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최성원-강동궁 “최강조합이요? 딱 맞더라고요”
세계팀3쿠션선수권 2연패 ‘최강’듀오 인천공항으로 귀국
최 “4강전 최대고비…덴마크 3점치며 승부치기갈 때 긴장”
강 “국가대표로 나간 대회서 우승…개인적으로 큰 의미”
최 “가슴졸이는 경기 많아 죄송, 근데 재밌지 않나요? 하하”
강 “성원이 형이랑 나간다니 왠지 우승예감이 들었죠”
독일 비어젠에서 열린 ‘2018 세계팀3쿠션선수권대회’ 2연패의 주역 최성원(부산시체육회‧세계랭킹12위), 강동궁(동양기계‧17위)이 27일 오전 10시 45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인터뷰 하고 있는 강동궁(왼쪽)과 최성원.[인천국제공항=MK빌리어드뉴스 이우석 기자] “최강이라는 별명에 걸맞게 우승해서 돌아왔네요. 보답한 것 같아 기뻐요. 하하” (최성원)
“한국 선수들의 성을 따다 이리저리 붙여봤는데, ‘최강’보다 더 좋은 조합이 나오지 않더라고요. 만족해요. 최강이라는 단어 이상 강력함을 표현할 수 있는 건 없으니까요. 하하” (강동궁)
독일 비어젠에서 열린 ‘2018 세계팀3쿠션선수권대회’ 2연패의 주역 최성원(부산시체육회‧세계랭킹12위)-강동궁(동양기계‧17위)이 27일 오전 10시 45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이들의 입국장에는 박태호 당구연맹 수석부회장, 김정규 이사 등 당구계 인사들이 나와 대한민국 ‘최강’듀오를 반갑게 맞았다.
장시간 비행에도 피곤한 기색없이 밝은 표정의 ‘최강’ 듀오와 MK빌리어드뉴스가 공항에서 일문일답을 가졌다.
▶먼저 우승을 축하한다. 더욱이 2연패인데.
-최성원(이하 최)= 한국 당구에 또 하나의 역사를 쓰게 돼 개인적으로 매우 기쁘다.
-강동궁(이하 강)= 공교롭게도 작년에 5년만에 국내대회에서 우승(양구 대한체육회장배)했는데, 이번에도 2013년 구리월드컵 이후 5년만에 국제대회에서 우승했다. 당시엔 생애 첫 월드컵 우승이었다면, 이번 대회는 국가를 대표해서 나가는 큰 시합이었고, 모든 체육인들이 인정해주는 시합이었다. 개인적으로 의미가 크다.
▶(최성원에게)작년 우승과 비교하자면.
= 작년 우승은 첫 우승이었기 때문에 감동이 컸다. 올해는 (강)동궁이하고 호흡을 맞추면서 지고 있던 경기를 역전시키기도 하고, 박빙인 경기도 치렀다. 질 수 있었던 상황을 이겨냈다는 성취감이 컸다.
▶(강동궁에게)옆에서 봤을 때 최성원의 2연패에 대한 의욕이 남달라 보이던가.
= 대회 자체가 아무나 나올 수 있는 대회가 아니지 않나. 대회에 임할 때 우승 욕심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최)성원이 형은 누구보다 승부욕이 강하다. 대회 나갈 때 기운이라는게 있다. 성원이 형과 함께 대회 나간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우승할 수 있겠구나’라는 감이 왔다. 좋은 기운을 갖고 대회에 임했다.
▶이번 대회 최대 고비는.
-최= 역시 4강 덴마크전이 최대 고비였다. 먼저 40점을 내고 덴마크가 후구로 3점을 쳐 40점을 따라붙어 승부치기로 갈 때 순간 긴장감이 들었다. 한편으론 ‘이 경기 이기면 우승할 것 같은데’하는 느낌이 들더라. (승부치기에서 초구 1점에 그쳤는데) 15점을 내야하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전혀 걱정하지 않았다.
▶오스트리아와의 결승전에서는 언제 우승을 예감했나
-최= 브레이크타임까지 11점차(12:23)로 지다가 17이닝째 4점을 쳐서 29:25로 역전했다. 다시 22이닝째 7점을 기록, 38:27로 점수차를 벌이면서 우승을 예감했다.
▶이번 대회를 겪은 후 서로 몰랐던 점을 알게 됐다면?
-최= 워낙 오랜 친구라 모르는건 없었다. 하하. 내가 알던 우직한 강동궁 그대로였다.
-강= 당구는 개인적인 스포츠다 보니 스타일이 다들 다르다. 개인적으로 다른 선수들이 시합하는 걸 유심히 지켜보지 않았었는데, 이번 대회를 통해 오랜만에 (최)성원이형의 공을 유심히 지켜본 것 같다. 나와 다른 부분도 많이 발견했고, 거기에 대해 생각도 많이 하고 연습도 많이 해볼 생각이다.
▶서로의 성을 따서 만든 ‘최강’조합이라는 별명이 마음에 드나?
-최= ‘최강’이란 별명에 걸맞게 우승해서 돌아와 보답한 것 같아 기쁘다.
-강= 한국 선수들의 성을 따다 이리 붙여보고, 저리 붙여봐도 ‘최강’보다 더 좋은 조합이 나오지 않더라. 만족한다. 최강이라는 단어 이상 강력함을 표현할 수 있는 건 없으니까.
▶평창동계올림픽때문에 상대적으로 주목도가 조금 떨어졌다는 얘기가 있는데.
-최= 주목받는 것에 대한 욕심은 전혀 없다. 올림픽은 큰 국가적 행사 아닌가. 그저 내일에 최선을 다했을 뿐이다. 많은 팬들이 경기를 볼 수 없었다는 점은 조금 아쉬울 수 있지만, 섭섭하진 않다.
-강= 우리가 해낸 우승에 우리가 기뻐하면 된다. 하하. 당구가 주목받으면 좋겠지만 온국민이 올림픽에 관심이 있는데 욕심부릴 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축하 메시지는 많이 받았다. 마음만큼은 올림픽선수들 못지않다고 생각한다. 하하.
▶(최성원에게)더 강해져서 돌아왔단 약속의 출발이 좋다. (최성원은 최근 MK빌리어드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강해져서 돌아왔다. 올해를 기대해도 좋다’고 했다)
= ‘강해져 돌아왔다’는 말은 체력적인 의미도 있었다. 그런데 올해 체력보강하기 쉽지 않은 스케줄이더라. 시간날 때마다 체력보강을 하면 분명히 더 좋은 성적 낼 것 같다. 나름대로 상태가 좋지 않을 때 극복하는 방법을 찾았다. 올해 무기력하게 지는 일은 없을거다.
▶(강동궁에게)지난해 12월 대한체육회장배 이후 3개월 만에 우승했다. 올해 자신있나.
= 당구 경력이 오래된 만큼 굴곡도 많았다. 당구에 대해 내 나름대로 정립을 했다고 봐도 될 것 같다. 자신감도 붙었다. 체력과 멘탈을 조금 더 관리한다면 좋은 성적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
▶두 선수 모두 고 김경률 선수와 세계팀선수권대회를 함께했는데, 감회가 남다르겠다.
(최성원은 2008년, 강동궁은 2009년 김경률과 함께 ‘세계팀3쿠션선수권대회’에 출전했다)
-최= 작년에 우승할 때 생각이 많이 났었다. (김)경률이가 정말 간절히 원하던 우승이었다. 우리가 그 한을 풀어준 느낌이 들어 너무 기뻤다. 하늘에서도 좋아하고 있을 것 같다.
-강= 이번 대회가 (김)경률이 기일과 날짜가 겹쳤다. 시합 전에 경률이 생각을 많이 했다. 그 친구가 이루고 싶어했던 꿈을 이뤄준 것 같아 기분 좋다. 하늘에 있는 친구도 좋아할거라 생각한다.
▶이번 대회를 치르느라 고생한 서로에게 한 마디 부탁한다.
-최= 나하고 편먹고 시합하느라 고생 많았다. 준우승했으면 내가 원망스러웠을텐데 우승해서 너무 기쁘고, 동궁이가 행복해하는 모습 봐서 너무 행복하다.
-강= 지난해 국내랭킹 2위를 확정짓고 난 후 성원이 형과 함께 하게 돼 설렜다. 대회 시작부터 끝까지 의지가 됐다. 당구인생에 큰 업적을 남기게 도와줘 너무 고맙다.
▶우승을 응원했던 팬들에게도 한 마디 부탁한다.
-최= 항상 ‘간 졸이는’ 경기를 많이 보여드렸다. 팬들의 ‘호흡곤란’을 일으키게 한 점 죄송하다. 하하. 저도 항상 이기고만 싶지만, 또 그런 게 재미 아닐까싶다. 하하. 앞으로도 이기든 지든 열심히 하겠다. 항상 지켜봐주시고, 응원해주시고, 당구를 사랑해주셨으면 좋겠다. 많은 응원 감사드린다.
-강= 비록 이번에는 제가 주인공이었지만, 항상 우리나라 선수들 많이 사랑해주시고, 많이 응원해주길 부탁드린다. 밤늦게까지 응원해주셔서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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