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월드컵] 142위 최완영, 1위 야스퍼스 꺾고 16강
최완영 최성원 강동궁 김행직 조재호 허정한 16강行
조명우는 쿠드롱에 38:40 패
`2017 포르투 3쿠션 월드컵`에서 세계 랭킹 142위 최완영은 `당구의 제왕` 야스퍼스를 상대로 애버리지 1.905를 기록하며 40:32 완승을 거뒀다. (코줌코리아 사진제공)최완영은 7일 저녁 10시(한국시간)에 치러진 ‘2017 포르투월드컵’ 32강전에서 딕 야스퍼스를 40:32로 꺾고 이 대회 최대 이변을 연출했다.
예선 2라운드(PPQ라운드)부터 살아 올라온 최완영의 기세는 ‘4대천왕’ 야스퍼스도 막지 못했다. 최완영은 초반부터 치고나갔다. 4점(1이닝) 5점(3이닝) 4점(7이닝) 등을 올리더니 10이닝째엔 4점을 추가, 22:7로 크게 앞선 채 브레이크 타임을 맞았다. 야스퍼스는 예상치 못한 복병의 등장에 당황했다. 10이닝째에 하이런 8점을 올렸을 뿐 8개 이닝을 공타로 날렸다.
후반 경기도 최완영이 쭉 주도했다. 4점(11이닝) 4점(12이닝) 2점(13이닝) 역속 득점에 성공 하는 등 35:22로 앞섰다. 15~19이닝에는 공타가 이어졌지만 20이닝, 21이닝에 3점, 2점을 연달아 올리며 40점 고지에 선착했다. 애버리지는 1.905. 후공인 야스퍼스의 마지막 21이닝째 공격은 5득점에 그치며 경기는 40:32로 끝났다.
이로써 생애 첫 월드컵 본선무대를 밟은 최완영은 그 기세를 16강까지 이어나갈 수 있게 됐다. 지난 5월 호치민월드컵 32강에서 강동궁에게 졌던 야스퍼스는 이번엔 최완영에게 패배, 두 대회 연속으로 한국 선수에게 발목을 잡혔다.
‘한국3쿠션 간판’ 최성원과 ‘당구천재’ 김행직도 각각 아드난 윅셀(터키), 카를로스 크레스포(스페인)를 상대로 기분 좋은 승리를 거뒀다. 김행직은 19이닝에 경기를 40:19로 마치며 애버리지 2.105를 기록했고, 최성원은 25이닝째에 40:28로 경기를 끝냈다.
‘슈퍼맨’ 조재호는 역전의 드라마를 연출했다. 그는 세계 25위 하비에르 팔라존(스페인)에게 6이닝까지 8:24로 밀리고 있었다. 하지만 브레이크 타임을 기점으로 집중력을 회복한 조재호는 16이닝까지 34:31로 팔라존을 앞섰고, 20이닝에 6점을 추가하며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강동궁은 세계 5위의 강호 니코스 폴리크로노폴리스(그리스)를 상대로 경기 초반 8점 하이런을 날렸다. 7이닝까지 21:5로 크게 앞서던 강동궁을 폴리크로노폴리스가 15이닝 15하이런을 기록하며 바짝 추격했지만, 강동궁은 바로 다음 이닝에 3점을 내 40:32로 승기를 들었다. 애버리지는 2.500.
32강전에서 맞붙은 두 한국 선수, 허정한과 김재근은 11이닝까지 19:16의 접전을 벌였다. 경기 후반인 21이닝부터 김재근이 5번의 공타를 낸 틈을 타 허정한은 40:26으로 승점을 찍었다.
세계적 강호들에 16강 진입이 막힌 한국 선수들도 있었다.
벨기에 ‘머신건’ 프레드릭 쿠드롱과 한국의 ‘신동’ 조명우가 격돌해 많은 관심을 모았다. 브레이크 타임 전까지 11:22로 크게 뒤져 있던 조명우는 후반에 하이런 6점을 기록하는 등 매섭게 쿠드롱을 따라갔다. 35:39의 상황에 두 사람이 각각 공타를 내며 장내를 얼게 했으나, 조명우는 38:40으로 아쉽게 16강행 티켓을 놓치고 말았다. 졌지만 잘 싸웠다.
안지훈은 또다른 벨기에 강호 에디 레펜스의 벽을 넘어서지 못하고 16:40으로 패배했다. 김형곤은 작년 포르투월드컵 16강에서 토브욘 브롬달에게 1점차로 패한 김형곤은 설욕전에 나섰지만, 잦은 공타를 기록하는 등 고르지 못한 컨디션으로 16강 진출에 실패(40:20)했다.
한편, 다니엘 산체스(스페인)는 응 딘 나이(베트남)를 40:18로, 에디 먹스(벨기에)는 마틴 혼(독일)을 40:14로 격파하며 유유히 16강행 티켓을 따냈다. 루트피 세넷(터키)은 7이닝에 24득점을 몰아치는 등 마르코 자네티(이탈리아)를 맹추격해 40:40 동점을 냈고, 이어 승부치기에서 3:2로 승리해 16강에 진출했다.
예선 4라운드에서 올라온 최완영, 최성원, 강동궁과 32강 시드를 받은 김행직, 조재호, 허정한이 본선 16강에 진출한다. 포르투월드컵 16강전은 한국시간으로 8일 오후 11시에 시작된다.
[MK빌리어드뉴스 박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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