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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 기고] 한국당구 자존심을 찾자!

김정규 <대한당구연맹 경기력향상위원장‧당구인>
“韓, 전세계에서 자생력 갖춘 유일한 당구강국”
“선수와 인프라, 용품 등 모두 세계적인 수준”
“스스로 성장한 한국당구, 외부 힘에 휘둘려서야”
“KBF, 선수들에게 설득과 이해로 힘 결집해야”

  • 기사입력:2018.07.10 18:08:37
  • 최종수정:2018.07.10 18:3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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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한국에서 열리는 국제당구대회를 두고 대한당구연맹(KBF)과 세계캐롬연맹(UMB)이 갈등중인 가운데, KBF의 "UMB대회 불참 및 UMB대회 출전선수 징계" 선언을 두고 대한당구연맹과 선수들기 각자의 견해차이를 좁히지 못하는 모양새다. 이 가운데 김정규 대한당구연맹 경기력향상위원장이 MK빌리어드뉴스에 특별기고를 보냈다. 사진은 지난 6월 강원도 양구군에서 펼쳐진 "양구 국토정중앙배" 경기장 전경.
현재 한국은 전 세계 당구계가 주목하는 나라다. 당구 인프라에 있어서 세계 최고 수준이며, 이에 걸맞게 실력도 세계적이다.(현재 3쿠션 세계 랭킹 10위에 4명의 선수가 있다) 지구촌 어디에 한국만큼 당구장이 많고, 수만명의 당구 동호인이 있는 나라가 있는가. 경쟁력 있는 큐와 당구테이블 등 당구용품도 생산할 뿐 아니라, 세계 유일 당구전문 TV도 있다. 전세계에서 선수와 인프라, 용품 등 당구발전을 위한 자생력을 갖춘 유일한 나라가 바로 한국이다. 그런데, 이러한 한국당구가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을 정도의 혼돈 속에 빠져있다.

바로 UMB와 KBF 갈등 때문이다. 안타까운 것은 한국당구계가 정확한 사실을 인식하지 못한채 능동적으로 대처도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당구인들은 좌충우돌할뿐, 결집된 힘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이런 까닭에 한국 당구, 한국 당구인이 반드시 지켜내야할 권리조차 빼앗기지 않을까 걱정된다.

요즘 당구계에는 전문 방송과 온라인 뉴스 그리고 월간지 등 다양한 미디어가 활동하고 있다. 하지만 UMB와 KBF 갈등을 제대로 짚어주는 기사는 극소수에 불과하다. 아울러 KBF는 당구인들에게 한국 당구가 처한 상황을 설명하고, 외부의 부당한 압력에 맞서 힘을 모으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데, 부족하기 그지없다. KBF는 한국 당구인들에게 현재 KBF 대응이 누구를 위해 무엇을 지키려 하는지, 그러기 위해서 우리가 왜 단합된 힘을 보여야 하는지 등을 충분히 설명하고 이해와 협조를 구해야 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당구인들이 공감대를 이룬다면, 어떠한 외부의 압력도 막아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당구인들의 뜻을 하나로 모으기 어려운데는 여러 사정이 있다. 현 UMB-KBF 갈등과 관련 △각자 견해가 다르고 △KBF에 대한 불신이 있으며 △한국 당구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상존하고 △대회 불참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는 점 등이다. 그럴수록 KBF가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 당구인의 한 사람으로서 아쉬울 뿐이다.

이제라도 늦지 않았다. KBF는 선수들에게 최근 UMB와의 갈등 원인과 배경, 앞으로의 행보에 대한 정확하고 신뢰할만한 계획을 소상하게 설명해야 한다. 성명서 몇 장으로 그칠 일이 아니다. 또한 그들의 권익을 유지할 수 있는 방안 등도 함께 모색해야 할 것이다. 선수들과의 소통 및 설득과정이 충분히 선행돼야 선수들이 KBF 대응에 동의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된다.

끝으로 선수들도 자신의 입장과 이익만 생각하지 말길 부탁드린다. 한국 당구를 대표하는 마음을 가졌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하다.

당구인들이 머리를 맞대고, 이를 통해 한국당구의 단합된 힘을 보여줌으로써 더 이상 어느 누구도 한국당구를 넘보지 못하게하는 계기가 마련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한국은 현재 세계에서 유일하게 자생력을 갖춘 당구 강국이다. 한국당구가 여기까지 오는데 누구의 도움도 받지 않았다. 순전히 우리 자체 경쟁력으로 성장해온 것이다. 이런 한국당구가 왜 외부의 힘에 휘둘려야 하는가. 한국당구의 자존심을 찾자.

※외부기고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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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김정규 <대한당구연맹 경기력향상위원장‧당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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