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롱 피아비, 2017년 女3쿠션 ‘퀸 오브 퀸’
‘한밭배 여자3쿠션 왕중왕대회’서 김보미 꺾고 우승
김민아‧이미래‧이신영‧강지은도 출전…판교역, ‘당구관람’ 열기로 후끈
스롱피아비가 29일 열린 "2017 한밭배 한국여자3쿠션 왕중왕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직후 큐를 번쩍 들고 환호하고 있는 스롱피아비. 스롱피아비는 29일 경기 성남시 판교역 대합실(썬큰광장)에서 열린 ‘2017 한밭배 한국여자3쿠션 왕중왕대회’(이하 여자 3쿠션 왕중왕대회) 결승에서 김보미(서울)를 25:22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날 국내 여자 3쿠션 랭킹 1위(스롱피아비) 2위(김보미)간의 승부는 스롱피아비의 극적인 역전승으로 마무리 됐다.
경기 초중반은 김보미의 승리로 굳어지는 듯 했다. 16이닝까지 4이닝 5점 등을 기록하며 17:9로 승부의 우위를 점했다. 하지만 스롱피아비는 이후 저력을 발휘했다. 김보미가 27이닝까지 3점만을 추가하는 동안 스롱피아비는 무려 15점을 뽑으며 점수를 24:20으로 뒤집었다. 이어 마지막 31이닝째에 남은 한점을 더하며 승리를 확정지었다.
스롱피아비는 “초반에 점수차가 많이 벌어졌지만 올해 마지막 대회인만큼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집중력을 유지하자`고 마음 먹었고 역전까지 이뤄내 기쁘다”면서 “국내 최정상급 당구선수들과의 대결을 통해 경기 운영법 등을 많이 배웠다”고 소감을 밝혔다.
올해가 데뷔 첫해임에도 ‘전국대회 3승’ 등으로 한국여자 3쿠션계 돌풍을 일으킨 스롱 피아비는 이번 우승으로 당분간 그 기세가 이어질 것임을 예고했다.
올해 19세에 불과한 김보미는 아쉽게 이번 대회에선 정상을 놓쳤지만, 올 한해동안 한국 여자 3쿠션계 `대형 유망주`임을 입증했다. 김보미는 (9월)‘경기도연맹회장배’에서 생애 첫 전국대회 정상에 올랐고, 이어 9~10월 두 달여간 국내랭킹 1위에 오르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또 올 시즌을 국내랭킹 2위로 마무리 했다.
"2017 한밭배 한국여자3쿠션 왕중왕대회’에는 총 6명의 한국 여자 3쿠션 톱랭커들이 출전했다. 왼쪽부터 이미래, 스롱피아비, 김민아, 하윤보 경기당구연맹 명예회장(전임 회장), 이신영, 김보미, 강지은. 28일부터 이틀간 펼쳐진 ‘여자 3쿠션 왕중왕대회’에는 한국여자3쿠션 랭킹 10위권 내 강자 6명이 출전했다.
우승 스롱피아비, 준우승 김보미를 비롯, 이달 초 ‘대한체육회장배’ 챔피언 김민아(서울‧4위), 올 5월 ‘세계 여자3쿠션선수권’ 준우승 이미래(경기‧5위), ‘한국 여자3쿠션 대들보’ 이신영(경기‧8위), 7월 ‘정읍 단풍미인배’ 우승자 강지은(서울‧10위) 등이 그 영광의 얼굴들.
이들은 3명씩 2개조로 나뉘어 예선리그전을 치른 뒤, 각조 1위가 결승전에서 승자를 가렸다. 김보미-스롱 피아비의 결승전에 앞서 각조 2~3위는 조별로 팀을 이뤄 스카치복식 경기도 열렸다. 그 결과 이신영-강지은 팀이 김민아-이미래 팀에게 20:19 한 점차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경기 성남시 분당구 지하철 판교역 대합실(썬큰광장)에서 열린 이번 대회는 역사를 이용하는 시민들의 발길을 이끄는데 성공했다. 간이로 설치한 관중석이 꽉 들어찼다. 이번 대회는 당구대회로서는 이색적인 장소에서 개최돼 눈길을 끌었다.
국내 최초 무인 중전철 신분당선 운영사 ‘네오트랜스’(대표 정민철)와 경기당구연맹(이하 경기연맹)간의 협의로 지하철 판교역 대합실(썬큰광장) 한 가운데에 당구 경기장이 꾸려졌다. 썬큰광장에선 지하철 이용 고객들을 위한 다채로운 문화행사가 열리고 있다.
대회 주최측인 경기당구연맹(이하 경기연맹) 관계자는 “지하철을 이용하는 시민들에게 자연스럽게 당구라는 종목을 홍보하고, 또 직접 관람할 기회를 제공하고자 지하철역을 대회장으로 정했다”고 밝혔다.
경기연맹은 2년전인 2015년에도 안양역에서 이 대회를 개최한 바 있다. 하지만 당시 대회장인 안양역은 사방이 개방된 관계로 난방에 취약함을 드러냈다. 이에 이번엔 유동인구가 많고, 지하 2층에 위치해 기온 영향이 적은 판교역을 대회장소로 결정했다.
경기연맹의 의도는 적중했다. 28일부터 이틀간 대합실에 놓인 당구테이블은 판교역 이용자들의 발길을 끌었다. 간이로 마련된 관중석은 발 디딜 틈 없이 꽉 찼고, 자리가 없어 서서보는 이들도 상당수 눈에 띄었다.
차동활 경기당구연맹 회장은 “이번 대회에 대한 관심도가 예상보다 뜨거워 놀랐다”면서 “앞으로 지하철역을 통해 시민에게 한발 더 다가가는 당구대회를 지속 개최토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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