머 역시 일상패션에서 활용되고 있다.
카카오스타일 관계자는 “11월부터 이어진 강추위에 야외 러닝 수요가 줄어든 것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며 “발레복은 요가, 필라테스 등 다양한 실내 운동에도 활용할 수 있어 그 수요가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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