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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팀3쿠션 덴마크전 승부치기 15점제 몰라 당황”

세계팀3쿠션 스코어보드업체 코줌큐스코 박정규 대표
준결승전‧결승전 스코어보드 입력은 직접 맡아
국제대회 기록처리 느슨…기록원 필요성 절감
“2연패 달성 현장에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영광”

  • 기사입력:2018.03.09 12:54:27
  • 최종수정:2018.03.09 13:0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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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지난 2월말 독일 비어센에서 열린 ‘세계팀3쿠션선수권대회’ 스코어보드업체로 참여한 코줌큐스코의 박정규(44) 대표이사.


[MK빌리어드 이우석 기자] “국제대회를 치르면서 스코어보드 기록원의 필요를 절실히 느꼈습니다.”

스코어보드 업체 코줌큐스코 박정규(44) 대표이사는 지난 2월말 독일 비어센에서 열린 ‘세계팀3쿠션선수권대회’ 스코어보드업체로 현장을 다녀왔다. 8명의 팀원을 이끌고 대회 영상 중계와 기록을 담당했다. 그는 준결승과 결승전에서 직접 스코어키퍼(스코어보드에 경기내용을 입력하는 사람)로 나서며 대회가 성공적으로 치러지는데 일조했다.

빌리보드, 빌리존과 함께 국내 3대 스코어보드업체인 코줌큐스코가 UMB(세계캐롬당구연맹) 주관 ‘세계팀 3쿠션선수권대회’ 스코어보드 업체로 참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회를 마무리하고 돌아온 그를 서울 성수동 사무실 인근 카페에서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처음 맡은 세계팀선수권대회를 잘 치렀다. 소감은.

=코줌큐스코의 스코어보드가 투입된 첫 국제대회였다. 긴장을 정말 많이 했다. 원래는 더 준비해서 4월 터키안탈리아월드컵부터 진행하려던 계획이었지만, 경험을 쌓기 위해 이번 대회에 급하게 투입됐다. 다행히 큰 탈없이 대회를 마쳤고, 자신감을 얻게됐다.

▲준결승, 결승전에선 직접 스코어키퍼로 나섰는데.

=(기록석 부심이)이닝이 바뀌면 스코어보드의 ‘40초 시간제한’ 버튼을 눌러야 하는데, 이를 까먹는 등 집중도가 떨어지더라. 스코어보드 장비활용에 대해서도 미숙한 부분이 보였다. 그래서 준결승, 결승전 만큼은 주최측에 설명하고 정중히 동의를 구했다. 외국과 비교해 한국 심판들이 프로페셔널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경기기록은 어떻게 기록되나.

=외국에선 주심은 경기진행에 집중하고, 기록석에 있는 부심은 경기내용을 스코어보드, 기록지, 키패드(디지털 경기기록 입력기)에 동시입력한다. 스코어보드 외에 기록지와 키패드에도 기록하는 이유는 ‘이중 확인’이다. 문제는 한 사람이 기록하는 것이기 때문에 한 군데서 오류가 나면 줄줄이 오류가 난다는 점이다. 현장서 느낀 바로는 주심은 판정에, 부심은 스코어보드 카운터에 집중하고, 경기기록은 기록원이 따로 정리하는 게 바람직해보였다.

▲기록원의 정확한 역할은.

=기록원 역할은 경기 시작부터 선수들의 모든 기술을 기록하는 것이다. 기존에 기록되는 하이런, 애버리지뿐 아니라 선수가 초구를 어떻게 치는지, 제각돌리기를 시도했다면 성공과 실패 확률은 어떻게 되는지, A선수가 디펜스 포지션을 시도했다면 그것을 B선수는 어떻게 풀어냈는지의 확률을 망라해 경기를 직접 보지 않더라도 기록만으로 경기가 그려지게 한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기록한 데이터가 쌓이면 선수에 대한 분석이 가능해지고, 미디어에서도 다양한 활용이 가능하다. 다만 이것은 자동화가 어렵기 때문에 사람이 직접 기록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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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지난 2월 말 독일 비어센에서 열린 ‘세계팀3쿠션 선수권대회’에 스코어보드 업체로 참여한 박정규 대표이사. 덴마크와의 준결승전 승리 후 한국 팀과 코줌 큐스코 팀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장희 감독, 코줌 큐스코 박정규 대표이사, 강동궁(동양기계), 최성원(부산시체육회), 코줌큐스코 서영규 과장, 코줌 큐스코 김종욱 이사.(사진제공=코줌큐스코)


▲스코어보드를 맡아 바로 앞에서 한국경기를 봤는데, ‘한국 우승’을 예상했나.

=예선전이 끝난 후에는 ‘무난하게 우승하겠구나’ 싶었다. 그런데 준결승에서 다시 덴마크를 만났을 때 기분이 ‘쎄’하더라. 한국시간으로 새벽에 경기가 치러졌고, 선수들도 ‘눈이 침침하다’고 하더라. 아니나 다를까 역전을 허용했다. 결정적 장면이었던 최성원 선수의 ‘빈쿠션 되돌려치기’가 성공한 순간, 이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회 중 기억에 남는 장면을 꼽는다면.

=준결승 덴마크전 승부치기 상황이다. 독일어로 ‘15점 선득점제’를 방송했다는데, 알아듣지 못했다. 선수빼고 아무도 몰라, 큐스코직원 모두 당황했다. 그전까지 무승부도 없었기에 당연히 승부치기로 끝나는 줄 알고 있었다. 초구에서 한국이 1점에 그친 순간, ‘졌다’고 생각했다. 스코어키퍼인 나도 당황했다. 이후에 진행되는 상황을 보고 15점 선취득점팀이 승자라는 걸 알았다. 규모가 큰 대회임에도 대외에 전달하는 공지가 없었다는 점은 아쉬운 부분으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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