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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원리조트배 PBA 우승 조재호 “1세트 13:13이 승부처, 이젠 팀리그 우승이 목표”

시상식 후 조재호 레펀스 기자회견
“8강, 4강전 어렵게 이겨 우승 예감”
레펀스 “이번 대회 경기력에 만족”
다만 난구배치로 다득점 못해 아쉬위

  • 황국성
  • 기사입력:2023.12.01 15:33:01
  • 최종수정:2023.12.01 15:3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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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조재호는 기자회견에서 “우승으로 큰 짐 덜었으니, 이젠 팀리그 우승이 목표”라고 말했다. (사진=PBA)


“이번 우승으로 올시즌 큰 짐을 덜었다. 이제는 팀리그 우승을 위해 노력하겠다.”

지난 11월 30일 하이원리조트배PBA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조재호(NH농협카드)는 기자회견장에 들어설 때 무척 후련한 모습이었다. 지난해 3관왕을 했으나, 올시즌에는 아직 뚜렷한 성적을 내지는 못한 상태였다. 아울러 8강전(이영훈) 4강전(몬테스)을 어렵게 거치면서 “이건 우승해야 한다”고 생각했단다.

조재호에게 패해 아쉽게 준우승에 머문 에디 레펀스(SK렌터카다이렉트) “이번 대회 자신의 경기력에 만족한다”면서도 “다득점으로 치고 나가려면 공이 어렵게 선게 아쉽다”고 했다.

[우승자 조재호 공식 기자회견]

▲올 시즌 첫 우승이다.

=너무 기쁘다. 지난 시즌 월드챔피언십 우승 이후 이번 시즌 개막전부터 1회전(128강) 탈락은 하지 않았지만 32강~8강에서 탈락이 반복됐다. 이게 더 좋지 않더라. 4강 이상 입상하고 싶다는 욕심이 있었다. 저는 이상하게 리조트대회가 잘 맞는 것 같다. 프로 첫 우승을 블루원리조트에서 했다. 작년에도 하이원리조트에서 4강에 올랐다.

▲8강(이영훈)과 4강(몬테스)에서 정말 힘든 경기를 했다.

=이전 대회때는 8강과 4강에서 쉽게 이기면 항상 결승에서 졌다. ‘저승사자’라고 하지 않나. 죽다살아나서 돌아오면 잘 친다는 말이 있다. 8강에서는 정말 졌다고 생각했는데 이겼다. 4강에서 같은 상황이 반복되다 보니 ‘이건 우승해야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결승 초반에 더욱 집중 했다. 결승전을 돌아보면 레펀스에게는 아쉽지만 저에게는 기회가 왔다. 1세트 13:13 상황에서 레펀스의 뱅크샷이 두껍게 맞으며서 실패했고, 저에게 온 기회를 살린 것이 승부처가 됐던 것 같다.

▲4강 상대 몬테스를 평가하자면.

=사실 그 친구를 유심히 본 적 없다. 지난 시즌 이 대회에서 8강에 올라왔고, 이번 시즌 팀(NH농협카드)동료가 됐다. 생각보다 자신만의 당구가 확고했다. ‘이 친구는 무조건 잘 치겠다’ 생각했다. 스페인 아카데미에서 강사도 했던 경력이 있다. 당연히 자신만의 시스템이 많아보였다. 경험만 쌓으면 무조건 잘치겠다고 생각했는데, 잘 하고 있다.

▲8강과 4강전 중 어떤 경기가 더 힘들었나.

=똑같이 힘들었다. 8강전은 지난해 이 대회에서 8강에서 졌기 때문에 지기 싫었고, 4강에선 흐름이 너무 좋지 않았다. 그래서 경기 중간에 중계방송 채팅창에 떠있는 비난글이 떠오르더라. 그래서 끝까지 최선 다하자, ‘한 세트만 잡자’고 다짐했다. 그러면 오히려 앞서고 있는 상대가 불편하겠다 싶었다. 3:3 상황서 7세트 역시 제가 초구부터 잘 치고 나갔는데, 실수 하나에 동점을 허용했다. 마지막에 몬테스 선수가 옆돌리기를 실패했는데, 보면서 ‘저거는 빠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돌이켜보면 두 경기 모두 가장 중요했던 점은 포기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길 수 있었다.

▲수상 소감에서 돌아가신 외할머니를 언급했는데.

=지난 11월12일 ‘NH농협카드챔피언십’ 32강전서 응우옌프엉린(하이원리조트)에 졌다. 곧바로 아내에게 전화가 왔다. 외할머니가 돌아가셨고 발인이 내일 새벽이라고 했다. 시합하고 있으니 이모들과 어머님이 일부러 연락을 안 하셨다. 곧바로 달려가서 발인까지 마치고 잘 보내드렸다. 제가 어릴 때 부모님이 일을 하셔서 할머니 손에 컸다. 엄마 같은 할머니다. 돌아가시기 전까지 TV에서 제 경기만 찾아서 보시고, 경기도 의정부에 계셨기 때문에 틈틈이 시간 날 때마다 찾아뵀다. 이번 대회 오기 전에 할머니 생각하면서 다음 시합때는 정말 열심히 쳐야겠다고 생각했다. 할머니께 우승 선물을 드리자는 마음으로 왔는데, 생각보다 빨리 이루어져 너무 기쁘다.

▲통산 상금랭킹도 3위로 올라섰다.

=맞다. 돈도 중요하다.(하하) 올해 벌써 7차전이 끝났다. 지난 시즌에는 잘 했는데, 올해 성적을 못 내서 아쉬웠다. 일각에서는 ‘좋은 선수 몇 명 들어오니 조재호도 안 되네’라는 얘기도 들었다. 1년에 한 번씩 우승해야겠다는 목표를 잡았는데 시즌이 끝나기 전에 우승해서 다행이다.

▲라이벌 등 유명선수와 잘 모르는 선수 중 누가 더 어려운 상대인가.

=라이벌과 경기하는 게 가장 편하다. 졌을 때 ‘질 수 있지’ 싶고, 부담이 없다. 그런데 잘 모르는 선수와 경기가 잡히면 ‘그 경기는 이겼네요’ 할 때 가장 부담스럽다. 이기는 게 어딨나. 세계 최강도 어디서 질 지 모르는 게 PBA다. 이름 값이 떨어진다고 그 선수한테 이겼다고 하면 저에게도 역시 상처가 된다. 그래서 부담스럽다. 사이그너나 산체스와 경기하면 오히려 신난다. 그런 경기를 앞두고 있으면 ‘또 어떤 명승부가 나올까’ ‘관심이 집중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PBA가 잘 돼야 선수들도 좋은 환경에서 칠 수 있으니까. 좋은 선수들이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

▲이번 우승으로 올해 큰 짐을 덜었는데, 더 이루고 싶은 목표는.

=이제 무조건 팀리그다. 개인 목표를 이루었으니, 우리 팀(NH농협카드)을 우승 시키는 게 가장 큰 목표다. 곧 4라운드가 시작하는데, 팀원을 잘 다독여서 포스트시즌 정상까지 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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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레펀스는 “이번 대회 경기력에 만족한다”면서도 “다득점으로 치고 나가려고 할 때 난구배치가 나와 어려웠다”며 아쉬워했다. (사진=PBA)


[준우승 에디 레펀스 공식 기자회견]

▲결승전을 마친 소감은.

=제가 이번 투어에서 보여준 경기력이 자랑스럽다. 결승전뿐 아니라 모든 경기가 높은 수준의 경기를 했다고 생각한다. 중요한 순간마다 제가 좋은 경기를 보여줬던 것 같다. 결승전에서 조재호 선수가 너무 완벽한 모습을 보여줬다. 특히 이번 결승전에서는 포지션이 조금 어렵게 섰다. 제가 더 점수를 내려고 하면 공이 서로 붙어있거나 쿠션에 바짝 붙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어려웠고, 조재호 선수가 충분히 승리를 할만하다고 생각한다.

▲4강전(한동우)까지 경기력이 인상적이었다. 경기력이 결승까지 이어지지 못한 이유는.

=경기하다 보면, 실망스럽고 좌절하는 순간도 있다. 저는 항상 좋은 기분으로 샷을 하려고 한다. 결승전에서는 제가 쉬운 샷을 한 번밖에 놓치지 않았다. 다만, 다득점을 만들려고 할 때 공이 멀리 있거나, 쿠션에 바짝 붙어있었던 경우가 있었다. 그래서 제 페이스를 만들 수 없었다. 저도 사람이기에 한때는 감정적인 모습이 표출되기도 했다.

▲준우승에 머물러 아쉬울텐데.

=맞다. 그러나 토너먼트는 단 한 명만 웃을 수 있다. 예를 들어 높은 수준의 선수들 경기 간에는 작은 실수가 큰 차이를 만든다. 1세트 때 13:13 상황에서 제가 어려운 뱅크샷을 놓치는 바람에 큰 차이가 됐다. 그러나 경기 결과와는 상관없이 내가 잡을 수 있는 기회를 해냈을 때는 전혀 실망하지 않는다. 오늘 그런 모습을 보여줬다고 생각하기에 스스로 만족한다.

▲체력관리를 열심히 한다고 하던데.

=에너지를 얻기 위해서다. 헬스장에 자주 가고, 연습도 충실히 하고 있다. 저는 지난 두 개 투어에서 첫 라운드에 탈락했다. 혹자는 이 모습이 나의 컨디션이 좋지 않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PBA에 있는 모든 플레이어는 강하고, 최고의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어서 내가 당연히 탈락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지난 두번의 투어보다 이번 투어에서의 컨디션과 퍼포먼스가 더 좋았다고 생각한다.

사실 지난 5, 6차투어에서 좋은 성적을 못낸 이유는 멘탈이 좋지 않아서다. 경기 끝나고 눈이 조금 좋지 않았다는 부분에 사로잡혀 있어서 부정적인 생각을 했다. 이번 투어에서는 스스로 강한 멘탈로 경기 했다고 생각한다. 항상 긍정적인 부분을 생각하려고 노력했다. [하이원리조트(정선)=김동우 MK빌리어드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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