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3쿠션 스롱 피아비는 ‘캄보디아판 박세리’
당구로 이룬 ‘코리안 드림’…우승 소식 언론 대대적 보도
스롱 피아비 “당구연맹 없어 세계 대회 못나가” 호소에
캄보디아정부 긍정적으로 설립 검토키로
스롱 피아비의 "2017 버호벤오픈" 출전 소식이 게재된 캄보디아 스포츠 신문.(스롱 피아비 선수 제공)지난 6월 양구 국토정중앙배 우승컵을 든 스롱 피아비(서울연맹‧28)는 얼마 전 끝난 춘천 대한당구연맹회장배에서 또 정상에 올랐다. 당시 그의 8강, 결승전 애버리지는 각각 1.111과 1.086. 여성부 3쿠션 세계 톱클래스급 기록이다. 이달 초엔 국내 남녀 톱랭커들과 미국 뉴욕에서 열린 ‘제니퍼 심 인터내셔널’과 ‘버호벤오픈’(전 생리 인터내셔널)에도 참가했다.
이런 그의 활약은 고국 캄보디아까지 알려졌다. 태권도 등 일부 종목을 제외하고, 별다른 스포츠 스타가 없는 캄보디아엔 큰 경사였다. 때문에 캄보디아는 그의 활약 하나하나에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 올해 버호벤오픈 출전 소식은 캄보디아 유력 스포츠지에 대서특필됐고, 양구 국토정중앙배 우승 소식은 한 잡지에 자세히 실렸다.
스롱 피아비의 올 6월 양구 국토정중앙배 우승 소식을 담은 MK빌리어드뉴스 기사 등이 실린 캄보디아의 한 잡지.(스롱 피아비 선수 제공)스롱 피아비는 고향인 캄보디아 캄뽕짬에 학교를 짓고 싶다. 돈이 없어 교육을 못 받는 아이들이 안타까운 마음에서다. 캄보디아 직장인들의 평균 월급은 10만원 안팎으로, 한국에서 받은 상금은 고국에서 꽤 큰 돈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현재까지 대회에 나가 탄 상금은 고스란히 그 꿈을 위한 통장에 쌓이고 있다. 아내가 당구로 번 돈으로 고국에 학교를 세운다고 했을 때, 남편은 아무 말 없이 동의해줬다.
고향인 캄보디아 캄뽕짬에서 여동생 2명과 즐거운 한 때를 보내고 있는 스롱 피아비.(스롱 피아비 선수 제공)그는 “억울한 마음에 한국에서 캄보디아 대사관도 찾아가 보고, 고국 체육부장관과 통화해 사정을 설명했다. 다행히 체육부장관님이 제 활약을 아시고 캄보디아당구연맹 설립을 긍정적으로 검토해 보겠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한국의 가족들도 ‘캄보디아 특급’을 위해 헌신한다. 스롱 피아비의 한국 거주지는 충북 청주시다. 2010년 남편 김만식 씨와 결혼 후 쭉 이곳에서 살고 있다. “항상 내가 최고라는 우리 남편은 고마운 사람”이라고 자랑했다. 특히 그의 남편은 대회 때마다 차로 아내를 데려다주고, 경기 전에는 컨디션까지 체크해준다.
이처럼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는 스롱 피아비의 목표는 한국에서 ‘코리안 드림’을 이뤄 오랫동안 존경받는 선수가 되는 것이다.
[MK빌리어드뉴스 이상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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