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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일의 당구인사이트] LPBA투어마다 ‘신흥강호 등장’…서바이벌 폐지 효과 ‘강자는 살아남는다’

올시즌 LPBA투어 7차전까지 거치며
장가연 김다희 장혜리 정은영 박다솜 김상아
김민영 임혜원 등 신흥강호 4강, 결승 진출
서바이벌 폐지로 ‘실력파’ 선수들 두각

  • 황국성
  • 기사입력:2023.12.03 10:49:01
  • 최종수정:2023.12.04 18: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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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올 시즌 LPBA에 서바이벌이 폐지되면서 ‘의외성’ 승부가 상대적으로 줄고 ‘실력파’ 무명선수들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왼쪽 위에서 시계방향으로) 정은영(3차전 4강) 김상아(5차전 4강) 임혜원(7차전 준우승) 김민영(6차전4강).


올 시즌 여자 프로당구 LPBA의 특징 중 하나는 매 투어마다 신예 또는 무명 돌풍이 이어지는 것이다.

올 시즌 개막전(블루원리조트 챔피언십)이 열린 지난 6월 ‘19세 신예’ 장가연(휴온스)의 8강행이 시작점이다. 7월 2차전(실크로드&안산 챔피언십)에선 김다희(25)와 장혜리(38)가 나란히 8강에 올랐다. 8월 3차전(하나카드 챔피언십)에서는 1977년생으로 프로 출범부터 활동한 정은영(46)이 커리어 첫 4강에 진출했다.

9월에 끝난 4차전(에스와이 챔피언십)에서도 박다솜(33)이 깜짝 4강에 오른 데 이어 10월 5차전(휴온스 챔피언십)에서 ‘엄마 선수’로 주목받은 무명의 김상아가 LPBA 챔프를 연달아 꺾고 결승까지 진격했다. 비록 김가영에게 우승을 내줬지만 커리어 전환점을 맞았다고 할 수 있다.

백민주 사카이 최혜미 새로운 우승자 등장

“女선수 상향평준화…16강부터 5세트제 검토”


그리고 11월에 차례로 열린 6차전(NH농협카드 챔피언십)과 7차전(하이원리조트 챔피언십)에서도 이변이 지속했다. 6차전에서는 김민영(28)이 ‘초대 퀸’ 김갑선을 따돌리고 데뷔 5시즌 만에 처음으로 4강 무대를 밟았고, 7차전에서는 동호인 출신인 ‘27세 무명’ 임혜원이 깜짝 결승에 오르기도 했다.

이 밖에 올 시즌 LPBA에서는 현재까지 7개 투어를 치르는 동안 새로운 우승자가 3명(백민주, 사카이 아야코, 최혜미)이나 나왔다. 김가영(하나카드)과 스롱 피아비(블루원리조트) 등이 중심이 된 상위권 구도에 균열이 생기고 있는 것이다.

그만큼 LPBA에 참가하는 선수 기량이 상향 평준화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선수의 노력이 가장 크지만, 이런 흐름을 가속한 건 올 시즌 LPBA에서 서바이벌을 폐지한 것과 궤를 같이한다.

지난 시즌까지 LPBA는 128강부터 32강까지 4인 1조로 서바이벌 경기를 치렀다. 80분간 4명이 한 당구대에서 경기하며 득점하면 상대 점수를 빼앗아 오는 경기다. 남자부 PBA는 3년 차인 2021~2022시즌 서바이벌을 폐지했다. 이와 갈리 LPBA는 지난 시즌까지 유지하다가 올 시즌 PPQ(예선)부터 64강까지 25점 단판, 일대일 승부를 펼치도록 했다. 제한 시간은 50분. 32강부터 세트제다

서바이벌은 당구 동호인 사이에서 종종 하는 방식인데, 하수가 고수를 잡는 의외성이 강한 편이다. 프로 무대라고 해도 다를 게 없다. 서바이벌 제도를 없애고 세트제가 아닌 점수제로 예선을 치르다보니 잘하는 선수가 터무니없이 탈락하는 현상이 거의 없어졌다는 게 당구 전문가 얘기다. 오히려 숨은 고수가 제 기량을 증명하고 LPBA 경기 질을 높이는 데 이바지하고 있다.

이 외에 갈수록 여자 선수 비중이 커지는 PBA 팀리그 안착도 한몫한다. 팀리그를 통해 여자 선수가 장기적으로 소속팀 남자 선수와 함께 훈련하고 경기하면서 경기력이 높아지는 게 사실이다. 여기에 지난 시즌 기존 여자 단식과 혼합복식에 이어 여자복식이 추가돼 팀리그에 여자 선수 역할이 커지면서 기량 발전으로도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팀리그에 참가하지 않는 ‘무명급’의 다수 선수도 이들과 같은 훈련장에서 큐를 겨누면서 정보를 얻는 일이 잦다고 한다. 여기에 LPBA 상금 증액 등 투어 규모가 확장하면서 선수간 동기부여가 이전보다 크다.

프로당구협회(PBA)도 LPBA 선수의 경기력 향상을 주시하고 있다. 현재 LPBA는 8강부터 5전3선승제인데, 16강부터 시행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라고 한다. 장재홍 PBA 사무총장은 “지난 7차전 8강에서 사카이가 한지은에게 세트스코어 0:2로 뒤지다가 3:2 역전승한 적이 있다. 여자부에서 높은 수준의 경기력으로 이렇게 뒤집는 건 그 동안 별로 볼 수 없었는데, 올 시즌 서바이벌 폐지 등 규정 변화 이후 투어마다 박진감 넘치는 경기가 자주 나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기위원장도 매 세트 엎치락뒤치락할 정도로 여자 선수 경쟁력이 한층 높아진 것을 주목하고 있다. 결국 실력자는 경기를 길게 하면 이기기 마련인데 여자부도 16강전부터 5전3선승제를 해도 충분할 것 같다는 얘기가 내부에서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LPBA는 올 시즌 규정 변화와 함께 강자가 살아남고, 새로운 스타가 탄생하는 긍정 효과를 얻고 있다. LPBA판이 크게 요동치고 있는데, 내년 1월 예정된 8차전에 대한 기대치가 벌써 커지고 있다. [김용일 칼럼니스트/스포츠서울 체육1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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