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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가영 “韓 상금 中 10분의 1…훌륭한 선수 못나와”

[MK빌리어드뉴스 창간 인터뷰] 김가영 -②
국제대회 20여회 우승…“현존 최고의 여자선수”
“키크고 잘생긴 남자친구 있어…결혼은 자연스럽게”

  • 기사입력:2017.07.13 10:12:00
  • 최종수정:2017.07.13 14:4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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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김가영 선수가 자신이 운영하는 포켓볼 아카데미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여성 포켓볼 최초 ‘그랜드슬램’, 13년간 세계랭킹 10위권 유지, 연금받는 유일한 여성 당구선수. ‘여자 포켓볼 전설’ 앨리슨 피셔가 인정한 “현존 최고의 여자선수” 김가영(인천시체육회·34)이다.

이런 그를 최근 서울 강동구 ‘김가영 포켓볼 아카데미’에서 만났다.

<1편에서 계속>

▲최초·유일 여성 포켓볼 ‘그랜드슬램’

세계 최고 실력에 ‘강철 멘탈’까지 장착한 김가영은 각종 대회를 휩쓸었다. 세계선수권(3회), US오픈(3회), 암웨이컵 국제오픈(3회) 등 메이저대회 등 우승횟수만 20회가 넘는다. 지난 13년간 WPA(세계풀당구협회) 랭킹 10위권 강자로 군림했고, 2009·2011년엔 WBPA(미국여자프로당구협회) 랭킹 1위에 올랐다.

2015년 7월엔 차이나오픈 우승으로 ‘그랜드슬램’(4대 국제 메이저대회 석권)마저 달성했다. 여성 포켓선수로는 최초이자 유일한 기록이다. 그해 11월엔 메이저대회만큼 큰 `전일본선수권 세계오픈`까지 우승했다.

김가영은 세계선수권 우승과 2006년, 2010년 아시안게임 은메달로 연금혜택을 받고 있다. 당구 선수 중에는 김가영 외에 3쿠션 최성원(세계선수권대회 우승, 세계팀선수권대회 우승)과 김재근(세계팀선수권대회 우승)만이 연금을 받는다. 수령액은 김가영이 월 82만5000원으로 당구선수 중 가장 많다.

월드스타다보니 해외 팬들도 많단다. “일찍 유학간 대만과 중국, 그리고 미국에도 팬들이 있어요. 20년 된 대만 팬은 제가 중국에서 경기할 때 직접 찾아와서 응원해줘요. 고맙고 기억에 남는 팬이에요.”

김가영은 “2017년은 내 인생 변곡점이 될 중요한 해”라고 했다. 대회준비뿐 아니라 4학기째인 대학원(한국체육대) 석사 공부도 마무리에 들어가고 있고, 지난 4월엔 서울 강동구에 자신의 이름을 딴 ‘김가영 포켓볼 아카데미’까지 오픈했다. 현재 포켓테이블 14대, 중국식 8볼 테이블 2대 등 시설을 갖췄다.

그는 “대학원과 아카데미에 더 집중하기 위해 올해 미국대회를 포기했다. 어떤 일이든 철저히 준비한다. 최선을 다하지 못하면 제 스스로 당당하지 못하고 부끄럽다. 그러려면 한 부분은 포기해야 했다”면서 “한편으론 예전과 달리 대회준비에 소홀해 지는게 아닐까 불안감도 드는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김가영은 최근 들어 당구인기가 조금씩 오르는 걸 느낀다고 했다.

“학창 시절에 취미로 당구를 쳤던 분들이 사회지도층 인사가 되면서 3쿠션쪽에 관심을 갖고 지원하기 때문이 아닐까 싶어요. 포켓볼에도 많은 애정을 가져주길 바랍니다”

최근엔 훈련에도 조금 변화를 줬다. 예전엔 기술연습에 치중했다면, 요즘엔 체력훈련에 더 집중한다. 웨이트트레이닝은 중학교 때부터 쌓아온 본인만의 노하우도 있다. 체력관리를 중요시하던 아버지의 영향 덕분이다.

김가영은 포켓볼 아카데미에 대한 기대가 크다. “10여년 전 포켓볼 인기가 반짝했는데,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사그라졌어요. 최근 학생들 중심으로 다시 포켓볼 인기가 되살아나 다행이에요.”

김가영은 “미국·대만·중국 등에선 포켓볼이 인기 스포츠다. 메이저대회 우승상금은 남자 4만달러(4490만원), 여자 3만달러(약 3300만원)에 달한다. 한국은 10분의 1정도 밖에 안 된다. 그 격차가 좁혀져야 우리나라에도 훌륭한 선수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가 아카데미를 운영하는 것도 후배들이 제대로 된 환경에서 실력을 쌓아 국제무대에서 좋은 성적을 냈으면 하는 바람 때문이다. 그러기 위해선 포켓볼 저변이 훨씬 넓어져야 한다.

“(아카데미가)선수들에겐 훌륭한 연습장이 되고, 학생이나 여성 직장인 등 일반인들에겐 포켓볼에 가까워질 수 있는 공간이 됐으면 해요. 특히 연말부터 당구장 금연이 시행되면 여성들의 더 많이 찾을 것으로 기대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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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인터뷰에 응하고 있는 김가영 선수


▲‘키 크고 잘생긴’ 남자친구 있다...하지만 결혼은 자연스럽게

여자 나이 34세. ‘포켓여제’는 미혼이다. “잘생기고 키 큰 남자친구가 있지요. 하하하. 하지만 결혼에 얽매이고 싶지는 않아요. (결혼은)서로 마음이 맞을 때 자연스럽게 하길 원해요. 또 많은 일에 손대고 있어 아직은 때가 아닌 것 같아요.”

인터뷰 말미에 김가영은 MK빌리어드뉴스 탄생을 거듭 축하하며 당부를 잊지않았다.

“그 동안 당구 선수들은 관심에 목말라 했어요. 쓰리쿠션이든 포켓볼이든 상관없이 애정을 가져줬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하지만 포켓볼에 더 신경을 써주세요. 하하. 쓰리쿠션은 스타선수들이 많잖아요. 포켓볼이나 스누커는 너무 열악해요. 그런 점을 감안해주셨으면 해요.”

그는 선수들의 얘기에도 귀를 기울여달라고 했다. 할말은 많은데 소통창구가 없었다고 했다.

“미국대회는 접었지만, 나머지 대회에선 팬들에게 좋은 소식 많이 전해드리고 싶어요. 아카데미를 통한 후배 양성도 꾸준히 해 앞으로 한국 포켓볼 발전에 일조하는 선수가 되고 싶습니다.”

카리스마 넘치는 ‘포켓볼 여제’는 자신을 넘어, 포켓볼 전체에 대한 얘기로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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