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연의 하이런]연습장마저...안타까운 스누커 선수들
"2017 전국체전 당구대회" 스누커 경기 모습. 하지만 이곳이 곧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연습장이 놓인 건물이 매매되면서 주인이 바뀌기 때문이다.
11월 중순을 기점으로 연습장은 정리 수순을 밟을 것으로 전해졌다. 3년여 전, 시세보다 저렴한 보증금과 임대료를 지불하고 연습장을 확보했던 경기연맹은 이제 새로운 스누커 연습장을 찾아 나서야만 한다. 그러나 그 과정은 쉽지 않다.
경기연맹 관계자는 “현재 최선의 방법은 당구장을 섭외해 임대료를 주고 그곳에 테이블을 두는 것인데 캐롬, 포켓 테이블이 아닌 스누커 테이블이라 클럽 섭외가 어렵다”고 말했다.
스누커 테이블은 캐롬, 포켓 테이블보다 1.5배 가량 크다. 예를 들어, 스누커 테이블 3대를 놓을 자리에 3쿠션 국제식 테이블을 5대까지 놓을 수 있다. 수익이 우선인 일반 클럽에서 이런 불편을 감수하고 경기연맹의 의견을 받아들이기란 쉽지 않은 일.
경기연맹은 이런 사정을 경기도체육회에도 전달한 상태다. 도내 유휴공간을 모색해 그곳에 테이블을 설치한다는 방안을 제시했다. 하지만 유휴공간 확보도 쉽지 않다. 경기연맹 관계자는 “체육회에서는 유휴공간을 발견하면 우리에게 알려달라고 하는데, 유휴공간이 쉽게 나오겠는가. 마땅한 방법이 없다”며 아쉬워했다.
국내에서 실제로 스누커 경기가 가능한 스누커 연습장은 경기연맹 연습장을 포함, 테이블이 두 대씩 놓인 부산과 충남지역 연습장 등 총 세 곳에 불과하다.
하지만 이제 스누커 선수들은 그마저도 두 곳으로 줄어드는 상황에 봉착하게 됐다. 게다가 경기연맹 연습장은 대한당구연맹 주관 스누커 대회장으로, 또한 수도권 내 거주하고 있는 스누커 선수들의 공용 연습장 역할을 해온 곳이다.
경기연맹 소속 황철호 선수는 3년여 전, 경기연맹 스누커 연습장이 문을 열 때부터 드나들어왔다.
황철호 선수는 “당장 11월 중순 이후 연습할 곳이 없다”며 “지금으로선 그저 좋은 방안이 생기기만을 바라볼 수밖에 없어 안타까운 심정”이라고 말했다.
경기연맹 관계자는 “저희도 답답한 상황이다. 아직 확정된 것은 없어서 스누커 테이블 3대를 창고에 넣어 보관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나날이 저변을 늘려가고 있는 한국당구, 그 이면에선 아직도 ‘비인기 종목’의 설움들이 많다. 스누커 선수들의 안타까운 사정을 해소할 방법은 없는것인가. 기자도 답답할 따름이다.
[MK빌리어드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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