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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女당구 당찬17세’ 한지은 “당구욕심에 고교 자퇴”

최근 ‘한밭배대회’ 우승…주니어선발전 ‘女’유일 본선
“美 제니퍼심대회 7위 후 당구에 대한 욕심 더 커져”
“롤모델은 아직…세계여자선수권대회 우승이 목표”

  • 기사입력:2018.08.14 18:01:51
  • 최종수정:2018.08.14 18: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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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성남연맹이 기대하는 ‘3쿠션 유망주’ 한지은(17‧국내랭킹 10위)은 최근 ‘한밭배 경기도여자3쿠션 오픈대회’ 우승, ‘세계주니어3쿠션선수권대회 선발전’ 본선 등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사진=경기도당구연맹 함상준 행정총괄국장)


[MK빌리어드뉴스 이우석 기자] “미국대회에 참가했다가 당구에 대한 욕심이 더욱 커져 자퇴를 결심하게 됐어요.”

성남연맹이 기대하는 ‘3쿠션 유망주’ 한지은(17‧국내랭킹 10위)은 중학생때부터 학생부가 아닌 성인무대에서 ‘언니’들과 실력을 겨뤘다. 그리고 2016년 미국에서 열린 ‘버호벤오픈’과 ‘제니퍼심 인터내셔널’ 대회에 출전, 큰 무대를 경험한 후 당구에 대한 욕심이 더욱 커지면서 고교 자퇴까지 결심했다.

그 결과 한지은은 지난해 후반기부터 꾸준히 전국대회 16강과 8강을 오가는 등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최근엔 ‘한밭배 경기도여자3쿠션 오픈대회’에서 생애 첫 우승을 거머쥐었다. 곧바로 열린 ‘세계주니어3쿠션선수권대회 선발전’에도 여자선수로는 유일하게 본선에 오르기도 했다. 또래보다 앳된 모습의 한지은과 일문일답을 나눴다.

▲최근 한밭배 경기도 여자3쿠션 대회에서 우승했다.

=당구 선수가 되고 첫 우승이이에요. 너무 감격스러웠어요. 하하. 대회 우승할거라 생각도 못했는데 오히려 편하게 마음먹고 경기에 임했던 게 우승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이번 대회는 신기하게 긴장도 많이 안 됐고, 상대를 이긴다는 마음보다 나 혼자 공을 친다고 생각했던 경기가 많았어요. 그래서 지고 있던 경기도 뒤집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주니어세계선수권 선발전 본선에도 올랐는데.

=세계대회에 나가고 싶은 욕심이 컸는데, 아쉬워요. 경기도 여자대회 우승한 후 곧바로 선발전이 열려서 체력적으로 많이 힘들었죠. 특히 예선전이 35점제라 힘들었어요. 본선에서 1승만 하자고 목표를 잡았는데, 탈락했지만 그래도 1승을 해서 목표는 달성한 셈이죠. 하하. 또래 남자 선수들과 경기할 수 있었던 값진 경험이었어요. 정말 잘 치더라고요.

▲당구는 언제부터 시작했나.

=어릴적 아빠 따라 당구장에 간 적 있어요. 혼자 이리저리 놀고 있었는데, 사장님이 “당구 한번 해보지 않겠냐”고 하셨죠. 이후로 7년 동안 저의 선생님이 되어주셨죠. 지금은 은퇴하셨지만, 성남연맹에서 20년 넘게 당구선수 활동을 하셨던 임상열 선생님이에요. 올해 5월부터 제가 연습구장을 옮기게 됐지만, 지금의 저를 있게 해주신 선생님이에요.

▲당구선수가 되려고 마음먹은 계기는?

=어떤 계기 때문에 당구선수가 되겠다고 생각했던것 보다는, 초등학교때 큐를 잡고 나서 꾸준히 대회에 다니다 보니 자연스럽게 당구선수가 돼있더라고요. 부모님도 저때문에 당구장을 운영하실 만큼 많이 지원해 주셨고요. 한때 골프도 배웠는데 금방 포기했어요. 당구는 이상하게도 오기가 생기더라고요. 저의 운명이라고 생각해요.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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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한지은이 ‘한밭배 경기도여자3쿠션 오픈대회’ 우승 후 경기당구연맹 차동활 회장과 기념촬영 하고 있다.(사진=경기도당구연맹 함상준 행정총괄국장)


▲지난해 고등학교를 자퇴했다. 무슨 일이 있었나?

=제작년 여름방학때, 후원사인 코줌 오성규 대표님이 지원해주셔서 미국의 ‘버호벤오픈’과 ‘제니퍼심인터내셔널’ 대회에 참가했어요. 버호벤대회는 탈락했지만 제니퍼심대회에선 7위에 오르면서 당구에 대한 욕심이 더욱 커졌어요. 고등학교 세무행정과에 재학 중이었는데, 나와 전혀 맞지 않는 공부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부모님께서도 처음엔 자퇴를 반대하시다가 저의 확고한 결심을 알아주시고는 허락해주셨어요.

▲최근 검정고시에 합격했다고 들었다.

=자퇴 후에 1년동안 독학으로 (고졸)검정고시를 준비했어요. 어렵진 않더라고요. 하하. 지난 8일 검정고시 시험을 봤고, 합격했어요. 이제 당구에 더 집중할 수 있게 돼 좋아요.

▲닮고 싶은 선수가 있나.

=딱히 생각해보지 않았어요. 내가 누구를 롤모델로 삼기보단, 내가 누군가의 롤 모델이 되기 위해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더 커요. 실력 좋은 언니들은 너무 많아요. 같은 성남연맹의 (이)미래 언니는 정말 대단한 것 같아요. 공부하면서도 그 정도 기량을 갖춘다는 건 쉽지 않은 일인걸 누구보다 잘 아니까요.

▲올해 목표는.

=최대한 빠른 시간 안에 전국대회에서 우승하는거죠. 또 당구팬들께는 실력뿐 아니라 인성도 좋은 선수로 기억되고 싶어요. 최종 목표는 세계여자선수권 우승이지요. 하하. 세계무대를 누비는 당구선수가 되는게 꿈이에요. [samir_@mk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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