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성원의 청주당구W ‘신의 한수’샷 되짚어보기
16강 에디먹스전 39:36에서 마주친 ‘난구중의 난구’
두께 당점 스피드 수비 고려해 성공…관중들 환호
"2017 청주직지월드컵" 16강전에서 최성원이 마지막 1점을 남겨두고 신의 한 수를 선보였다.‘2017 청주직지 당구월드컵’이 종반전으로 치닫던 지난 9월 30일. 최성원(세계랭킹 15위)은 16강전에서 벨기에의 강호 에디 먹스(10위)와 16강전에서 맞붙었다. 경기는 초반부터 최성원이 여유있게 앞서나갔다. 그러나 최성원이 약간의 틈을 보이자 먹스가 맹렬이 추격, 39:36까지 따라붙었다. 더욱이 먹스가 후구여서 승리를 장담할 수 없었다.
바로 그때 당구팬들이 ‘신의 한수’라고 부른 멋진 샷이 나왔다. 당시 관중들은 최성원이 마지막 샷으로 40점을 채우자 경기장에는 엄청난 환호성이 울려퍼졌다.
시계바늘을 되돌려서, 당시 마지막 1점을 남긴 최성원이 마주한 포지션은 <그림 1>처럼 ‘난구중의 난구’였다.
<그림 1>
기자는 <그림 1>배치에서 선택할 수 있는 공격방법으로 4가지 정도를 생각한다.
1. 노란공을 제 1적구로 왼쪽으로 역회전 더블샷. (최성원의 선택)
2. 노란공을 제 1적구로 오른쪽 W더블샷.
3. 빨간공을 제 1적구로 짧게 걸어치기(단-장-장).
4. 빨간공을 제 1적구로 투 바운딩.
4가지 방법 모두 각을 임의로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성공확률이 무척 낮을 수밖에 없다.
당시, 최성원은 8강 진출을 앞두고 마지막 1점을 남겨둔 채 모험을 할 수는 없는 상황. 더욱이 먹스가 39:36까지 무섭게 추격해오던 터라 디펜스까지 신경써야 했다. 따라서 빨간공을 제 1적구로 선택하는 것은 피해야했다.
그렇다면 남는 방법은 1~2번. 2번의 경우 제 1적구 컨트롤이 어려워 디펜스에 실패할 수도 있다. 결국 최성원의 선택은 1번이었다.
1번에서 최대 관건은 수구가 제 1적구를 맞고난 후 심하게 휘지않게 하는 것. 또한 투 쿠션에서 쓰리 쿠션까지 가는 각을 역회전 팁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것. 디펜스를 염두해야 하기 때문에 힘 조절도 중요했다.
제 1적구가 쿠션에 붙어있기 때문에 두껍게 치는 순간 수구가 휘는 곡구(曲球)가 발생한다. 그래서 1/4정도 얇은 두께를 겨냥하고, 최대한 타격을 가하지 않는 부드러운 샷이 중요하다. 여기서 약간의 곡구가 필요하기 때문에, 중단당점보다는 중상단 당점을 쓰는 것이 좋아 보인다. 그 다음 투 쿠션에서 쓰리 쿠션을 향하는 역회전 2팁 정도가 필요하다. 수구가 제 2적구에 맞지 않더라도 2적구 근처에 머물게해야 하기 때문에 힘조절도 신경써야 한다.
이처럼 두께, 당점, 샷, 스피드 모두 예민하게 계산해야 하는 ‘난구 중의 난구’포지션에서 최성원은 그림처럼 풀어냈다. 테이블 상황, 본인의 컨디션, 마지막 1점이라는 압박감. 이 모든 것을 이겨내야 득점이 가능한 상황에서 최성원은 기가막히게 성공시켰다. 당시 MK빌리어드뉴스를 통해 이 기사를 접한 당구팬은 ‘신의 한수’라는 댓글을 달았다.
[MK빌리어드뉴스 황성태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