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명우, ‘승부치기 2번’끝 허정한에 勝…8강行
[호치민W]16강전 최성원은 쿠드롱에 역전패, 김형곤도 트란에 고배
호치민3쿠션월드컵 16강전에서 조명우(경기‧세계22위)가 두 번의 승부치기 끝에 허정한(경남‧12위)을 꺾고 한국선수 중 유일하게 대회 8강에 올랐다. 사진은 허정한과의 경기에서 승리한 조명우가 기뻐하고 있다.[호치민=MK빌리어드뉴스 이상연 기자, 서울=이우석 기자] 호치민3쿠션월드컵 16강전에서 조명우(경기‧세계22위)가 두 번의 승부치기 끝에 허정한(경남‧12위)을 꺾고 한국선수 중 가장 먼저 8강에 진출했다. 그러나 최성원(부산‧세계랭킹 11위) 김형곤은 각각 세계1위 프레데릭 쿠드롱(벨기에), 베트남의 트란 쿠엣 치엔(18위)에게 패하며 대회를 마무리했다.
◆승부치기 2번, 조명우 ‘명승부’끝 허정한에 진땀승
26일 오후 펼쳐진 ‘국내랭킹 1위’ 허정한과 ‘영 에이스’ 조명우의 호치민월드컵 16강전에선 조명우가 ‘두 번의 승부치기’ 끝에 승리했다. 전반전엔 조명우가 우세했다. 허정한이 2이닝째에 6득점하자, 조명우는 8점(3이닝), 2점(4이닝) 5점(7이닝) 등을 차례로 득점하며 전반전을 20:13(7이닝)으로 앞선채 끝냈다.
하지만 후반전 들어 허정한의 공격력이 살아났다. 후반전 두 번째 이닝(9이닝)에 하이런 10점을 치며 단번에 점수를 24:21로 뒤집었다.
이후 두 선수는 점수를 주고받으며 14이닝째 점수는 30:25 허정한의 우세. 이 시점부터 경기는 역전, 재역전이 거듭되는 피말리는 승부가 연출됐다.
15이닝째 조명우가 6득점해 31:30으로 앞서자, 허정한은 다음 이닝에 2점을 더해 32:31로 재역전한다. 조명우는 이어진 16이닝째 공격에서 5점을 쳤고, 허정한도 17이닝째에 5점을 더했다. 37:37 동점에서 18이닝째 공격을 맞은 허정한은 2득점에 이어 다음 이닝(19이닝)에 남은 한 점을 추가, 먼저 40점을 채웠다. 40:37로 뒤진채 후구공격에 나선 조명우는 침착하게 3득점하며 경기를 승부치기까지 끌고갔다.
승부치기에 돌입하자 두 선수의 얼굴에 긴장한 티가 역력했다. 그 탓인지 선구 허정한, 후구 조명우 모두 1득점에 그쳤다. 그렇게 맞이한 두 번째 승부치기. 허정한의 공격이 또한번 1득점에서 멈췄다. 조명우는 침착하게 두 번의 공격을 득점으로 연결, 피말리는 승부를 끝냈다.
관중들은 ‘명승부’를 보여준 두 선수에게 환호와 박수를 보냈다.
◆‘前 세계1위’ 최성원, 現1위 쿠드롱 ‘뒷심’에 덜목
‘전현 세계1위’가 맞붙은 호치민월드컵 16강전 최성원-쿠드롱 대결에선 최성원이 쿠드롱에게 40:37(24이닝)로 분패했다.
최성원은 전반전까지 쿠드롱을 앞도했다. 10:7로 앞서던 7이닝에 8점, 이어 8이닝에 2점 등을 더해 11점차(20:9)로 앞서며 전반전을 마쳤다. 최성원은 후반전에도 10이닝에 4점을 추가해 점수차를 15점(24:9)으로 크게 벌렸다.
그러나 이후 잠잠하던 쿠드롱이 살아났다. 쿠드롱은 27:12로 끌려가던 15이닝에 8득점하며 점수차를 7점(27:20)으로 좁혔다. 이후에도 4득점(17이닝) 등 조금씩 따라가던 쿠드롱은 32:26으로 뒤지던 19이닝째에 9점을 몰아치며 역전에 성공했다. 스코어는 35:32. 쿠드롱의 추격에 당황한 최성원은 20이닝째에 공격이 다소 길게 빗나가는 등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쿠드롱은 21~24이닝에 각각 2-1-1-1점씩 득점에 성공, 24이닝째에 본인의 경기를 끝냈다.
40:35로 뒤진채 후구공격에 나선 최성원은 침착하게 초구 득점에 성공했지만 이어진 공격에선 득점에 실패,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지난해 2월 부르사월드컵 이후 1년 만에 16강에 오른 김형곤은 ‘4대 천왕’ 딕 야스퍼스(네덜란드)를 잡는 등 기세를 몰아 8강 진출에 도전했으나 트란 쿠엣 치엔에 패해 아쉬움을 삼켜야했다.◆김형곤은 ‘홈 베트남’ 열광적 응원받은 트란에 패
김형곤은 16강에서 베트남의 트란 쿠엣 치엔을 만나 30:40(18이닝)으로 패했다.
선구로 경기를 시작한 김형곤은 첫 이닝째 2득점에 성공했으나 트란 쿠엣 치엔이 곧바로 3, 4이닝째 10득점하며 앞섰다. 트란은 이에 그치지 않고 8이닝까지 공타없이 17득점을 내며 격차를 벌였다. 김형곤은 7이닝부터 3이닝 간 10점을 쫓았고, 트란이 다시 12이닝째 9득점을 몰아치며 13:27로 김형곤이 뒤진채 전반전을 마쳤다.
전열을 가다듬은 김형곤은 후반 들어 추격의 고삐를 당기기 시작했으나 역부족이었다. 13이닝째 득점, 14이닝째 6득점을 포함해 22:30으로 격차를 좁힌데 이어 17이닝째에는 8득점에 성공하며 30:31까지 쫓았다. 그러나 후구였던 트란이 17이닝째 다시 8득점에 성공하며 30:39로 달아났다. 김형곤이 18이닝째 공타에 머무른 사이, 트란이 1점을 추가했고 경기는 그대로 종료됐다.
이로써 지난해 2월 부르사월드컵 이후 1년 만에 16강에 오른 김형곤은 ‘4대 천왕’ 딕 야스퍼스(네덜란드)를 잡는 등 기세를 몰아 8강 진출에 도전했으나 트란에 패해 아쉬움을 삼켜야했다.
한편 또다른 16강에선 세계랭킹 194위 로빈슨 모랄레스(콜롬비아)가 터키의 강호 타이푼 타스테미르(20위)를 40:29(32이닝)로 꺾는 이변을 연출했다.
◇16강 1차 4경기 결과(이닝)
프리데릭쿠드롱 40–37 최성원(24)
조명우 3–2 허정한(40:40 후 승부치기)
트란쿠엣치엔 40–30 김형곤(18이닝)
로빈슨 모랄레스 40-29 타이푼타스테미르(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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