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상운, 조명우 꺾고 첫 출전 전국대회 우승
[전국당구대회]결승전 40:40 동점후 승부치기서 5:2 승리
512강부터 9연승…황형범 김형곤 오성욱 등 강호들 연파
국내 3쿠션계에 ‘대형신인’ 등장…공동3위 임정완‧강인원
14일 강원도 춘천시 봄내체육관에서 열린 "2018 대한당구연맹회장배 전국당구대회" 3쿠션 남자부 결승전에서 우승을 차지한 고상운(성남)이 우승메달을 목에 걸고 기뻐하고 있다.[춘천=MK빌리어드뉴스 최대환 기자] ‘재야고수’출신 고상운(성남)이 첫 출전한 전국대회에서 강호들을 연파하며 우승, 3쿠션계에 파란을 일으켰다.
고상운은 14일 춘천 봄내체육관에서 열린 ‘2018 대한당구연맹회장배 전국당구대회’ 3쿠션 남자부 결승전에서 ‘차세대에이스’ 조명우(실크로드시앤티‧국내랭킹 6위)와 승부치기까지 가는 명승부 끝에 우승을 차지했다. 고상운은 40:40(20이닝)으로 동점을 이룬 뒤 승부치기에서 5:2로 승리를 거두며 처음으로 출전한 전국대회에서 정상에 올랐다.
반면 2연패에 도전했던 조명우는 17점차를 뒤집는 괴력을 발휘하며 경기를 승부치기까지 끌고갔지만 아쉽게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2018 대한당구연맹회장배 전국당구대회 3쿠션 남자부 입상사진. 왼쪽부터 공동3위 임정완(서울‧국내랭킹 41위), 우승 고상운(성남), 배동천 강원도당구연맹 회장, 준우승 조명우(실크로드시앤티‧6위), 공동3위 강인원(충북‧75위).◆역전-재역전 거듭한 명승부
고상운과 조명우의 결승전은 이번 대회 최대 명승부였다. 고상운은 4이닝까지 무려 15점을 쓸어 담으며 15:2로 기선을 제압했다. 고상운은 5~8이닝을 공타로 날렸지만 9이닝에 1점을 보태고 12이닝에 3점, 13이닝에 5점을 더해 24:7까지 도망갔다.
초반 계속되는 난구에 공격에 어려움을 겪던 조명우는 이때부터 무서운 뒷심을 발휘했다. 14이닝에 9점을 몰아치며 16:24까지 추격한 조명우는 16이닝에 하이런 16점을 폭발시키며 32:26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다시 고상운이 반격에 나섰다. 이어진 17이닝에 6점을 득점하며 다시 32:32 동점을 만든 뒤 18~20이닝에 8점을 채우며 40점 고지에 선착했다. (40:34)
후구인 조명우가 승부치기까지 가려면 6점을 쳐야하는 상황. 조명우는 비교적 까다로운 배치를 풀어가며 결국 40점을 채웠다.
승부는 결국 승부치기에서 갈렸다. 고상운은 승부치기에서 포지션플레이를 펼치며 5점을 기록하며 조명우를 압박했다. 조명우는 2점을 성공한 후 비교적 쉬운 배치인 빗겨치기에 실패하면서 경기가 그대로 마무리됐다.
고상운(성남)이 조명우(실크로드시앤티‧국내랭킹 6위)와의 결승전 경기에서 자신이 친 샷을 응시하고 있다.◆512강부터 9연승 거두며 ‘전국대회 첫출전’에 우승
‘재야고수’에서 이달에 정식 선수가 된 고상운에게 이번 대회는 전국대회 첫 출전이었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 가장 밑바닥인 512강부터 출전, 256강-128강-64강-32강-16강-8강-4강-결승까지 9연승을 기록하며 정상에 올랐다.
128강전에서는 윤주광(성남)을 35:11(19이닝)로 꺾었고, 64강전에서는 김라희(인천)에게35:19(19이닝)로 승리를 거뒀다.
32강전부터는 줄줄이 강호들을 상대했다. 32강전에서 황형범(울산‧13위)을 40:38(32이닝)로 어렵게 물리쳤고, 16강전에서는 국내랭킹 8위 김형곤(강원)에게 40:29(26이닝)로 승리했다. 결승까지 가는 길목에서 최대고비는 8강전 오성욱(서울‧3위)과의 대결이었다. 초반 11점차나 뒤지며 패색이 짙었으나 끈질긴 공격과 수비로 40:38(20이닝)로 역전승을 거뒀다. 이어진 4강전 강인원(충북‧75위)과의 경기는 40:18(23이닝) 낙승을 거두었다. 이어진 결승전에서 조명우와 명승부를 펼친 끝에 ‘전국대회 첫 출전 우승’이라는 스토리를 완성했다.
결승전 경기를 관람하기 위해 경기장 주변에 모여든 관중들.우승 직후 고상운은 “이번달에 선수등록 후 열심히 연습했는데, 첫 대회서 우승을 차지해 너무 기쁘다. 결승전은 인생경기였다고 생각한다, 또 어려운 배치를 뚫고 6점을 쳐서 40:40을 만든 조명우 선수 대단하더라. 정말 괴물이더라. 그 괴물을 이겼으니, 나도 괴물이잖나. 하하. 선수로 첫 발을 뗐으니, 앞으로 열심히 하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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