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입력 2024.12.08 13:00:00
리얼미터, 계엄 관련 여론조사 ‘尹 대통령 탄핵해야’ 73.6% ‘내란죄 성립’ 의견은 69.5% 박근혜 탄핵 정국 때와 비슷 국민청원 동의 수도 급증
지난 12월 3일 밤 ‘비상계엄령’을 선포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성난 민심이 수치로 확인되고 있다. 국민 10명 중 7명 넘게 윤 대통령 탄핵에 찬성한다는 여론조사가 나온 것. 이는 8년 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가결 전 여론조사와 비슷한 추이다. 윤 대통령 탄핵소추와 내란죄 특검을 촉구하는 국회 국민동의 청원에도 3일 만에 20만명 가까운 시민이 동의했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공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사태와 관련해 대통령 탄핵에 찬성하는 응답자는 73.6%였다. 탄핵에 반대한다는 의견은 24%였다. 잘 모른다고 답한 응답자는 2.4%였다.
연령별로는 18~29세에서 86.8%, 30대 72.3%, 40대 85.3%, 50대 76.4% 등 대부분 연령대에서 압도적으로 탄핵 찬성 여론이 높았다. 60대에서도 62.1%, 70대 이상은 56.8%가 탄핵에 찬성했다. 이념 성향으로 볼 때, 보수층의 경우 탄핵에 찬성한다는 응답이 50.4%, 반대한다는 응답은 48%였다. 진보층에서는 찬성 의견이 94.6%, 중도층은 71.8%로 조사됐다.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것이 ‘내란죄’에 해당하는지와 관련해서는 69.5%가 해당한다고 답했다. 24.9%는 해당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진보 93.5%·중도층 65.4%에서는 내란죄에 해당한다는 의견이 우세했지만, 보수층은 ‘해당하지 않는다(49.5%)’는 응답이 ‘해당한다(45.2%)’보다 높게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12월 4일 전국 18세 이상 남녀를 대상으로 통화를 시도해 최종 504명이 응답을 완료했고, 4.8%의 응답률을 나타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조사는 무선(97%)·유선(3%) 자동응답 방식, 무작위 생성 표집 틀을 통한 임의 전화 걸기 방식으로 진행됐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특히 이번 조사는 8년 전 박 전 대통령 탄핵을 앞둔 상황에서의 여론조사와 비슷한 수치를 나타내 눈길을 끈다. 박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발의가 논의되던 2016년 11월 30일 리얼미터가 CBS의 의뢰로 실시했던 여론조사에서 박 전 대통령 탄핵에 찬성한다는 응답은 75.3%, 반대한다는 응답은 17.2%였다. 잘 모른다는 응답은 7.5%였다. 이때 조사에서는 19∼29세 응답자에서 찬성 여론이 81%, 30대 84.4%, 40대 84.6%, 50대 71.5% 등 청·장년층에서 탄핵 찬성 여론이 높았다. 60대 이상은 58.9%가 탄핵에 찬성한다고 했으며 60대 이상에서의 반대 여론은 34.1%였다.
한편, 12월 4일 국회 전자 청원 사이트에 올라온 ‘대통령 윤석열 탄핵소추와 내란죄 수사를 위한 특검법 제정 촉구’ 국민동의 청원에는 12월 6일 오후 2시 5분 기준 19만2885명이 동의했다. 국민동의 청원 성사 기준은 5만명인데, 3일 만에 기준의 4배 가까이 동의가 이뤄진 것. 청원 동의는 청원서 공개 이후 30일째인 내년 1월 3일까지 가능해 청원 동의 인원은 더 늘어날 수 있다.
청원인은 청원 취지에서 “대통령 윤석열은 위헌·위법한 비상계엄 선포를 감행했다. 명백하고 중대한 헌정 질서 파괴 범죄이고 내란죄에 해당한다”며 “국민의 신임을 배반한 행위로 더 이상 대통령직을 유지할 그 어떠한 이유도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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