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빌리어드뉴스 MK빌리어드뉴스 로고

[김용일의 당구인사이트] 학생선수 증가, 포켓볼리그…당구판 ‘화수분 구조’ 만들 골든 타임

학생당구선수 95(19년)→ 135명(22년) 꾸준히 늘어
올해부터 유청소년리그(i리그) 주말리그 도입
학생선수 출신 서서아 이우진 활약에 포켓볼리그 시범운영
지금이야말로 韓당구 미래동력 토대 마련할 전환점

  • 기사입력:2023.06.04 11:44:01
  • 최종수정:2023.06.04 11:46:33
  • 프린트
  • 이메일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공유
423324 기사의 0번째 이미지
사진설명학생당구선수가 꾸준히 늘고 올해부터 유청소년클럽리그(i리그)에 주말리그가 시행돼 당구가 학교스포츠로 거듭날 전망이다. 또한 포켓볼에서도 선수와 동호인이 함께하는 D3리그가 처음 시범운영된다. 이러한 환경은 미래 한국당구 유망주를 배출할 ‘당구판 화수분 구조’를 만들 중요한 토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지난해 말 광주전자공고에서 열린 i리그에서 광주당구연맹 황의종 선수가 학생들에게 당구 기본기를 가르치고 있다. (사진=광주당구연맹)


한국당구 백년지대계인 대한당구연맹(KBF) 유청소년클럽리그(i리그)는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학생 선수 육성을 화두로 ‘주말 리그’를 도입한다. 전국 5개 권역에서 총 8개 라운드가 진행되며 각 리그 우승자는 연말 유스 챔피언십 본선에 직행할 수 있다.

주말리그는 학생 선수 등록 장벽을 낮추고 유망주를 늘리는 미래 지향적 프로젝트다. KBF는 주말리그 도입으로 학생 대상의 ‘i리그’와 성인 대상의 ‘디비전’ 사업과 연계로 전문선수-생활-학교체육 플랫폼 확립을 목표로 하고, 생애주기형 스포츠 모델을 만드는데 주력하겠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첫선을 보인 KBF i리그는 유청소년이 원하면 언제든지 당구를 배울 수 있고, 나아가학원 스포츠로 당구 저변을 확대할 계기가 됐다. 올해는 전국 60개 리그와 더불어 독일 핵물리학 연구소 수석 연구원 출신인 박우진 전 KBF 경기력향상위원회 부위원장이 과학을 접목한 ‘찾아가는 당구교실’을 진행한다. 방학 기간엔 아이와 부모가 함께 당구를 배우는 ‘큐페스타’도 열린다. 여기에 전문선수가 참가하는 주말리그까지 도입되는 만큼 한국 당구 미래 동력을 꾀하는 데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 모두 적절한 시기의 청사진이다. 한국 당구는 1990년대 세계3쿠션을 호령한 고(故) 이상천 이후 고(故) 김경률 최성원 조재호 강동궁 허정한 등이 국제 무대에서 두각을 보이며 제2 전성기 토대를 마련했다. 그리고 2010년대 20대 초반 김행직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준우승(2016년)을, 최성원과 김재근이 한국 당구 사상 첫 세계팀3쿠션선수권 우승(2017)을 차지하는 등 당구강국으로 입지를 다졌다. 이런 토대 위에 일찌감치 세계주니어무대를 평정한 조명우는 세계정상급 선수로 발돋움했다.

국내에서는 2017년 당구장 금연법 통과와 함께 과거 종목의 어두운 이미지를 벗으면서 주요 대회와 선수에 대한 대기업 후원도 따랐다. 2019년 프로당구 PBA가 출범했고, KBF는 스포츠클럽 디비전 사업 평가에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비록 만족스러울 수준은 아닐지라도 과거와 달리 당구계에 ‘젊은 피’가 등장하고 있는 것은 고무적이다. 2019년 기점으로 학생 당구 선수가 늘어나는 추세다. KBF 자료를 보면 국내 학생 선수는 2019년 95명(이하 19세 이하 49명. 16세 이하 31명. 13세 이하 15명)에서 2020년 121명(64명-26명-31명), 2021년 128명(69명-30명-29명), 2022년 135명(70명-34명-31명)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특히 3쿠션에 밀려 갈 길을 잃은 포켓볼에서도 학생 선수 바람이 불고 있다. 여전히 3쿠션 인기가 높지만 포켓볼은 당구의 기본으로 통한다. 그런 가운데 서서아(국내랭킹 1위), 이우진(3위)처럼 학생 선수 출신 20대 초중반 선수가 국내를 넘어 국제 무대에서 맹활약하며 한국 당구 미래 가치는 풍부해지고 있다. KBF 나근주 사무처장은 “서서아 이우진 등은 학원 스포츠 시작 세대로 불린다. 과거 김가영 차유람 등 스타 선수보다 성장 속도가 빠른 편인데 학생 선수 비전을 새롭게 정립하면서 세대교체의 중심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서서아와 이우진은 대기업 LG유플러스의 후원을 받고 있다. LG유플러스는 3쿠션 스타 김행직을 후원하는 등 당구 종목을 지속해서 지원했는데 포켓볼은 처음이다. 이 과정에서 KBF는 포켓볼이 이전보다 주목받지 못하지만 이들의 발전 가능성을 크게 어필한 것으로 알려졌다. ‘뚝심 있는 가교’였다. 거짓말처럼 서서아가 지난 2월 ‘알파 라스베이거스 포켓10볼오픈’에서 김가영 이후 7년3개월 만에 한국 선수 우승 꿈을 이루면서 LG유플러스도 함박 웃음을 짓고 있다.

이들의 스토리를 보며 최근 3쿠션뿐 아니라 포켓볼에도 10대 입문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KBF의 유청소년 사업이 시의적절하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또 KBF는 4년차에 돌입하는 올해부터 디비전 리그에 선수와 동호인이 한 팀을 구성하는 포켓 D3리그도 시범 운영한다. 서서아 진혜주 이우진 임윤미 등 톱랭커가 참가해 당구 균형 발전에 이바지할 예정이다.

한국당구계는 ‘코로나19’ 이후 침체를 겪고 있다. 이런 와중에 학생 주말리그, 포켓볼 디비전리그 시범운영 등은 긍정적인 신호임에 틀림없다. 지금이야말로 미래 한국당구를 이끌어갈 유망주를 배출하는 ‘화수분 당구’ 시스템을 구축할 절호의 기회가 아닌가 싶다.

[김용일 칼럼니스트/스포츠서울 체육1팀장]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