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구선수위, KBF에 ‘국외대회 출전 불허’ 재고 요청
26일 밤 당구연맹 집행부-선수위원 긴급 간담회
선수위 “선수 의견 모을테니 이사회 안건으로 상정해달라”
당구연맹 “이사회 등서 결정한 사안…의견 내면 상정”
한국 당구선수들이 최근 대한당구연맹(KBF)이 공지한 ‘세계캐롬연맹(UMB) 주최 국외대회 출전 불허’방침에 대해 재고를 요청했다. 아울러 선수들의 종합의견을 연맹 이사회 안건으로 상정해줄 것도 요청했다. 선수위 요구사항의 핵심은 ‘국제대회(UMB주최 대회) 출전에 대한 자율권 보장’이다(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대한당구연맹 박태호 수석부회장 등 집행부와 조재호 선수위원장 등 선수위원들은 26일 간담회를 갖고, 최근 당구연맹이 산하 시도연맹에 하달한 ‘UMB 대회 불참 및 출전선수에 대한 징계’ 방침에 대해 격론을 벌였다.
3시간 동안 진행된 이날 간담회에서 당구연맹은 이번 조치가 한국당구 발전을 위한 불가피한 조치임을 설명함과 동시에 기존 방침을 고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아울러 공문에 명시된 방침이 연맹 이사회 의결이 바탕이 됐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에 선수위는 강한 유감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수위원들은 ‘UMB-KBF간 분쟁’에 따른 선수들의 피해를 강조하면서, 당구연맹이 ‘UMB대회 출전선수 징계’ 등 방침을 정하는 과정에서 선수들의 의사를 배제했다는 점도 지적했다.
선수위는 이에 따라 선수들의 종합적인 의견이 반영된 ‘선수위 요구사항’을 내달 초 차기 당구연맹 이사회에 안건으로 상정해줄 것을 요구했다.
선수위 요구사항의 핵심은 ‘국제대회(UMB주최 대회) 출전에 대한 자율권 보장’이다. 선수위 관계자는 “선수위 산하 각 시도 대표자들을 통해 선수들의 여러 의견을 수렴, 당구연맹에 공식적으로 전달할 것”이라고 전했다.
선수위 관계자는 “해마다 다수의 선수들이 국제대회에 출전하고 있다. 그 중엔 1000만원 이상 자비를 들여 참가하는 선수도 꽤 된다. 또한 월드컵대회 시드를 받는 선수들의 경우 2~3개 대회만 못나가도 시드권을 상실하는 상황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선수위는 이사회에 상정을 원하는 안건과는 별개로, 당구연맹이 공고한 UMB대회 출전선수에 대한 ‘징계’와 관련해 절차상 문제가 없다면 대한당구연맹 규정에 따를 것이라고 알렸다.
이에 대해 대한당구연맹측은 “선수위원회 뜻을 존중, 전체 선수들의 의견을 모아서 전달해오면 이사회 안건으로 상정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는 당구연맹측에서 박태호 수석부회장, 김정규 경기력향상위원장, 김봉수 대회위원장, 권익중 심판위원장이 참석했다. 선수측에서는 조재호 선수위원장 차명종 부위원장을 비롯, 선수위원인 이승진 최성원 김재근 허정한 강동궁 김행직 김형곤 권영일 박은지 이완수 홍진표가 참석했다. [sylee@mk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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