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구심판들의 3쿠션대회 심판은 누가 봤을까?

‘제1회 대한당구연맹 심판 3쿠션대회’ 전세일‧민광기 우승
준우승 박효선‧김태진…스누커 선수 황철호 심판 데뷔

기사입력:2017.12.21 15:22:11
최종수정:2017.12.21 15:32:07

[MK빌리어드뉴스 이상연 기자]당구심판들이 흰 장갑을 벗고 큐를 잡았다.

지난 20일 경기 부천시 원미구 ‘캐롬스쿨당구클럽’에서 ‘제1회 대한당구연맹 심판 3쿠션 대회’(이하 심판당구대회)가 열렸다. 대한당구연맹 등록심판 총 40명이 출전, 조별 예선을 거쳐 8강부터 토너먼트를 벌인 결과 전세일-민광기 팀이 박효선-김태진 팀을 28:25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심판이 돌아가면서 경기심판을 본 이번 대회가 데뷔전인 심판도 있었다. 이달 초 ‘2017 제2차 대한당구연명 심판 정시 강습회 특별과정을 통해 심판 자격을 취득한 경기당구연맹 황철호 선수(스누커)다. 그는 “선수복을 벗고 보니 비로소 심판의 고충을 이해할 것 같다”고 웃었다.

‘대한당구연맹 등록 심판들의 화합’을 모토로 준비된 이번 대회는 그 취지에 맞게 ‘축제의 장’으로 진행됐다. 2인1조 복식게임으로 진행된 대회 내내 웃음과 환호가 끊이지 않았다.

대회를 총괄한 구재모 대한당구연맹 심판위원회 부위원장은 “경기도에서 열린 이 대회를 위해 제주, 부산 등에 거주하는 심판들이 먼 길을 달려왔을 정도로 참가자들의 열의가 높았다”고 말했다.

부천당구연맹 현역 선수인 하경호 심판을 비롯, 국제식 테이블 수지 평균 25~27점대인 심판들은 숨은 실력을 마음껏 발휘했다. 대회 후엔 모든 참가자들이 인근 음식점(PUB42)에서 ‘제1회 KBF(대한당구연맹) 심판의 밤’을 갖고 화합했다.

권익중 대한당구연맹 심판위원장은 “2년 전부터 구상했던 이 대회가 첫 단추부터 잘 끼워져 만족스럽다”면서 “내년엔 전국을 돌며 지역 동호인들과 경기를 갖는 등 대회를 늘려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번 심판당구대회는 빌리존, 빌탑, 벤투스가 후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