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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당구 초대챔프’ 필리포스 “오성욱 강민구 어려운 상대”

4강~결승서 연속으로 만나 질까봐 두려운 생각 들기도
빈쿠션2점 등 ‘PBA룰’ “반전과 이변 요소, 흥미로운 방식”
“왼손 적응 위해 두배 연습, 다른 특별한 방법 없더라”
1억 상금으로 여자친구와 이국적인 곳 여행가겠다

  • 기사입력:2019.06.12 16:52:23
  • 최종수정:2019.06.12 16:5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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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필리포스는 지난 8일 경기도 고양시 엠블호텔에서 열린 ‘프로당구 PBA투어 개막전 파나소닉오픈’ 결승에서 강민구를 세트스코어 4:3으로 꺾고 우승, 상금 1억원을 거머쥐었다.
[MK빌리어드뉴스 최대환 기자] 프로당구PBA투어의 첫 주인공은 ‘돌아온 왼손 천재’ 필리포스 카시도코스타스(그리스‧36)였다.

필리포스는 지난 8일 경기도 고양시 엠블호텔에서 열린 ‘프로당구 PBA투어 개막전 파나소닉오픈’ 결승에서 강민구를 세트스코어 4:3으로 꺾고 우승, 상금 1억원을 거머쥐었다.

그는 지난 2001년부터 세계주니어3쿠션선수권대회를 3연패, 2009년 세계선수권 우승, 2010년 후루가다3쿠션월드컵 우승을 차지하며 ‘세계3쿠션 천재’로 불리었다. 이미 20대 중반에 세계적인 강호 반열에 오른 것. 하지만 오른손에 수전증을 겪으며 선수생활을 중단했고, 익숙하지 않은 왼손을 연마하며 칼을 갈았다. 그리고 지난해 11월 서울에서 열린 3쿠션월드컵에서 준우승하며 화려하게 컴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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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필리포스가 우승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번 PBA투어 개막전 파나소닉오픈은 ‘돌아온 왼손 천재’ 필리포스를 위한 무대라 해도 무방하다. 그에게서 파나소닉오픈 우승 소감 등을 물어봤다. 인터뷰는 시상식장에서 진행했고, 출국 후 후원사(옵티머스빌리어드)를 통해 추가했다. 다음은 필리포스와의 일문일답.

▲프로당구PBA 투어 사상 첫 우승자가 됐다. 의미가 남다를 것 같다.

=어떤 대회든 첫 대회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몇 년 동안 프로당구에 참가해도 우승을 못하는 상황이 있을 수도 있다. 한국에서 이런 의미있는 우승을 했으니 한국은 나에게 행운의 나라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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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필리포스가 인터뷰 후 트로피와 함께 카메라를 바라보고 있다.
▲왼손으로 전향하고 첫 우승이다.

=개인적으로는 왼손으로 바꾸고 처음 우승한 것이라 의미가 더 크다. 2년 전 오른손 부상으로 부득이하게 손을 바꿔야했다. 오른손에 부상을 입고 한동안 슬럼프가 왔다. 처음에는 왼손으로 당구를 치는게 너무 어려웠다. 그래도 계속 연습을 반복하다보니 어느새 왼손으로 경기를 치를 수 있는 수준까지 올라왔다. 이후 작년 서울3쿠션월드컵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는데, PBA우승으로 서울월드컵 준우승의 아쉬움을 날린 것 같아 매우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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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필리포스 화이팅" 필리포스는 자신을 응원해준 어린 팬들과 함께 기념촬영에 응하는 등 팬서비스도 잊지 않았다.(사진제공=옵티머스빌리어드)
▲오른손에서 왼손으로 바꾸는 게 쉽지 않았을텐데.

=이전보다 두 배 연습했다. 오래 그리고 더 많은 연습량을 소화한 거 외에는 특별한 훈련법은 없었다. 그리고 그간 당구를 쳐왔던 경험에서 많은 도움을 받았다. 오른손으로 당구를 칠 때 했던 실수를 왼손에서도 반복하지 않기 위해 그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더 많은 연습을 했다. 왼손에 적응하기 위해 식사와 운동, 심지어 문 열때도 왼손만 사용했다.

▲결승전 마지막 세트에서 찍어치기를 시도할 때 왼손이 아닌 오른손을 사용했다.

=현재 왼손이 오른손보다 더 낫다고 할 수는 없다. 왼손으로 경기하는게 오른손으로 잘했을 때 수준까지는 아니다. 여전히 왼손을 더 잘 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마지막 세트 찍어치기 상황은 득점할 수 있다는 확신이 있었기에 오른손을 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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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필리포스가 여자친구(엘레나)와 함께 트로피를 들고 기념 촬영하고 있다.
▲PBA투어 개막전인데, 한국에 오기 전 우승할 자신이 있었나.

=그리스에서 출국할 때부터 잘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은 있었다. 그러나 우승까지 할 것이라고는 상상하지 못했다.

▲결승전은 마지막 7세트까지 가는 접전이었다. 결승전 상대 강민구는 국제무대에서는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선수인데.

=결승전은 정말 어려웠다. 솔직히 마지막 세트까지 갈 줄 몰랐다. 결승 상대 강민구도 어려웠고, 준결승에서 만났던 오성욱도 어려웠다. 특히 오성욱이 8강전에서 쿠드롱을 이기는 걸 봤기 때문에 더 긴장했다. 오성욱에 이어 강민구, 연속으로 잘하는 선수들을 만나서 질까봐 두려운 마음이 들기도 했다. 두 선수는 특히 난구를 잘 풀어냈다. 앞으로 더 잘 할 수 있는 선수들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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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필리포스가 결승전 직후 상대 강민구와 포옹하고 있다. 필리포스는 인터뷰서 강민구에 대해 "오성욱과 함께 특히 난구를 잘 풀어냈다. 앞으로 더 잘 할 수 있는 선수들"이라고 엄지를 세웠다.
▲PBA투어는 개막전을 시작으로 계속 열린다. 앞으로 PBA투어 출전계획은?

=이번 시즌에 PBA투어가 6~8회 열리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매달 그리스에서 한국으로 올 계획이다. 큰 무대가 생긴 만큼, 한국의 많은 당구팬들에게 멋있는 선수로 기억되도록 열심히 하겠다.

▲PBA투어에서는 세트제와 빈쿠션2점제 등 새로운 룰이 적용됐는데.

=세트제 등 새로운 룰로 인해 경기에 반전과 이변의 요소가 많아졌다. 이는 경기를 하는 선수들은 물론 관중들에게는 매우 흥미로운 경기방식이라고 생각한다.

▲유럽무대와 PBA투어 차이점을 든다면.

=네덜란드나 프랑스 등 유럽에는 리그경기가 있다. 이 리그경기에 참가하면 추가수입이 있기 때문에 생활이 가능하다. 하지만 유럽의 리그 시스템은 상금을 위해 경기한다는 느낌이 강해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그저 당구가 좋아서 치고 싶을 뿐이다. PBA는 그런 여건을 만들어줬다. 이제 전세계 당구인들의 꿈이었던 프로당구가 생겼고, 덕분에 큰 상금과 더불어 더 재미있는 경기를 할 수 있는 무대가 생겼다. 많은 선수들이 PBA투어 참가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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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여자친구는 "내 최고의 서포터" 필리포스가 시상식 후 여자친구(엘레나)와 입을 맞추고 있다.
▲대회 내내 여자친구가 열심히 응원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큰 힘이 됐다. 뿐만 아니라 최고의 서포터로서 내 곁에 있어줬다. 정말 고맙고 사랑한다.

▲우승상금 1억원은 3쿠션대회 상금으로는 매우 큰 금액이다. 어디에 쓸 계획인가.

=큰 우승상금을 획득해 행복하다. 이번 투어에서 우승하면 여자친구에게 선물을 하겠다고 약속했는데 그 약속부터 지키겠다. 하하. 그리고는 아주 이국적인 곳으로 여행가겠다.[cdh10837@mk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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