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돌리기, 투 뱅크샷, 옆 돌리기 대회전, 뒤로 돌려치기, 또 옆 돌리기 대회전. 5득점하며 40점 고지에 오른 최완영이 깊게 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40:32로 앞선 채 후구 최성원의 샷을 바라봤다. 3득점한 최성원의 뒤로 돌려치기가 빗나가자 최완영은 주먹을 불끈 쥐었다.
세계 142위 최완영발 ‘돌풍’이 ‘한국당구 간판’ 최성원까지 삼켰다.
2017 포르투월드컵 16강에서 최성원을 누르고 8강에 진출한 최완영. (코줌코리아 제공)
최완영이 8일 오후 7시 20분(한국시간) 시작한 ‘2017 3쿠션 포르투월드컵’ 16강전에서 ‘월드챔프’ 출신 최성원을 40:35로 꺾었다. 이로써 최완영은 생애 처음으로 월드컵 본선을 밟은데 이어 8강까지 진출하는 기염을 토했다.
최완영과 최성원의 대결은 여러모로 이목이 집중됐다. 세계무대 무명의 최완영이 월드컵 챔피언 출신 최성원과의 격돌에서 또 ‘사고’를 칠 것 같다는 기대 때문이다. 앞선 32강전에서 최완영은 세계 1위 딕 야스퍼스를 이기고 대회 최고의 이변을 연출했다.
이날 두 선수의 16강전은 중반까지 박빙으로 진행됐다. 팽팽한 경기의 흐름은 14이닝에 ‘승부사’ 최성원이 깼다. 하이런 9점을 터뜨린 것. 점수는 23:17이 되며 브레이크타임에 돌입했다.
후반전엔 최완영이 반격했다. 16이닝에 7점을 쌓으며 24:24 동점을 만들더니, 20이닝에 하이런 9점, 21이닝 2점, 마지막 25이닝에 5득점하며 40점 고지에 먼저 올랐다. 후구 최성원은 마지막 25이닝에 3득점에 그쳤다. 애버리지는 최완영이 1.600, 최성원이 1.400을 기록했다.
또 다른 16강전에서 당구천재’ 김행직은 이집트의 사메 시드홈과 32이닝에 이르는 긴 싸움 끝에 40:32로 이겼다. 하이런 6점, 애버리지는 1.250. ‘슈퍼맨’ 조재호는 루트피 세넷(터키)를 상대로 팽팽한 승부를 벌였지만, 38:40으로 아쉽게 대회를 마무리했다.
세계 6위 토브욘 브롬달(스웨덴)은 벨기에의 강자 에디 레펜스를 40:30으로 누르고 8강행 티켓을 따냈다.
곧바로 이어진 16강전 제2경기는 4개 게임이 진행됐다. 그 중 월드컵 챔피언간의 맞대결 ‘헐크’ 강동궁과 허정한의 대결이 가장 흥미를 끌었다. ‘월드챔프’들의 대결은 13이닝만에 40:32로 빨리 끝났다. 승자는 2016년 후루가다 월드컵 챔피언 허정한. 하이런은 8점, 애버리지는 무려 3.077을 기록했다. 강동궁은 애버리지 2.538로 훌륭한 경기를 펼쳤지만, 허정한의 큐가 더 정확했다.
동시에 치러진 16강 제2경기에는 베트남의 강세가 돋보였다. 응우옌 쿠억 응우옌은 세계 ‘4대천왕’ 프레데릭 쿠드롱을, 동 안 부는 개최국 포르투갈의 후안 페드로 페레이라를 각각 40:32, 40:28로 꺾었다. ‘미리보는 결승전’ 세계 2위 다니엘 산체스와 11위 에디 먹스의 경기는 산체스가 40:39로 신승했다.
유독 강자들의 탈락이 많은 이번 ‘2017 포르투월드컵’ 8강 경기는 같은 날 오후 11시(한국시간)에 이어진다.
◇포르투월드컵 16강 경기결과(괄호안은 점수)
최완영(40)-(35)최성원, 김행직(40)-(32)사메 시드홈, 토브욘 브롬달(30)-(40)에디 레펜스, 루트피 세넷(40)-(38)조재호, 응우옌 쿠억 응우옌(40)-(32)프레데릭 쿠드롱, 동 안 부(40)-(28)후안 페드로 페레이라, 허정한(40)-(33)강동궁, 다니엘 산체스(40)-(39)에디 먹스
2017 포르투월드컵 16강에서 최성원을 누르고 8강에 진출한 최완영. (코줌코리아 제공)
2017 포르투월드컵 16강에서 최성원을 누르고 8강에 진출한 최완영. (코줌코리아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