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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BA투어 우승 초클루 “팀리그 우승에 자신감” Q응우옌 “6세트 14점 후 옆돌리기 실패 아쉬워”

크라운해태PBA챔피언십 결승후 기자회견
“Q응우옌과 개인투어 결승서 보자고 했다”
“월드챔피언십 출전하게 돼 기뻐”
Q응우옌 “결승전 경기력 좋았는데, 운 안따라줘”

  • 황국성
  • 기사입력:2024.03.04 16:39:01
  • 최종수정:2024.03.04 16:4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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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초클루는 우승 직후 기자회견에서 “팀리그 우승으로 자신감을 얻었다”며 “팀원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사진=PBA)


23/24시즌 PBA투어 최종전 주인공은 ‘튀르키예 작은 거인’ 무라트 나지 초클루였다. Q응우옌과 ‘하나카드 매치’에서 역전승하며 프로데뷔 후 첫 우승컵을 들었다. 올시즌 PBA에 와서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팀리그 우승을 반전삼아 막판 정상에 올랐다. 초클루는 “PBA는 시스템과 테이블, 공 등 모든게 달라 적응에 1년은 걸린다”면서 “팀리그 동료들 덕분에 우승할 수 있었다”고 했다. 아쉽게 준우승에 그친 Q응우옌은 “6세트 14점을 치고 세트포인트에서 끝내지 못한게 아쉬웠다”고 했다. 시상식 후 기자회견 내용을 소개한다.

[우승 무라트 나지 초클루]

▲우승 소감을 밝혀달라.

=우승해서 너무 기쁘다. 이번 대회 시작하기 전 최소 준결승에 진출해야 월드챔피언십에 나갈 수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 그래서 어제 준결승에 진출했을 때, 굉장히 기뻤다.

▲프로데뷔 후 계속 부진하다가 이번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냈다. 팀리그 우승이 영향이 있었나.

=물론이다. 팀리그 우승과 파이널 MVP까지 수상하면서 개인적으로 자신감이 올랐다. 팀리그 정규 시즌까지만 하더라도 적응에 어려움이 있었다. 그런데 팀리그를 통해 PBA에 완벽히 적응했고, 제 자신을 더 믿게 되었다. 그래서 오늘처럼 좋은 결과가 나왔다.

▲Q응우옌과 하나카드 팀 동료인데. 결승 앞두고 주고받은 대화가 있나.

=팀리그 파이널 끝난 후 Q응우옌 선수와 이야기했다. 그 전까지는 제가 월드챔피언십 진출이 사실상 어려웠기 때문에 다음 개인투어 때 꼭 결승에서 보자고 했다. 오늘 Q응우옌 선수의 준결승전 이후 ‘Dreams come true(꿈은 이루어진다)’라는 메시지와 함께 ‘좋은 경기하자’고 했다.

▲세계캐롬연맹(UMB) 활동 당시에도 톱랭커로 활약했는데, PBA로 오게 된 이유는.

=PBA 진출 이전 최근 몇 년 간 UMB에 실망을 많이 했다. PBA를 보면서 좋은 단체이고, 또 좋은 환경을 갖고있다고 생각했다. 가장 큰 이유는 아니지만 큰 상금과 수익적인 부분도 고려했다. 한국에 친한 친구가 있는데 PBA에 오게 되면 “네가 정말 재밌고 즐겁게 당구 칠 수 있을 것이다”라고 얘기해주더라.

▲그럼에도 시즌 초반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는데.

=초반 8개 투어를 치르는 동안 저 자신에게도 스스로 실망했고, 좋지 않은 기억을 갖고 있다. 이러한 상황을 같이 겪고 있는 다니엘 산체스(에스와이) 선수와 이야기를 많이 했다. PBA 시스템과 새로 바뀌는 테이블, 공 등에 대해 얘기를 많이 했다. 그리고 조재호(NH농협카드) 선수에게도 조언을 구했다. 조재호 선수는 “너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들이 PBA에 적응할 때까지는 1년 정도가 필요하다”고 조언해줬다. 사실 저뿐만 아니라 많은 선수들이 PBA로 온 이후 곧바로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세미 사이그너(휴온스) 선수같이 바로 우승했던 예외도 있지만, 최소 1년은 적응기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저는 1년 안에 우승 트로피를 들었기 때문에 만족한다.

▲우승 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요인을 꼽자면.

=가장 큰 요인은 하나카드 팀 선수들의 존재다. 오늘처럼 항상 응원해주고, 개인적으로 연습할 때도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큰 도움이 됐다. 그들이 말하기를 “월드챔피언십에 꼭 같이 가자”고 얘기해줬고, 저에게는 그 말이 큰 동기부여가 됐다. 모든 시즌이 끝나면 같이 휴가를 보내기로 했다. 저에게는 팀과 함께할 수 있다는 것이 큰 동기부여가 된다. 이 투어를 물론 저를 위해서 뛰는 것도 있지만, 함께 선수생활하고 있는 팀메이트를 위해서 경기에 임하다 보니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다.

▲당구는 개인 스포츠라는 인식이 강하다. 팀리그가 본인에게 어떤 의미인가.

=사실 저에게 팀이라는 것은 익숙하다. 이전 유럽에서도 팀 생활을 했다. 그러나 유럽에서의 팀 생활과 한국에서는 다른 점이 있지만 그래도 팀은 팀이고, 많이 해왔다. 당구가 개인종목이라고는 하지만 사실 팀에 있으면서 느낀 바로는 당구도 분명 팀 스포츠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개인전을 치를 때는 제가 쉽게 경기를 포기할 수도 있지만, 팀과 결부된다면 절대 포기할 수 없다. 팀을 위해 승리해야 하기 때문에 동기부여도 배가 된다. 특히 하나카드 팀원들이 제가 한국에 왔을 때 적응을 잘 할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줬다. 경기를 잘 하지 못해도 저를 바라보며 웃어줬고 용기를 줬다. 팀원들에게 감사하다.

[준우승 Q응우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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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Q응우옌은 “6세트 14점을 치고 세트포인트샷을 실패한게 아쉽다”며 “경기력은 좋았으나 운이 따라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사진=PBA)


▲경기 소감이 궁금하다.

=4강전과 결승전 모두 경기력이 나쁘지 않았다. 4강전 상대인 응오딘나이(SK렌터카)는 저의 ‘베스트프렌드’다. 서로 7세트까지 가는 멋진 경기, 좋은 경기를 했다. 그 경기에서는 제가 응오보다 운이 좋았다. 그래서 결승전에 진출했다. 결승 역시 나름대로 경기력이 나쁘지 않았다. 그러나 게임에서는 실력뿐 아니라 ‘운’이라는 요소가 작용한다. 게임의 모든 것을 제가 컨트롤 할 수 없기 때문에 약간의 운이 필요하다. 오늘 저에게는 아쉽게도 그 운이 따라주지 않았다.

▲결승전때 아내가 경기장에서 안보이던데.

=개인 투어할 때는 혼자 연습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집중도를 요구하는 시간이 많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오히려 가족이 오는 게 불편하게 작용할 수 있다. 아내가 오면 아이도 함께 와야 하기 때문에 연습할 시간이 줄어든다.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위해 개인투어 때는 가족이 오지 않고 있다. 팀리그때만 가족이 온다. 월드챔피언십에도 가족은 오지 않을 것이다.

▲베트남 선수들이 대개 영어를 잘하지 못하는데, 본인은 영어를 잘 한다. 이유는.

=미안하지만, 나는 내 영어가 썩 유창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웃음) 몇 년 전 공부할 때 100% 영어로만 공부했고, 대학에서도 영어를 공부했다. 운이 좋았던 부분은 베트남 선수들과 국제대회에 나갈 때 베트남 선수들 중 영어를 할 수 있는 선수가 없어서 내가 영어를 모두 책임졌다. 그래서 영어 실력이 계속 늘었던 것 같다.

▲결승전에서 가장 아쉬웠던 순간은.

=6세트 14점째를 친 이후 세트포인트 샷을 실패한 게 가장 아쉬웠다. 사실 공이 어렵기도 했다.

▲곧 월드챔피언십이 열리는데.

=오직 파이팅이다. 친한 친구인 응우옌프엉린(하이원리조트)이 32위로 월드챔피언십 막차를 탔다. 그와 대화를 해보니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월드챔피언십 무대에 진출하는 선수 모두 같은 마음일 것이다.

▲이번 대회에서 베트남 선수들의 활약이 뛰어났다.

=우선 베트남 선수들이 좋은 성적을 내서 기쁘다. 개인적으로 128강과 64강 경기가 굉장히 어렵게 느껴진다. 이 난관을 뚫어내면 자신감이 올라서고,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베트남 선수들 역시 이번 대회에서 위와 같은 이유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차승학 MK빌리어드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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